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禾와 쌀米 이야기
초(秒), 계(季)처럼
가장 짧은 시간부터
계절에 까지 사용된 벼(禾)
밥을 먹고 배설하면 모양이 달라진다는
똥분(糞)처럼 재미있다.
요즘에는 남아 도는
쌀로 만든 빵과 과자가
白眉(백미)인데,
이는 쌀 가공 식품의 경우,
밀에 있는 글로텐이 없기 때문이다.
글로텐은 보리, 밀 등의 곡류에는 존재하는 불용성 단백질.
하지만
이 글로텐에 민감한 사람은
밀가루 음식을 먹으면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키기에 더없이
고마운 소식이다.
쌀은 동양인들-그 중에서도
특히 동아시아인들에게
반만년 이상 제공돼온 절대적 먹거리다.
죈종일 일을 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서의 탄수화물이 쌀이었던 셈이다. 그래서일까?
기운을 뜻하는 氣에는 米가 들어있다.
이렇게
米가 들어간 한자어는
모두 249개에 달한다.
그중,
낱알 립(粒), 끈끈할 점(粘),
죽 죽(粥), 정기 정(精)이
단연 눈에 띈다.
粒은 쌀알의 크기를 의미하는
성질을 알려준다.
粘은 쌀알이 물을 머금은 채
열을 받았을 때의 점성이다.
더불어 쌀을 오랫동안 넉넉한 물에 넣고 끓이면 조직이 성겨지는 것이 粥이요, 쌀에서 인간의
기운과 정기가 있는 것이
精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아, 그러고 보니
곡식 곡(穀)에도 禾가 있다.
보리, 팥, 조, 수수, 콩, 기장 등
수많은 곡식 가운데 으뜸은
역시, 쌀이란 의미이다.
물론, 좁쌀을 의미하는 한자어 속(粟)에도 쌀 미(米)가 들어간다.
재미있는
한자가 바로 똥 분(糞)이다.
쌀을 먹으면 다른 형태(異)로
나온다는 의미.
해학과 재치가 넘쳐흐른다.
벼 화(禾)는
무려 284개의 한자가 펼쳐진다.
쌀 미(米)보다 35개나 많은 수치.
그중
빼어날 수(秀)는
원래 벼 따위의 이삭이 나와 꽃을 피운다는 의미다.
꽃이 피어 번성하기에 이삭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그런 빼어날 수(秀)자는 팰 수, 이삭 수, 꽃필 수와 같은 뜻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심다, 농사짓는다의
稼에는 일본어로는 돈을 번다는
뜻도 있다.
벼를 심고 농사를 지어
쌀을 수확하면 돈을 벌었을 테니.
곡식 곡(穀), 볏짚 고(稿),
쌓을 적(積) 에도
禾가 보이는데,
곡식은 쌀로 시작해 쌀로 끝나야 되며, 높게 쌓아 올리는 것은 볏집이라는 의미에서다.
시간의 가장 작은 단위인
초(秒)에도,
계절의 변화를 일러주는 계(季)에도 있다.
이제
가을이 시작되는 秋에도
어김없이 들어 있다.
自古로 한자 문화권에서
시간을 지배한 매개물은
벼였던 것이다.
그렇다면,
벼(禾)가 비단 시간과 수확에만 있을까?
평화로운 화(和), 온화할 목(穆), 평온할 온(穩)에도
보인다.
아마 벼를 재배하는 과정에서
물 다툼이 일어나지 않도록
마을 사람들 간의 화목을 강조했기에 벼가 사람 사이의 관계를 누그러뜨리고 부드럽게 하는 매개물이라는 의미다.
중국을 처음 통일한
진(秦)나라 역시, 나라 이름에
벼 화(禾)가 있다.
즉
중국 최초의 통일 국가를 기억하기 위해 진나라는
벼의 나라다.
농부는 굶어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는다는 속담처럼
정말 쌀로 시작해서
쌀로 끝나는 것이
우리의 인생이다.
추가사리
밥에 관한 유머
□인사말 할때,
식사 하셨습니까? 밥은 먹었어?
□혼날때,
너 오늘 국물도 없을줄 알아!
□고마움을 표현할때,
나중에 밥 한번 먹자.
□인사말 할때,
식사 하셨습니까? 밥은 먹었어?
■안부 물을때,
밥은 먹고 지내냐?
■아플때,
밥은 꼭 챙겨 먹어.
■재수없을때,
쟤 진짜 밥맛 없지 않냐?
■한심할때,
저래서 밥은 벌어 먹겠냐?
○무언가 잘 해야할때,
사람이 밥값은 해야지~~
○나쁜 사이일때,
그 사람 하곤 밥 먹기도 싫어~
○범죄를 저질렀을때,
너 콩밥 먹는다~~
○멍청하다고 욕할때,
어우! 밥팅아~~
●심각한 상황일때,
넌, 목구멍에 밥이 넘어가냐?
●무슨일을 말릴때,
그게 밥 먹여주냐?
●무슨일을 말릴때,
그게 밥 먹여주냐?
●최고 정떨어지는 표현,
밥맛 떨어져!
♡비꼴때,
밥만 잘쳐먹더라~~
♡좋은 사람은,
밥 잘 사주는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