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까맣게 그을린 박대통령, 홍수피해 현장을 살펴보다
위쪽 사진과 기록은 남지닷컴의 역사부문에 실려있음
박대통령 뒷편에서 기록하는 사람은 박종규경호실장으로 보임.
제 나이 47살 흑백필름 속에
두 분과 그리고 한분은 쉽사리 지워지지 않습니다.
살면서 누구나 아픔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조금의 아픔은 참을 수 있지만
말 할 수 없는 고통은 참을 수 없는 소리로 울어댑니다.
지금까지 넓게는 온라인과 작게는 비온라인을 통하여
말 하고 싶은 것들을 주절거리며 살았습니다.
잠을 길게 그리고 깊이 들질 못하고
또 워낙 새벽을 좋아하는 체질이라서 생각나는 김에
마음에 넣어둔 이야기를 해야겠습니다.
살아온 역사가 짧아서 현대사를 잘 몰라서
아니면 나의 순수한 고향사랑을 좇아서
말하지 않을 수 없는 새벽입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지만
님께서 25일 비슬산참꽃축제에 참가하신다는 신문기사를 읽었습니다.
그 기사를 보는 순간,
그 옛날 새까맣게 그을린 박대통령의 사진이 떠올랐습니다.
1965년 수해를 입은 경남 창녕군 남지읍 공설운동장에 헬기에서 내려
촌부들의 글썽이던 눈물을 함께 나누던 분.
아! 이 사진을 올리고 말해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였습니다.
그 시절 흑백TV에는 언제나 힘들고 어려운 사람들에게 따뜻하게 보듬어 주시고
어루만져 주시며 환하게 웃으시던 또 한분의 국모가 계셨습니다.
저는 두 분이 걸음하시는 모습이 사라지지 않습니다.
저는 믿습니다. 님께서 두 분의 사랑과 정신을 실천하고 있으리라고 말입니다.
그래서 작지만 큰 소망 하나를 전합니다.
단도직입적으로 25일 비슬산참꽃축제 행사에 참가하시면서
바로 이웃동네인 창녕을 방문해주시면 좋겠습니다.
지난 2월에 발생한 화왕산억새태우기행사로
바람도 소리를 죽여 지나갈 정도로 죽어있는 창녕을 살려주십시오.
달성군과 이웃한 창녕은 국난극복의 위국충정으로 백척간두에 위기에서
나라를 구하신 곽재우장군의 얼이 서린 역사의 고장입니다.
저는 교사로서 문화재지킴이로서 고향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화왕산 참사이후 창녕의 모든 축제와 행사가
근신을 하고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로 애달프고 안타까운 생각에서 님의 방문을 요청합니다.
이웃집은 불나서 힘든데 이웃집은 즐거워서 웃는다면...
전국 최대의 12만평 낙동강유채축제의 남지유채단지는
비바람보다 화왕산의 여파가 몰아치는 바람에 썰렁하기 짝이 없습니다.
봄은 남도의 축제를 가져왔지만 지금 창녕은 희망을 말할 수 없습니다.
물론 지역내외에서 십시일반 20억을 모금하고
보상과 화상치료도 잘되고 있지만 분위기도 필요합니다.
이렇게 볼썽사나운 듣고 싶지는 않겠지만,
님의 두 분이 계셨다면 새까맣게 그을릴 정도로 손과 손을 잡아 주셨을 것입니다.
비슬산참꽃축제에서 지역과 표를 지키시는 것도 좋지만
아무도 거들어 보지 않는 창녕과 대한민궁의 약자들에게
희망과 사랑으로 안아주시는 것이 더 큰 걸음이 아니겠습니까?
아무도 쳐다보지 않고
아무도 말하기조차 꺼려하는 창녕을 찾아주세요.
화왕산억새태우기로 절망에 빠진 창녕은 님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님의 큰 걸음으로 실의에 빠진 사람들을 안아주세요.
그것이 님께서 하실 일이라 말하실 것 같은 박대통령이 그리워집니다.
40년전, 물난리를 맞아 집과 살림살이를 잃고 비통한 사람들에게
불과 4개월만에 65동의 <사랑의 마을>을 만들어 주신
새까맣게 그을린 박대통령을 떠올려 봅니다.
이 세상에서 그렇게 그을릴 정도로
국민의 현장을 찾아다니신 대통령이 또 있을까?
님을 기다리며...
2009. 04.23
남지닷컴 운영자 김부열 http://www.namji.com/
P.S. 카페운영자님! 공감하시면 박근헤님의 싸이월드와 홈페이지에도 이 글을 옮겨주세요.
가입과 절차가 번거스러운 것을 좋아하지 않아서 그럽니다. 부탁합니다. 내일은 24일이고 모레면 25일이라서요...
첫댓글 검게타신 그 얼굴의 침통한 그모습이 국민을 얼마나 위하셨나,느껴집니다. 남지철교 님의 바램이 꼭이루어 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