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9일 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인 박문수 신부가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동백장)`을 수상했다. (사진제공=서강대학교)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을 지냈던 박문수 신부가 소외계층의 인권증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9일, ‘대한민국 인권상 국민훈장’을 수상했다.
오전 10시 국가인권위원회는 KBS아트홀에서 ‘세계인권선언 제68주년 및 국가인권위원회 설립 제15주년 기념식’을 열고 인권상 시상식을 가졌다.
미국출신의 박문수 신부는 1969년 처음 한국에 왔고, 이후 1985년 한국으로 귀화해 2009년 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소장직을 맡으며 경제취약계층을 위해 힘 써왔다.
▲ (사진제공=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박 신부는 강제 철거되어 갈 곳 없는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공동체 건설과 일자리 마련 사업을 추진했다. 또 ‘주거권의 중요성’, ‘한국 주거권운동의 역사와 과정’ 등을 중심으로 한 교육활동을 통해 주거권 인식 확대에 기여했다.
수상 후 박 신부는 “100여년 전, 안중근 의사는 감옥에서 사형 집행을 기다리면서 인권, 모든 사람 간의 동등성, 모든 사람이 공동개발을 누리면서 평화를 얻을 수 있는 ‘동양평화론’을 작성했다”며 안중근 의사의 동양평화론을 인용하여 수상소감을 전했다.
인간 존중, 인류의 공동 번영이라는 최고의 가치는 무시한 채 전쟁이란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패권을 장악하고 이를 위해서 다투어 전쟁무기 개발에 열중하던 시대 상황을 비판 했습니다.
▲ 2014년 8월, 한국을 방문한 프란치스코 교황과 만난 박문수 신부 (사진제공=예수회 인권연대연구센터)
또한 “동양평화론 100여년 후에, 세계 인권선언문 68년 후에도 아직 인권이 보장되지 않는 일이 많다”고 밝히면서, “우리는 이 자리에서 인권 보장을 위한 일을 다 하겠다는 다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4년 12월 10일 유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 인권선언문은 인권과 기본적인 자유가 누구에게나, 어디에서나 보장된다는 것을 밝히고 있다. 이날 인권상은 개인 부문으로 10명, 단체 부문으로 4개의 단체에 수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