※ 이 소설은 만화 `궁`처럼 우리나라가
`입헌군주국`이라는 가정하에 쓰여지는 소설입니다.
`표절`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만화 `궁`이나 드라마 `궁`과는 관계없는 소설이니
이 점 양해 바랍니다.
개과천선 [改過遷善]
:잘못 들어선 길을 버리고 착한 사람으로
다시 태어나겠다는 결의를 실천하여 마침내 이룩함을 이르는 말.
때는 2004년 11월 , 아직 겨울이라고 하기엔 일렀지만
쌀쌀한 바람이 부는 날이였다.
파란 잔디가 깔린 정원이 딸린 집들이 즐비한 어느 한 주택가 .
그 중에서도 '아 이 집 참 잘사는구나' 라고 느껴질만큼
아름답고 큰 집에서 한 여자의 쩌렁쩌렁한 큰 소리가 울려퍼지고있었다.
" 네? 뭐라구요? 어머니 , 겸필선이라니요! "
(※겸필선 : 조선초기에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였던
`세자시강원`에서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사람들)
그 소리의 주인공은 눈부시도록 하얀피부에 날카로운 눈과 매혹적인 붉은입술을 가진.
누가보더라도 `아-`라는 탄성이 터져 나올만큼 절세미인 이였다.
그러나 한가지 흠이 있다면 , 시립도록 차가워 보인다는 것 일까.
그의 이름은 이 빈. 나이는 열여덟살. 그야말로 꽃다운 소녀였다.
" 흠흠. 어쩔 수 없다. 니 오라비가 저리도 멍청한데 ,
아픈 아버지 대신 빈이 너라도 할 수 밖에 없지 않느냐 "
이 일인즉슨 , 빈의 아버지는 왕세자의 교육을 담당하는
`겸필선`이였는데 , 빈의 아버지가 아파 몸저 누워버리는 바람에
거의 망나니 수준이였던 빈의 오라비 대신 소녀가 `겸필선`을
맡게 된 것이였다.
" 어머니 , 이건 정말 말도 안되는 일입니다. 세자시강원에 사람들이
그렇게도 없다합니까? 어머니 , 게다가 전 여자잖아요. "
" 나도 모르겠다. 황실에서 너를 원하는데 어찌하란말이냐?
잔말 말고 내일은 학교가 끝나자마자 세자시강원으로 가거라 "
빈에게는 청천벽력과도 같았다. 빈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있었다. 이제 1년후 수능만 보면 되는데 , 자신의 눈앞에 고지가 와있는데.
그런데 겸필선이라니 , 겸필선이 된다 함은 자신의
공부를 모두 포기하고 왕세자 옆에만 달라붙어 왕세자에게 공부를 가르쳐야
함이 틀림없었다. 게다가 왕세자는 황실내에서도 '천방지축'이라고 소문난
악동이였다.그리고 왕세자의 겸필선이 된다 함은 , 지금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왕세자가 다니는 사립학교로 전학을 가야 할 것이 뻔했고 그렇게된다면 가르치는
것도 모잘라 매일매일 봐야할텐데 - , 게다가 그 학교에는 자신의 미모와
황실의 빽만 믿고 까부는 재수없는 세자비까지 덤으로 있을 것이다.
빈은 내일 당장 자신에게 닥칠 일이 심란했지만 , 자신의 방으로 올라와
침대에 뻗어 누워버렸다. 곧 얼마 안있어 빈의 핸드폰 벨소리가 울렸다
"여보세요"
빈이 심란한 목소리로 전화를 받자
곧 유쾌한 또 다른 남자의 목소리가 말했다
"빈~!! 근데 너 왜 또 목소리가 그러냐"
"에휴 , 묻지마라 "
"풉 , 너 말이야 .내일부터 세자시강원에서 일한다면서? "
"발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너도 알았냐"
빈이 별로 달갑지 않은듯
이맛살까지 찌푸리며 말했다.
"어허 , 천리라니. 나만큼 너와 가까운 사람도 없다"
빈에게 전화한 남자의 이름은 민희원. 빈의 친오빠의 절친한 친구로써
왕세자의 경호를 담당하고 있었다.
물론 나이상으로 따지면 빈이 희원에게 오빠라고 불러야 되겠지만
빈의 성격으로 따지자면 절대 빈의 입에서 `오빠`라는 말이 나올리 없었다.
희원도 처음에는 불쾌해했지만 빈과 알아가면서
빈이 반말을 쓰든말든 신경쓰지않았다.
"난 그쪽하고 별로 친해지고 싶지 않거든요"
빈의 여전히 툴툴 거리는 목소리의
남자가 서운하다는 듯이 말했다.
"그런애가 밤에 술취해서 집에 못간다고 전화하냐"
"됐거든"
"무튼 세자시강원에서 일하면 나랑 매일 볼수있겠다?"
"난 맨날 너 볼 생각하면 끔찍하다.제길"
"성질하고는. 아무튼 내일보자~ 잘자라"
마치 빈을 놀리듯이 전화를 끊어버린 희원으로 인해
빈의 마음은 더더욱 심란해졌다.
하지만 빈은 곧 어차피 하게된 일이니
즐겁게 하자는 마음을 갖기 위해 자기최면 이라도 걸듯
수없이 되뇌였다.
괜찮다고 , 난 할 수 있을거라고.
하지만 빈은 그때까지만 해도 자신의 그 생각이
잘못된 생각이라는것을 몰랐다.
다음날 아침 ,
빈의 심란한 마음을 비웃기라도 하는 듯이
유난히 햇살이 맑은 날이였다.
빈은 오늘 하루가 긴장 되었던지
친구의 모닝콜 없이도 일찍 일어났다.
그렇지만 화장실까지 가기가 너무 귀찮아
침대에서 밍기적 거리고 있던 중.
빈의 방문이 열렸다
"아오 , 이 빈 - 오늘이 뭐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애새끼들 전화없이도 일어났냐? "
완전 망나니와 같은 수준이라
아버지 대신 겸필선을 할 수 없어
빈에게 떠넘긴 , 빈의 친오빠. 이 원 이였다.
원은 자신 대신에 겸필선을 하게 된
빈을 매우 약올리듯이 방긋 웃으며 말했다
"이 원. 배게날라가기전에 좀 꺼져줄래?
안그래도 내가 오늘 심기가 불편하거든"
"풉, 아리따우신 동생님 - 열심히하시옵소서 ,
이 오빠가 하루종일 동생님을 위해 기도해드리겠나이다."
결국 빈의 손에서 배게가 날라갔고
원은 그런 빈을 비웃으며 잽싸게 방문을 닫고 나갔다.
당연히 빈은 원의등장 때문에 더더욱 짜증이 났지만
좀 더 밍기적거리고 있다가는 마지막으로 가는 자신의
학교에 지각을 할 것같아서 얼른 준비를 했다.
"아버지 , 엄마 - 다녀오겠습니다."
자신대신 겸필선을 하게된 빈이 안쓰러웠던 아버지는
빈의 머리를 한 번 쓰다듬어 준 후 , 빈을 불쌍하게
쳐다보며 말했다.
" 그래 , 빈아 오늘 학교가 끝난 후 궁에서 차를 보낼터이니
그 차를 타고 궁으로 오거라. 도착한 후 , 나에게 전화하면
내가 너를 마중나가겠다."
"네,아버지 그럼 이따뵈요"
아버지에게도 인사를 하고 나온 빈은 학교를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다른날보다 유난히 일찍나온 빈은 오늘 같이 짜증나는 날
친구가 올 때 까지 기다려 사람들이 북적일 때
학교를 가는 것보다 사람이 없을때 먼저 가는 것이 낫다고 생각하여
얼른 버스에 올라탔다.그리고는 친구에게 전화를 했다.
"여보세요?"
"응 그래 , 야 나 지금 나가"
" 아니 , 나 일찍 나와서 먼저 간다고 "
빈의 말에 전화기 저 건너편에서 서운하다는 듯이 목소리가 들려왔다.
" 기집애 , 어디 같이가면 덧나냐? "
그런 태도에 빈은 살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 미안 , 있다가 학교에서 보자 "
그 말을 끝으로 통화는 끝이 났고
이윽고 빈도 자신의 학교에 도착했다.
남녀공학고등학교를 다니는 빈은
뛰어난 외모만큼 남학생들에게 인기도 많았다.
그러나 빈의 성격을 앞에서 이미 소개해 드리지 않았는가 -
빈은 `연애`의 `연`자만 나와도 그 아름다운 입술에서
욕을 남발했다.하지만 무슨 사연이 있는 것이 분명했다.
열여덟. 결코 어리지도 않은 풋풋한 소녀에게
첫 사랑과 연애의 몽상이 없다니.
빈 또래 아이들의 최대의 관심사는 누가뭐래도 `남자` 일텐데
이윽고 자신의 반에 도착한 빈은 사물함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꺼내어 짐을 싸기 시작했다.
아쉬웠다. 이 학교에 오려고 중학생때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던가 -
공부만 잘해서 올 수 있는 학교가 아니였다.
이 학교는 전체적으로보는 연합고사 말고도 따로보는 시험에 , 면접까지
통과해야 들어올 수 있었다.
게다가 교장선생님께 추천까지 받아야하고 교내든 , 교외든
우수한 수상경력까지 따라와야하니.
이 학교에 합격했다는 통지서를 받은 날 , 빈은 설레여 제대로 잠을 이루지도 못했다.
그런데 이런학교를 두고 꼴통왕세자를 가르치러 뒷 배경이 `빵빵`하여야 들어갈수
있다는 썩은 사립학교를 들어가야 한다니.
어느새 빈의 눈시울이 붉어졌다.
하지만 빈은 울지 않았다.
그것은 오랜경험으로 터득한 것이였다.
빈이 운다고 해도 달라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이런저런 생각으로
수업이 모두 마친 후 - 종례시간이 왔다
"흠흠 , 모두 자리에 앉아 . 종례 시작하자 "
빈의 담임선생님인 온화한 여자가
빈의 전학소식을 말해주었다.
"조금 아쉽지만 , 우리와 그동안 함께 해왔던 빈이가
전학을 가게 되었습니다. 자 빈아 , 앞으로 나와서 친구들에게 인사해야지"
자취가 길면 길수록
아쉬움도 더 많이 남는 법.
빈은 짧게 인사했다. 하지만
친구들도 빈의 속마음을 알고 있을 터.
"안녕"
그 아쉽던 인사를 끝으로
빈의 험난한 `겸필선`의 인생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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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편을 합쳤습니다;
첫댓글 [리턴리에] 이 릿말은 당일 모든 글에 규칙에 대한 언급 및 인사말입니다. 확인 글은 전부 리플이 달려 있습니다. 착오드려서 죄송합니다. 화이팅 !
네~리에님좋은하루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