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과학자팀이 인간과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새롭게 분석해서 과거 현생 인류의 조상과 네안데르탈인과의 이종 교배가 적어도 두 번 이상 걸처서 일어났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콜트 스프링 하버 연구소의 아담 시펠 교수(Professor Adam Siepel, a co-team leader and Cold Spring Harbor Laboratory (CSHL) )가 이끄는 연구팀과 막스 플랑크 연구소의 과학자, 그리고 다른 연구소의 다국적 연구팀은 10만년 전 현생 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빠져나와 네안데르탈인과 이종교배를 한 흔적을 DNA에서 찾아냈습니다.
현생 인류는 아프리카에서 15-20만년 전에 다른 호미닌 집단에서 진화했습니다. 이후 아프리카에서 점차 진화하던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빠져나온 것은 7만년 전쯤이라고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리고 2010년 DNA를 해석하는데 성공한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비교 연구하여 현생 인류의 조상 중 아프리카에서 나온 그룹과 네안데르탈인이 47,000-65,000 만년 전 이종 교배를 했다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는 또 다른 호미닌 집단인 데니소바인과의 이종 교배 역시 존재했다는 사실이 분명해졌습니다.
이와 같은 이종 교배는 실제 진화가 교과서적인 도식대로 일어나는 게 아니라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한 생물종이 여러 가지 이유로 분리되는 경우 시간이 흐르면서 유전자의 차이가 누적되어 다른 종으로 분화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사실은 교배가 불가능한 수준으로 분화되기 전까지는 이종교배가 가능한 것입니다. 이를 통해서 생물종이 더 다양한 DNA를 확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전에 소개한 북극곰의 사례 (이전 포스트 참조 http://blog.naver.com/jjy0501/100165604487 )가 대표적인 경우일 것입니다.
호미닌 집단 사이에도 비슷한 일이 발생한 것은 놀랄 만한 일이 아닙니다. 인류는 꽤 엄청난 거리를 이동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녔기 때문입니다. 네안데르탈인도 꽤 넓은 지역에 걸쳐 번성했고 인류의 조상은 아프리카를 나온 후 전 세계에 퍼졌습니다. 당연히 둘 사이의 이종교배의 기회는 여러 차례 있었을 것입니다.
이번 연구에는 네안데르탈인의 DNA에 남아있는 현생 인류의 흔적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대상은 시베리아 남서부의 러시아 - 몽골 국경지대의 알타이 산맥에서 발견된 네안데르탈인입니다. 네안데르탈인 여성의 작은 발가락 뼈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한 결과 아마도 10만년 전 현생인류와 접촉이 있었음을 시사하는 증거가 발견되었습니다. 반면, 함께 조사한 데미소니안인에게서는 이 흔적을 발견할 수 없었습니다.
이 발견이 의미하는 것은 현생 인류 집단이 이미 10만년 전 아프리카를 떠난 적이 있으며 그 흔적을 DNA에 남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분석한 개체 수가 적다는 점을 감안하면 실제 접촉은 그보다 더 흔했을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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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같은 DNA 교환은 인간 사이의 변이를 늘리는데 도움을 주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주의해야 할 점은 사실 인간 끼리의 DNA 차이는 0.1%에 이내라는 것입니다. 네안데르탈인과 데니소바인 모두 인류에게 일부 유전자를 공급했지만, 양적으로 따지면 5% 미만의 차이였고 그나마 인류와 본래 비슷한 집단이라 유전자가 엄청나게 차이가 나는 것도 아니었습니다. 다시 말해 겉보기와는 달리 인류는 생각보다 유전적으로 매우 동일한 집단이라는 것이죠.
아무튼 과거 인류와는 다른 집단으로 생각되었던 다양한 사람과의 종들이 인류와 이런 저런 관계를 맺었다는 것 자체로 매우 흥미로운 이야기가 아닐 수 없습니다. 네안데르탈인 여성과 현생 인류 남성, 혹은 그 반대의 경우에도 주변의 반대없이 잘 살았는지 궁금하네요.
첫댓글 '현생 인류의 기원은 전부 아프리카! '를 넘어서 다지역 기원설로 점점 힘이 실리는 추세같네여.
해부학적 현생인류가 아닌 인류들은 마음이론의 발달이 상당히 떨어져 있을 가능성이 높아서.. 우리의 정신보다는 면역계통에 유전적으로 이득이 되었을 것 같네요
Interracial! No raci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