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재철 자유한국당 의원. ⓒ공준표 기자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이 민간인의 손에 의해 주도적으로 작성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심재철의원 자유한국당 의원이 재정정보시스템(OLAP)을 통해 확보한 국무총리실 내 ‘회의참석수당 및 각종 연설문사례금 지급현황’을 분석한 결과, 민간인 박모씨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 9월까지 12차례에 걸쳐 연설문 작성 사례 수당을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 박씨는 현재까지 약 980만원을 수령했다.
심재철 의원실에 따르면, 이낙연 국무총리 연설문을 주도적으로 작성한 박씨는 방송작가로 알려졌다. 박씨는 지난 2012년 문재인 대통령이 대선후보 때 측근으로 활동한 전력도 있었다. 심재철 의원실은 4일 보도자료를 통해 이러한 사실을 알리면서 “다중의 채널을 통해 접했고, 실제 박씨가 연설문 작성에 관여한 것을 최종확인했다”고 설명을 보탰다.
문제는 국무총리의 연설문 작성에는 국무총리실 내 별도 인력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현재 국무총리실 내 공보실에는 소통메시지 비서관이 따로 있다. 소통메시지 비서관실에는 5명의 인력도 배치돼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낙연 국무총리는 민간인 신분의 박씨에게 연설문을 맡겼다. 이 경우, 국가 안위 및 안보 관련 정보 등이 박씨를 통해 유출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심재철 의원은 “민간인 작가가 총리 연설문에 개입한 것과 여기에 예산을 지출한 것은 상식적으로 문제가 있다”며 “총리실은 자격 없는 민간인을 연설문 작성에 참여시킨 것에 대해 국민에게 우선 사과하고 그 경위를 사실대로 밝혀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심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경우엔 자격 없는 민간인 최순실씨가 대통령 연설문 작성에 참여한 것이 발단이 되어 결국 탄핵에까지 이르게 됐다"면서 "이낙연 국무총리의 연설문 작성에 민간인이 참여한 것은 문제"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