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1950년대 부부와 B. 2020년 부부의 비교
A.1950년대 부부
지구의 남자께서 여자를 데리고 산다.
애를 못 낳으면 누구 잘잘못 따지지도 묻지도 않고 새 여자를 데려온다.
애 잘 낳고 살림 알뜰히 해도 늙어서 밤일 못 하면 젊은 여자 데려와서 시시덕거리며 산다.
B. 2020년 부부
금성의 남자가 화성의 여자를 지구로 모셔와서 산다.
애가 생기지 않으면 누구 잘못인지 따져서 잘못된 자가 책임지고 물러선다. 재수 없으면 손해배상도 해줘야 한다.
이혼하지 않고 새 여자 맞는 것은 상상도 못 할 일이다.
개같이 벌어 처자식 먹여 살리다가도 밤일이 시원찮으면 이혼당하거나 사람 취급을 못 받는다.
이건 젊어서 이야기이고 50대 넘어가면 추근대면 혼난다.
남자가 하고 싶어도 참아야 한다. 총각 때 하던 손장난을 하면서 슬픔을 삼킨다.
50대 넘다 보면 여자는 갱년기라는 경계선을 지나는데, 이때부터 남자의 고난이 시작된다.
밤일을 거절당하는 건 당연하고(남자는 문지방만 넘을 기력이 있으면 그걸 해야 하는데 불구하고 말이지), 쉴새 없이 잔소리해대며, 목소리 커지지, 않던 빨래며 설거지시키지, 근력이 부쳐서 그릇이라도 깨면 잡아 먹을 듯 혼내지. 수염만 없는 50년대 남자 행세를 한다.
젊을 때는 웬만한 남자의 잘못은 하룻밤 그거 잘해주면 다음 날 밥상이 틀렸었는데 밤일 접고부터는 도무지 해결할 방법이 없다.
정 억울하면 남자가 집을 나가면 되는데 이걸 기다리는지도 모른다.
여자는 만세 부르며 숨겨 놓았던 애인을 불러들인다.
A.1950년대 부부
남자 마음에 조금만 거슬리면 밥상을 걷어찬다.
없는 살림에 좋은 밥반찬을 차려 줬지만, 가끔 그렇게 해야 여자가 말 잘 듣는다는 속설이 있다.
술을 먹고 며칠을 외박하다가 들어와서도 여자를 개 패듯 패는데도 눈퉁이가 밤팅이가 된 여자는 숙명이려니 그냥 산다.
너무너무 화가 치밀면 부엌에 기르는 강아지를“오 요요요”
불러서는 배때지를 확 걷어찬다.
강아지 우짖는 소리가 이집 저집 솔찬게 울려 퍼진다.
모처럼 가족이 길을 나서면 남자는 20보 앞에서 팔자걸음으로 훠이 훠이 걷다가 가끔 뒤돌아보고 빨리 오지 뭐하냐고 힐책한다.
남산만 한 배를 안고 짐보따리 이고 5살 큰놈 재촉하며 3살 둘째 손목을 잡아 끌며 허둥지둥 남편 뒤를 쫓는다.
아무리 그것이 하고 싶어도 여자가 감히 해달란 소리 못한다.
그저 눈치만 보다가 허벅지를 꼬집으며 잠을 청한다.
여자가 챙겨온 재산, 불린 재산도 모두 남자 거다.
쫓겨 날 땐 옷 보따리 하나 달랑 들고 울며 친정으로 간다.
B. 2020년 부부
연애 시절부터 시작된 남자의 종노릇은 그칠 새가 없다.
만난 지 며칠 된다는 세레모니, 생일, 상인들이 만든 별의 별 기념일(짜장 먹는 날 삼겹살 먹는 날....바퀴,모기 잡아 먹는날은 왜 없지?) 챙기지 못하면 바로 아웃이다. 용서란 없다.
세상은 넓고 속 빈 남자는 쌔고 쌨다.
결혼은 남녀가 함에 불과하고 오직 남자가 무릎 꿇고 청혼 시늉을 해야 한다.
둘 다 직업을 가져 소득이 있음에도 명품 가방이니 뭐니 남자만 계속 질러야된다.
남자가 훨~ 더 벌었어도, 결혼때 억만금을 가져왔어도 헤어질 땐 알절 없이 반으로 농갈라야 된다.
가족여행을 가려면 남편은 30킬로 배낭을 울러 매고 둘째를 앞으로 안고 첫째를 달개며 차로 간다.
아내도 운전을 잘 하지만, 으레 남자가 운전하는 거로 되어 있다.
여자는? 대시보드에 두다리 턱 걸치고 폰으로 게임 하신다.
머? 머가 불만인데?
야영장 도착하면 밥 준비부터 설거지 모두 남자 몫이다.
에고 글쓰기 힘들어 주까따
담에 또 이어 쓸란다
판토마의 구구절절 유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