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초이야기(목단)

[사랑의향기]

목단의 전래는 신라 진평왕때 당 태종이 홍색, 자색, 백색의 모란꽃 그림과 종자 3되를 보내온 것이 시초가 되었다.

이 때 어린 소녀였던 덕만공주가 목단의 그림을 보고 “그림속에 꽃은 있으나 벌과 나비가 없으니 이 꽃은 향기가 없으리라”고 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며 훗날 덕만공주가 장성하여 선덕여왕이 되었다.

목단의 꽃말은 “부귀”이며 꽃은 “부귀화”라고 부르는데 사람에게 건강과 부귀영화를 주는 여자에게 가장 좋은 약초라고 신부의 예복이나 신방의 병풍, 그리고 배개머리에 목단꽃을 그렸으며 벽장문에도 목단꽃이 그려진 벽장지를 붙였고 도자기나 장롱, 문갑, 절의 문살이나 만다라에도 목단꽃을 새겨 놓았다.

우리나라의 대한약전에 의하면 이 한약은 작약과의 다년생 낙엽관목인 목단의 뿌리껍질을 기원으로 하고 있는데 목단은 내한성이 강하며 초장은 1.5～2.0m 정도이며 원줄기는 분명하지 않고 밑둥에서 가지가 많이 올라온다.

잎은 우상복엽이며 작은 잎조각은 달걀모양이고 끝이 뾰족하며 기부는 암자색이나 잎자루는 담록색이다.

꽃은 그 해에 자란 햇가지 끝에서 4월하순부터 한 송이가 피는데 지름 15㎝ 정도이고 양성화로서 수술은 많고 꽃밥은 선황색을 띤다.

암술은 5~6개가 씨방기부에 주름지어 반곡되어 결합하고 암술머리는 홍자색을 띤다.

꽃잎은 5개이고 담홍색을 띠는데 관상용으로 개발된 품종에는 흰색, 붉은색 등 여러가지가 있으며 꽃받침은 5개로 갈라져 있다.

열매는 갈라진 5~6개의 씨방으로 구성되어 있고 익으면 내봉선을 따라 벌어지며 회황색의 잔털이 밀생한다.

종자는 긴 공모양으로 흑자색~흑색을 띠고 100립중은 55g정도이며 뿌리는 담황갈색을 띠고 표피는 0.2~0.7㎝ 정도로 두꺼우며 심은 가늘다.

목단피는 특이한 냄새가 있고 맛은 약간 맵고 쓰다. 뿌리껍질에는 정유와 지표물질인 페놀(paeonol)의 배당체, 페노사이드(paeonoside) 및 패놀라이드(paeonolide), 작약과 유사한 모노데르펜 유도체인 패오니프로린(paeoniflorin), 옥시패오니프로린(oxypaeoniflorin), 벤조일패오니프로린(benzoylpaeoniflorin), 벤조일옥시패오니프로린(benzoyloxy paeoniflorin) 그리고 베타시토스테롤(β-sitosterol), 안식향산 등이 함유되어 있으며 꽃잎에는 아스트라갈린(astragalin)이 들어 있다.

목단의 약리작용은 향균작용, 혈압강하작용, 통경작용, 항염증작용, 위액분비 억제작용, 진경작용 등이 알려져 있으며 한방에서는 소염성구어혈(消炎性驅瘀血), 통경(通經), 진통(鎭痛), 진경(鎭痙), 배농(排膿) 등의 처방에 이용되고 있다.

목단은 민간요법에 혈액순환촉진제로 이용되고 있는데 여성이 오후에 열과 땀이 나며 머리가 아프고 눈이 충혈되며 월경이 순조롭지 못할 때에는 물 300㏄에 목단피와 치자를 각각 6g씩 넣고 끓여서 물이 반으로 줄면 수시로 마시며, 여성의 히스테리에 목단피 10g을 물 300㏄에 넣고 끓여서 물이 반으로 줄면 수시로 마신다.

목단은 따뜻하고 건조한 곳에서 재배가 잘되며 토양은 배수가 양호하고 유기질이 풍부하며 표토밑에 약간의 자갈이 있는 식양토에 잘 자란다.

우리나라의 식품공전에 목단피는 기본특성상 약리작용이 강하거나 유독성 물질을 함유하고 있는 식물원료로 분류되어 식품에 사용 불가 원료로 규정되어 있으므로 목단피는 한약으로만 사용해야 한다.

뜰 앞에서 고운 자태의 모란꽃은 풍성함을 느낄 수 있는 꽃이며 귀품이 있는 부귀의 꽃이라, 사람 냄새가 그리운 날에 진하지도 연하지도 않은 들꽃처럼 소박한 향기는 아름다운 마음의 향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박철종 / 의령군 농업기술센터 경제작물 계장

약초이야기(40) 목단피

향균·혈압강하·항염증·위액분비억제·진경작용

혈액순환촉진제로 여성 월경불순 치료 효과 좋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