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차왔습니다.
우짜튼 간에 몸도 맴도 뒤숭숭했습니다.
안팎으로 흔들리는 연말입니다.
장모님은 일단은 퇴원하셔서 양평집으로 내려가셨지만...그렇게 건강하시던 어르신이 한 번 변을 당하시고 나선 영 원상 회복을 못하고 계십니다............
일단, 한숨을 돌릴라 치면,
큰 딸놈 문제가 불거집니다.
누굴 닮아선지ㅋ... 다니는 학원에서 '반 백점'만 늘상 받아와서 마누라 염장을 질러 놓습니다. 아직 초딩이라 맴은 놓고 있지만 큰일 입니다.
그제 공장 한 칸 옆 의 사무실에서는 마흔 넘어 장가든지 얼마 안되는 아직도 젊은 일꾼이 자식농사도 제대로 짓지 못하고, 새벽에 먼 길을 떠났습니다. 심장마비라는 군요....
마냥 안타깝고 슬픈 일입니다.........명복을 빕니다.........
그래서 생각나는 화두가 있습니다.
사는게 뭔지........모두에 첨해야 할 말이 또 있습니다 ................'아둥바둥'이라고요...
그래서 생각나는게 뜀박질입니다.
커피 리필을 몇 번이나 했는지 모릅니다.
빈둥빈둥거립니다.
갑자기 마누라가 바보상자를 없애달라고 합니다.
시원찮은 팔병신이 용을 써서 장농으로 감춥니다.
애들땜에 마음고생하는 마눌이 안스럽습니다.
그러다가 나혼자 살려고 한강 마실을 나갈 생각을 합니다.
주말에 한강 나가본지가 동아 직전이니까 근 10개월이 다 되어 갑니다.
그때는 참 엄청 났습니다.
선유도에서 광진교까지를 왔다리갔다리 했으니......음~
그러면서 인터넷서핑 중인데,
화마의 쾌남아 인끼맨, 김인기님으로부터 호출이 옵니다.
"임선배 장거리갑니다. 합세하세여"
"월마트거쳐서 호수공원돌아서 옵니다"하십니다.
증말 숨통을 트여주는 고마운 말씀입니다.
휴일 장거리주를 동반주로 해 본지가 감감하네요,
아마 한강으로 갔으면 반을 못가서 발병이 났거나 접었을 것 같습니다.
12시 반에 1단지공원을 출발한다고 합니다.
우리집에서 대충 따라 붙어 볼 생각을하고 별빛마을 건너 농로길 신작로로 발걸음을 재촉합니다.
동계용 마라톤복에 스키마스크와 장갑, 물색 그리고 배추 2장을 단단히 챙겨서 동반주를 위해 휴일 정오에 화정라인을 밟아 갑니다.
대정역 직선주로에서 식구들과 즐건 휴일 하루를 즐기시고 있는 김영준님을 만납니다.
헤나 쫓아오시라고 후발 기착지를 알려드리고.......................
옥천집을 지나서 인끼맨이 예정하신 오른쪽 왕산로(?)길을 마다하고, 바로 원래의 백마역코스를 따라갑니다. 그렇게 가로 질러 가면 월마트길 도중에 만날까도 싶어서였죠 ......
그런데 세 분이 동반하셨다는데 그림자도 볼 수가 없습니다.
가는 내내 자전거도로 우측으로 끝없이 이어진 잔디구릉을 밟아가면서 진행을 합니다.
일종의 빠른 달리기 개념인 '파트렉'을 할 수 있는 코스인데, 밟히는 부분이 그렇게 만만치가 않게 지저분합니다..
그렇게 월마트에 도달 육각정자에서 랩을 찍으니 1시간이 다 되어 갑니다.
사타구니가 쓰라려 옵니다.
아무생각없이 무작정 나온 죄입니다.별 일이야 없겠지요 뭐!
좌회전을 해서 종합운동장쪽으로 방향을 잡습니다.
그러다가 아무 생각도 없이 정발산공원 이정표를 대하게 되니 언덕구경을 하고 싶어서-귀 동냥은 많이 했지만, 실제 오른적이 없어서- 그 곳으로 일단 방향을 잡아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보도블럭을 타다보니 부담이 컵니다.
바로 옆으로 도로를 따라 도망을 나와서 호수공원에 다다르니 2주차장입구입니다.
여기서야 화마회원님들을 만나게 되겠지요^^
즐거운 동반주를 기대합니다. 그리고 이윽고 만났습니다.
그런데 세분이라는데 인끼맨을 빼구 나머지 두분은 누구일까요?
황정연씨와 권순민씹니다.
모두 달림에 대한 애착이 크신 분들로 알고 있습니다.
이 차운 날에 연휴에 뭐가 아쉬워서 이렇게 땀 삐실삐실 흘리며 알록달록 타이츠 차림으로 색안경에 벙거지에 물통에 소풍들 오신 것일까요?
그런데 인끼맨의 상태가 좋지 않은 것 같아 걱정입니다.
발바닥에 문제가 있는 모양입니다.
증세를 알 수야 없겠지만, 신발탓이 아닌가 한마디를 던지기는 했습니다.
우리는 여기서 한바꾸를 시계반대방향으로 돌고 다시 턴해서 4주차장쪽으로 해서 퇴각하기로 합니다.
스피드가 대단하신 준족의 권선배님과 동반주를 템포런으로 가져가 보는데, 페이스가 좋으십니다.
24분 정도에 편하게 돌고 4주차장쪽으로해서 마두공원, 백마공원을 거쳐 백마역지하차도를 따라 백마역 정모반환점에 도착합니다.
상태가 좋지 않으신 인끼맨님을 선두에 세우고 우리는 다시 잔디구릉을 타고 천천히 조깅모드로 마감달림을 시작합니다.
뭐가 아쉬운지 옥천집에서부터 스퍼트를 시작해서 권선배와 대정역 직선주로까지 동반주를 합니다. 늘 상 그렇듯이 직선주로 중반에 들어서서는 양해를 구하고 마지막 힘을 써 봅니다.
3시간주로 계획했던 오늘의 어려운 달림을 더불어 달리니 어렵지 않게 해낸 것 같습니다.
대충 33km 정도를 달린 것 같습니다.....
모두들 점심도 못챙기고 나서서인지 배도 고프고 해서 우리는 의기투합 막걸리 집을 찾았었는데, 일산칼국수로 들어서니 이런 없다고 합니다.
자리를 잡고 앉았으니........
그냥 소맥에 칼국수에 파전에......시간 가는 줄 모르고 즐거운 이바구를 즐기다가..
식당문을 나섰습니다.
이런 땀이 식으니 춥습니다.
그런데, 또 뛰어가야 합니다.
그래서 뛰었습니다.
근 2km를 알딸딸한 가운데..........
첫댓글 좋은 휴일이었군요..달리기를 사랑한다는 표현이 부족할 지경이군요 화이팅 ~~
고수님들끼리 한판 하셨군요... 에그~~~난 언제나 낄 수 있으려나...
아! 심숭삼숭 일요일, 대단한 휴일이었군요. <대단>
저도 처음으로 다해보니 내심걱정도 돼고 이러다가 또 한달정도는 쉬어야 돼는거아니닌가 하는 걱정이먼저 머릴 스치고 동반주하는 선배님한테도 걱정을 끼치는것같아 미안한맴이 먼져듬니다 몇일쉬면 괜찬다고하니 잘다스려 이번일을 교훈삼아 열심히 즐달 하겠습니다
정말 즐거운 하루... 다음에도 계속되길.....
열심히 달리시는 모습들이 좋습니다. 따님의 공부 문제는 제가 날잡아서 진지하게 상담한번 해드려야겠습니다. 나도 같이 달릴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관호형 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