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반다리·장시간 앉는 습관이 디스크 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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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근의 허리디스크 치료는 수술 없이도 높은 치료율을 보이고 있다. 시술 중인 김동윤 원장.
회사원 박희준(41)씨는 며칠 전 바닥에 떨어진 물건을 집다가 허리가 끊어질 듯한 통증을 느꼈다. 처음엔 움직이기도 어려웠지만 찜질하고 며칠 지나니 증상이 나아져 '별것 아니었구나' 싶었던 박씨. 몇 달 후 통증이 다시 시작되더니 발목에 마비까지 오는 듯해 병원을 찾은 박씨는 결국 허리디스크 판정을 받았다. 왜 진작 오지 않았냐는 채근까지 들어야 했다.
◆허리병 키우는 잘못된 속설들
병원을 찾는 외래 환자 중 '감기 다음으로 흔한 증상이 요통'이란 말이 있을 정도로 허리 통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다. 때문에 허리디스크에 대한 관심이 많은 것도 당연지사. 덕분에 허리디스크는 수많은 오해를 낳는 질환 중 하나이기도 하다.
대표적인 것이 허리가 아프면 무조건 디스크라 여기는 경우다. 김동윤 분당척병원 원장은 "일반적으로 허리디스크라고 불리는 병은 사실 다양한 질병을 포함한 개념"이라며 "단순한 요통부터 추간판 탈출증, 요추협착증 등 다양한 증상을 허리디스크라고 통칭하다 보니 혼란이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결국 진단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고 그에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또 한 가지 속설은 '허리가 아프면 운동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김 원장은 "잘못된 상식 탓에 무리한 운동을 하고는 더 악화된 상태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다"며 "발목이 삐면 발목을 쓰지 않고 쉬듯이 허리 또한 갑자기 아프다면 쉬는 것이 우선"이라고 했다. '디스크는 무조건 수술을 해야 한다' 생각하는 경우도 많은데 최근엔 수술하지 않고 치료하는 방법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누운 자세로 다리를 들어 올렸을 경우 당기고 저린 느낌이 있으면 디스크'라는 것 또한 사실과 다르다. 디스크의 증상이긴 하지만 30대 이상의 경우는 다리를 들어 올려도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잘못된 상식으로 자가진단을 하고선 '나는 디스크가 아니다'라 판단해 치료시기를 놓치는 사례도 잦다.
◆갑작스러운 통증 '추간판 탈출증' 의심
디스크라 부르는 허리 질환은 대표적인 척추병의 하나인 '추간판 탈출증'을 말한다. 근본적인 원인은 척추뼈와 디스크의 퇴행성 변화, 즉 노화다. 김 원장은 "인체의 퇴행성 변화는 20세가 지나며 서서히 진행되는데 디스크의 경우 10대에 변화가 나타나기도 한다"고 했다.
추간판 탈출증은 디스크를 둘러싸고 있는 섬유 테두리가 찢어지면서 추간 연골 속의 수핵이 터져 나와 신경을 누르는 증상이다. 아무런 이상이 없다가 갑자기 통증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은데 심할 경우 발목이나 엄지발가락 등에 마비가 오거나 대소변이나 성기능 장애로 이어지기도 한다. 갑자기 아팠다 점차 나아지는 경우도 있어 작은 통증이라도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해보는 것이 좋다.
원인은 퇴행성 변화 외에도 잘못된 생활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등으로 다양하다. 이 중 흡연은 척추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증명된 대표적 요인이다. 또한 쪼그려 앉아 장시간 일하는 것, 양반다리로 앉는 습관, 장시간 앉아서 일하는 것 등이 척추의 퇴행성 변화를 부추긴다. 치료에 있어 우선돼야 할 것은 정확한 진단이다. 김 원장은 "허리디스크가 의심될 경우 MRI 등 정밀검사를 통해 척추의 어떤 마디에서 어떻게 신경압박이 일어나는지를 판단하는 것이 치료를 위한 첫걸음"이라고 했다.
◆부작용 없고 효과 빠른 비수술 치료
치료는 크게 비수술적 치료와 수술적 치료로 나뉜다.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용되는 치료법이 다르지만 최근엔 비수술적 치료의 효과가 높아져 예전보다는 큰 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가 줄고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약물치료, 물리치료, 교정치료 등 다양한데 최근 주목받는 것이 핌스(fims)다.
핌스는 신경에 직접 약물을 투여하는 치료법인데 신경과 주위 조직의 염증과 부종을 없애고 긴장된 근육과 염증 등으로 흥분된 신경을 안정시킨다. 김 원장은 "핌스는 부작용이 거의 없고 간혹 치료 후 1~2일 통증이 더할 수 있으나 곧 회복된다"며 "당일 검진과 치료를 할 수 있고 2주 간격으로 2~3회 치료하나 환자에 따라 1회 치료만으로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다"고 소개했다. 이어 "분당척병원의 핌스 치료는 영상 투시장비를 통한 내시경 치료 방식으로 정확성과 안전성을 보장한다"고 했다. 발목이나 다리의 마비가 있고 신경압박이 뚜렷한 경우는 수술이 필요하다. 과거 디스크 수술의 경우 척추 마디를 고정해 수술 후 움직임에 제약이 따랐지만 최근엔 수술 후에도 허리 움직임에 불편이 없는 '연성고정술'이 개발돼 좋은 수술결과를 보이고 있다.
김 원장은 "어떤 병이든 수술은 최후의 수단이고 우선 비수술 치료를 통해 해법을 찾는 것이 좋다"라며 "수술이 두려워 병원을 찾길 꺼리는 경우가 많은데 자칫 치료시기를 놓치지 않도록 늦기 전에 전문의의 상담을 받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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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척병원은
척병원이 서울 성북구 정릉동 서울척병원에 이어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에 두 번째로 설립한 척추디스크 전문병원이다. 지난 1월 11일 개원했고 지상 6층 연면적 약 6600㎡ 규모에 80병상을 갖췄다. 척추수술용 레이저 장비와 요추·경추 내시경 수술장비 등의 의료기기를 구비했고 신경외과·정형외과 척추 전문의를 비롯해 마취통증 전문의, 영상의학 전문의 등 7명의 전문의가 있다. 척추환자 전문 간병인이 상주하는 병실을 운영한다.
글 이경석 기자ㅣ사진 양수열 기자
도움말 김동윤 분당척병원 대표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