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v.media.daum.net/v/20160812130750408?f=m
이용규, 큰 슬럼프 없이 타격왕 싸움
최근 타격감 저하, 원포인트 레슨 효과
[OSEN=이상학 기자] 한화 이용규는 손목 부상에서 돌아온 4월에만 부진했을 때 시즌 내내 꾸준하게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고 있다.
5월 3할5푼3리, 6월 4할2푼6리로 정점을 찍더니 7월에도 3할8푼1리의 고타율을 기록했다. 8월에는 3할8리로 잠시 주춤하고 있지만, 여전히 시즌 타율 3할5푼1리로 타격 3위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 최형우(.360)과 한화 김태균(.351)이 이 부문 1~2위로 이용규와 경쟁 중이다.
사실 이용규라고 해서 시즌 내내 좋은 감을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최근 들어 밸런스가 조금 흐트러진 게 사실이다. 이용규는 "요즘 타격 타이밍이 늦다. 코스가 좋아 안타가 된 타구들이 나오고 있지만, 최근에는 감이 썩 좋은 게 아니다"고 말했다.
지난 9일 대전 삼성전에서는 4회 대기 타석에 들어가기 전에 김성근 감독으로부터 부름을 받기도 했다. 타격에 대한 조언이었다. 앞선 두 타석에서 뜬공으로 물러난 이용규는 이 타석에서 우측 깊숙한 2타점 3루타를 터뜨리며 팀 승리에 결정적 기여를 했다.
김성근 감독은 이날 원 포인트 레슨에 대해 "요즘 들어서 이용규의 타구를 보면 뜬공이 많았다. 몸이 앞으로 나가면서 왼손으로 덮는 스윙이 나오고 있었다. 나가지 말고 공을 잡아 놓고 당겨 치라고 했다. 그러더니 그대로 치더라"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용규도 "감독님 말대로 공을 쫓아 다니면서 치지 않으려 하니 결과가 좋았다"고 말했다.
이날 이용규는 김 감독의 조언을 받은 뒤 3안타를 쳤다. 이를 두고 김 감독은 "그런 게 바로 재치다. 아무리 좋은 선수라도 원포인트 레슨을 그대로 할 때가 있지만 안 될 때가 많다. 텐포인트를 해도 안 되는 선수도 있다"며 이용규의 타고난 습득 능력과 재치를 높게 칭찬했다.
이용규는 "경기에 집중하다 보면 내 타격이 뭐가 나쁜지 느끼지 못할 때가 많다. 감독님과 함께 김재현 코치님께서 경기를 하는 중 안 좋은 부분을 잘 짚어주신다. 거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고 말했다. 물론 이 역시 잘못된 부분을 캐치하고 바로 수정하는 이용규의 재치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이용규는 "최근 감이 덜어졌지만 체력적으로는 큰 문제가 없다. 연습할 때 조절을 잘 해주신다. 감이 안 좋을 때에는 훈련을 조금 더 하지만, 좋을 때는 조절을 하고 있어 체력 문제는 없다"며 체력보다는 좋을 때 밸런스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슬럼프가 짧은 이용규라면 조만간 다시 타격 1위 자리를 되찾을 지도 모를 일이다. /waw@osen.co.kr
정말 좋은 기사가 있어
댓글을 달다 보니 간만에 장문의 글을 쓴 꼴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자게에 복사해옵니다.
이 기사는 정말 중요한 내용이 많이 담긴 기사입니다.
밸런스, 메카니즘 이라는 것이 워낙 정교하고 흐트러지기 쉽기 때문에
많은 선수들이 밸런스를 잃어버려 은퇴까지 가는 경우도 많고
아무리 뛰어난 선수라도 타격에 있어서 사이클을 탑니다.
너무 중요한 부분이라 제가 우리 이글스 까페에 쓴 몇몇 글에서도 언급한 바 있습니다.
이걸 선수 생활 내내 100%에 가까운 상태로 유지한 천재도 있긴 합니다.
매일매일 스스로 밸런스를 점검하고,
좋지 않은 밸런스로 4안타를 친 경기보다 완벽한 밸런스로 무안타를 친 날을 더 높게 평가했다고 하는 선수.
최근 메이저 3000안타를 달성한 이치로입니다.
그래서 이런 말이 있습니다.
"자기 것을 가져야 되요. 트레이너한테 의존하는 선수는 약하다 싶어요"
김성근 감독님이 수년 전에 하신 말씀입니다.
기본적으로 자기 것을 확실히 갖고 있어야 흔들리지 않습니다.
이치로처럼 특급 자질에 특급 트레이너의 능력을 스스로 갖춘 정도는 아니더라도
기본적으로 자기 것을 확실히 가진 선수인 경우라면
좋은 트레이너가 관리를 해줬을때 시즌 내내 좋은 밸런스를 유지할 수 있는 것이죠.
그런데 그런 좋은 트레이너가 많이 있느냐?... 결코 아닙니다.
일본에는 이런 메커니즘에 거의 올인을 합니다. 정말 정교하게 관리합니다.
반면에 메이저는 이런게 엄청 부실합니다. 거의 선수 자율에 맞기게 되어있고 정교하게 관리가 안됩니다.
일본에서 엄청난 성적을 내고 메이저 진출한 마에다 마사히로 선수도 폼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일본때의 밸런스가 안나옵니다. 점차 무너집니다.
마츠자카, 박찬호, 이승엽 선수처럼 역대급 자질과 밸런스를 가졌던 선수들도 그걸 잃은 후에 다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반면에 다르빗슈 선수는 밸런스가 흔들리고 그로 인해 부상도 입지만 좀 다릅니다.
이 선수는 스스로 자기 밸런스 문제로 부상이 온다는 걸 알고, 그래서 옳은 밸런스를 스스로 잡아갈 줄 아는 투수입니다.
부상 복귀 이후에 다시 밸런스를 잡아가는 모습이 보이고 원래 폼을 찾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대단합니다.
이런 선수가 커리어 내내 은퇴할때까지 좋은 활약을 이어갈걸로 기대되는 특급 선수입니다.
이런 선수들이 있습니다.
한국 역시 메카니즘 부분에서 많이 부족합니다.
김성근 감독님이 sk때 일본 코치들을 쓴 이후로 수많은 일본 코치들이 우리 야구계에 유입되는 이유입니다.
하지만 지금도 많이 부족합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이런 면에서 엄청 특출난 능력이 있습니다.
선수의 밸런스 어디가 문제인지를 보는 능력. 겉모양 뿐 아니라 원리를 파악하고 그걸 교정해주는 능력.
일본에서도 이승엽 선수가 부진할때 김성근 감독을 당시에 코치로 불러 관리했을 정도로 엄청 탁월합니다.
지바롯데 2년차때 망가진 이승엽 선수를 살리기 위해 혹은 김성근이 이승엽을 살리기 위해 인스트럭터로 계약.
2005년 시즌 중반부터 본래의 타격폼을 되찾으며 30홈런 JS시리즈 맹활약 그리고 1회 WBC까지 이어졌습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요미우리 자이언츠에 입성합니다.
김성근 감독이 수십년의 감독생활동안 약팀을 강팀으로 만들고,
중하위 팀으로 스타 선수 하나 없이 왕조를 건설할 수 있었던 가장 큰 요인이 여기에 있습니다.
2군에도 못 든 선수들을 가르쳐 수십명을 프로로 보낼 수 있는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시즌 내내 쉬지 않고 선수들 밸런스 관리를 합니다. 특타로, 원포인트 레슨으로, 투구 밸런스 훈련으로.
여기에 그 특유의 장악력으로 선수들의 정신적인 부분을 관리하고,
열심히만 하면 반드시 수비 잘하는 선수로 만들어 내는 강훈련,
게임 내에서의 전술 전략적 능력으로 그렇게 강팀을 만들어 온 겁니다.
본론으로 돌아가
이용규 선수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최고의 교타자입니다. 멋진 커리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런 이용규 선수도 올해가 커리어 하이입니다.
바로바로 관리해주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바로 옆에 있기 때문입니다.
커리어를 돌이켜보면 엄청 잘하가다고 꽤나 주춤하던 시기도 당연히 있었던 이용규 선수입니다.
흔히 말하는 타격은 사이클을 탄다. 이런거죠.
이번 시즌은 그런게 잘 안보입니다. 조금 흔들린다 시작하면 진짜 흔들리기 전에 바로 교정합니다.
그런 트레이너의 지시를 그대로 소화해내는건 이용규 선수의 훌륭함이죠.
선수의 재질, 자질과 코치의 능력이 합쳐져 최고의 시즌을 보내고 있는 겁니다.
또 그런 일류 선수이기에 트레이너의 능력도 쉽게 알아 볼 수 있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이승엽 선수 역시 다시 무너진 후 예전 좋았던 밸런스까지는 결코 오지 못하고 있지만
김성근 감독을 최고의 스승이자 아버지로 이야기합니다.
임창용 선수도 김성근 감독과 함께했던 96년의 밸런스가 가장 좋다고 이야기하고
2010 시즌 앞두고 cf 다 거절하고 고향팀도 아닌 sk 스프링캠프에 와서 배워갑니다.
이런 사례는 수도 없습니다.
선수 본인이 가장 잘 아는겁니다.
선수는 자기가 최고로 잘 던지고 잘 칠 때의 그 느낌을 알아요.
평생 운동한 평생 야구한 선수들. 직접 경험한 본인이 그걸 아는거에요.
최고의 밸런스일때의 스트라이드. 뒷축에 실리는 힘. 부드러운 회전. 팔 궤적.
상체와 하체의 유기적인 맞물림.
많은 선수들이 평생 그걸 쫒아요.
송광민, 양성우, 하주석 선수 등등 올해도 많은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 아래서 만개했죠.
그동안의 커리어를 돌이켜 봣을때 비교할수도 없는 엄청난 활약중입니다.
또 우리 야수들 대부분이 하위타선까지도 좋은 타격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건 절대 기사에서 안 다뤄지더라고요.
권혁 선수도 삼성시절 밸런스보다 지금이 낫습니다.
송창식 선수도 방어율 기록을 훨씬 웃도는 엄청난 활약을 보여주고 있죠. 우리 팬들은 알죠.
이 두 선수는 미쳤습니다. 투입되는 경기수 이닝수를 생각해볼때 리그 최고의 선수들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이태양 선수도 김성근 감독 부임 첫해 이전의 문제로 수술한 이후 돌아오고 있는 상태입니다.
앞으로가 기대됩니다.
송은범 선수도 기아에서 갈수록 망가졌던 3년과 비교해서 계속 좋아지고 있습니다.
다른 선수들도 마찬가지입니다.
투수는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볼 수 있는데 올시즌 선발진이 완전히 무너진 상태로 시작한게 너무도 아쉽습니다.
어쩌다 글이 길어져 버렸네요.
이용규 선수 정말 대단하고, 이런 대단한 선수가 최고의 코치를 만났을때 얼마나 좋은 성적을 내줄지.
그게 너무나 기대가 되서 즐거운 마음에 글을 써 봤습니다.
첫댓글 정확한 지적입니다,
근데 감독님 디스를 업으로 하는 작자들은 송광민은 원래 잘했고,
양성우/하주석은 군대에서 늘어서 왔다고 구지 강변하더라구요,
실력이 없으니 파벌을 조성해서 먹고 살수 밖에 없는 찌질이들 그룹이 넘쳐나고 있는 현실입니다.
대단한 글입니다. 특히, 은범선수의 경우 3년에 걸쳐 망가진 밸런스를 찾느라고 작년 1년간 고생했고, 이제 찾은 과정에 있죠.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
깊이 공감합니다
스승이 아무리 뛰어나도 제자가 제대로 받이 들여서 부단히 노력해야 빛을 발휘하듯 우리선수들 많이 배우고 받아들여 승승장구 했으면 합니다 ?
세상에 원래 잘했으면 송구왕민이 그 행복수비와 행복한 타격을 하지 않았었어야 하죠 ㅎㅎ
대단한 고수이십니다 정말 글이 살아있네요
그런 임창룡 이가
ㅡ비수를 들이 대
.??
잘 읽었습니다.
감독님의 투수조련 모습에는
투수가 자기 폼을 유지하려할 때 존중하고
유지한 폼으로 문제점이 생겨서 갈등할 때
지켜봤던 모습들을 조언하며 교정한다더군요.
그 예가 김광현.
바로 지적에 교정하고 멘탈 강화한 건 박용택.
사람에 따라 처방법이 다르다는 건
열린 생각의 유연한 맘이겠죠.
잘 읽었습니다ㅎ
제가 못 보는 것들을 보게 해주신 글, 감사합니다. 야구의 깊이는 끝이 없는데 수박 겉맛 보고 다 감독질합니다. 평생 야구만 생각하면서 살아온 사람도 야구가 어렵다 하는데 결과만 보고 나선 다 감독질합니다. 그 감독질로 이력서 내면 초등학교 야구부에도 끼지 못할 것들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