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해군 전투기 명지휘관 중이 하나인 요꼬야마 다모쯔(橫山保)대위(패전시 중좌)의 체험이다.
일본의 해군 기지에서 단독으로 제로전을 몰고 비밀리에 중국 전선으로 가던 중 엔진 이상으로
여의도 비행장에 임시 착륙하며 비행기정비를 맡기고 서울(당시는 경성이라 했다)의 한 일본 여관에서 하룻 밤을 묵게 되었다.
여장을 풀고 일본식 잠 옷(유까다)를 걸치고 여관 안의 홀에서 반주(맥주)를 곁들여 저녘 식사를 하고 있었다.
이 때 사복 차림의 왠 사나이가 오더니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 것이며 여행목적은 무엇인가하고 꼬치 꼬치 위압적으로 물었다.
요꼬야마는 기분이 나빴지만
"나는 해군 대위이다. 내 임무는 비밀이므로 당신에게 말 할 수 없다. 당신에게 말하면 나는 군기누설죄로 군법회의 가게 된다. " 하자
그 사나이는
"내 업무상 반드시 알아야 겠다. 어서 말하라!"라고 다시 위압적으로 나왔다.
요꼬야마가 계속 버티자 수갑을 꺼내 들고 채우려 하면서 헌병대로 가자는 것이다.
그 사나이는 사복 헌병이었던 것이다.
천하의 일본 해군 항공대 대위인 요꼬야마는 기가 막혀 그 사나이와 다투게 되었다.
결국 요꼬야마는 서울 주재 해군 연락관인 도고(東鄕) 중좌(도고 원수의 아들)에게 연락하여 그의 중재로 간신히 그 사나이의 손아귀에서 벗어 날 수 있었다.
그 사나이의 계급은 헌병 상사(曹長)였다.
일 개 헌병 상사가 작전 임무 수행 중인 현역 해군 대위를 엄하게 취체했던 것이다.
이토록 일제 헌병의 위력은 막강했던 것이다.
** 요꼬야마 다모쯔
해군병학교 졸업. 태평양 전쟁 개전시 제3 항공대 비행대장. 필리핀 항공 격멸전에서 활약.
전후 항공자위대 입대. 항공 지구단장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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횡설수설
무서운 일본 헌병에 대한 에피소드 하나
코스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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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09 15:14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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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여간 헌병은 어느시절이나 좋은 소리 못듣고 사는 부대죠
어느 관리가 헌병대에 찾아갔더니 "소련군은 안올것이다."라는 식의 말을 하여 안심하던 차에 다음날 바로 날라버렸다는 이야기도 있더군요.ㅡ,ㅡ;;
헌병사령부의 권한을 강화시킨게 바로 도조 히데키였죠. 수 많은 정적과 사회주의자들을 탄압했던 장본인입죠
오, 일제시대 헌병이 헌병사령부 직속인건가요? 조선군(조선주둔 일본육군) 소속이 아니라?
아버님 말씀을 들어보니, 일제 말기에는 울던 꼬마들도 저기 '일본순사 온다!' 고 하면 울음을 그쳤답니다. 그냥 비유법이 아니라 진짜로 그랬다는군요. 한창 장난잘치는 10살 전후 사내아이들을 가르치다 느낀건데, 이런 애들을 한 마디로 제압할 정도면 진짜 무서운 인간들이라는 생각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