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38:18]
음부가 주께 사례하지 못하며 사망이 주를 찬양하지 못하며 구덩이에 들어간 자가 주의 신실을 바라지 못하되..."
음부가 주께 사례하지 못하며...주의 신실을 바라지 못하되 - 본절과 19절은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가능성과 관련하여, '죽음'과 '생명'을 대조시킨다. '죽은 자는 하나님을 찬미하지 못한다'는 구약적 인식에 관하여는 욥 10:21,22;시 6:5;30:9;88:10-12;115:17 등을 참조하라.
특히 본절과 관련하여, 사후 세계에 대한 이러한 비관적인 생각은 히스기야가 죽음을 하나님의 진노와 형벌의 결과로 파악하고 있는 것과 무관하지 않다.
[사 38:19]
오직 산 자 곧 산 자는 오늘날 내가 하는 것과 같이 주께 감사하며 주의 신실을 아비가 그 자녀에게 알게 하리이다..."
오직 산 자 곧 산 자는...그 자녀에게 알게 하리이다 - '산 자 곧 산 자'는 강의적 반복이다. 죽음을 선고받은 자의 슬픔의 '어제'와, 죽음에서 벗어난 자 곧 산 자의 찬미의 '오늘'이 대조되고 있다. '주의 신실을 아비가 자녀에게 알게 한다'는 말은 일반적인 의미로 이해된다. 왜냐하면 이 당시 히스기야는 아직 자녀가 없었기 때문이다.
[사 38:20]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니 우리가 종신토록 여호와의 전에서 수금으로 나의 노래를 노래하리로다...."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니...노래하리로다 - 히스기야의 시편은 그가 자신의 동료 예배자들에게 자기와 더불어 찬미할 것을 권유하는 말로 끝난다. 찬미의 주제는 '여호와의 구원'이며, 그 방법은 '악기를 사용하여 노래하는 것'이며, 그 장소는 '여호와의 전'이다.
아마도 히스기야는 성전에서 드리는 공적인 예배를 염두에 둔 듯하다.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시리니'는 '여호와'라는 고유 명사와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라는 부정사로 이루어진 불완전한 문장이다. 가장 무난한 독법은, 부정사에 임박한 미래적 의미가 내포된 것으로 생각하고 본문을 '여호와께서 나를 구원하실 것이다'로 읽는 것이다.
[사 38:21]
이사야는 이르기를 한 뭉치 무화과를 취하여 종처에 붙이면 왕이 나으리라 하였었고..."
이사야는 이르기를...왕이 나으리라 하였었고 - 앞에서 언급하지 못했던 사항들을 이사야 선지자는 부연하니, 그중 첫째가 치료약에 관한 것이다. 선지자는 왕에게 무화과 열매를 찧어 만든 찜질약을 종처 부위에 바르도록 처방하였다. 무화과나무는, 델리취에 의하면, 종기를 빨리 곪게 하여 고름을 터뜨리는 효능이 있다고 한다.
이에 대해 무화과나무는 오히려 종기에 해로울 것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 이들의 말에 따르면, 무화과나무가 상처에 해로운데도 붙이게 한 것은, 히스기야의 질병이 오직 여호와의 권능에 의해서만 기적적으로 치유될 수 있음을 보여주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그러나 여호와의 치료를 매개 물질 없이 이루어지는 초자연적인 역사에만 국한시킬 필요는 없다.
모든 치유 행위는 여호와께 속한다. 그는 때때로 병을 직접 치유하시나, 또다른 경우에는 매개 물질을 이용하여 간접적으로 치유하기도 한다.
[사 38:22]
히스기야도 말하기를 내가 여호와의 전에 올라 갈 징조가 무엇이뇨 하였었더라...."
히스기야도 말하기를...하였었더라 - 선지자의 처방 다음에 징조를 구하는 히스기야의 요청이 이어진다. '여호와의 전에 올라간다'는 말은, 예배드리기 위하여 혹은 여호와를 찬미하기 위해 성전에 올라간다는 말이다. 이사야는 히스기야에게 '네가 삼일 만에 여호와의 전에 올라갈 것'이라고 약속하였다.
이에 히스기야는 그 약속을 확증할 수 있는 징조를 요구했으며, 여호와께서는 해의 그림자가 뒤로 10도 물러가는 이적으로 응답해 주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