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할리클럽 투어후기이나 널리 전파되어(?)
많은 라이더분들이 자유롭게 떠나기를 바라는
작은 마음에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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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기 앞서]
개인 솔투였기에 이런 글을 쓰는게 단체 동호회 활동에 좋게 보이지 않을수도 있지만 나름 활동(월 1회 이상 정모 참석)도 하고 있으므로 꺙 씁니다. ^^
[시작]
카페 활동이 폐인 수준에 이르러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않고 운영진도 아닌데 매 들랑날랑 하면서 확인을 하기에 집사람 보다못해
한마디 진심어린 충고에 존심을 상처 받아 삐치고 바야흐로 즐거워야 할 추석날 무단 가출을 하게 되었습니다.
나름 가출전 고민을 한 끝에 우리나라의 토끼 꽁지인 호미곶으로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서울 사람들도 마음 먹고 다녀와야하는 호미곶, 우리나라 일출 장소로 대표적인 곳이며 울진, 포항 등을 한번도 가본적 없는 저로썬
동기부여가 충분하였습니다.
시간은 오후 5시, 계획은 밤에도 갈 수 있는 속초로 가서 아래쪽으로 쭉 내려가면 포항 도착...끝...간단
일단 출발합니다.
근데 장날이라고 추석이라는 것을 깜빡했습니다.
이리저리 떠밀려 다니다 보니 양만장 지나고 홍천을 지나고 화양강 휴게소에 이르러 저녁꺼리를 삽니다.
핫브레이크 2개랑, 커피하나, 비상용 핫식스 하나...일단은 핫브레이크 한개랑 커피(맥스웰 800원)로 때우고 계획을 수정합니다.
속초가 위고 양양이 아래고...한계령 넘어가면 양양이고..근데 한계령은 작년 가을에 휴게소까지만 갔다온 적이 있고 넘어 간적이 없어 특히 밤엔 두렵고...그래도 시간을 아끼기 위해선 한계령 도전이 필수였습니다.
속초와 한계령 갈림길에서 한계령을 진입하니 다행히 앞에 승용차 2대, 뒤에 1대.
어두은 산을 넘어갈때 앞 차들은 시야를 확보해주고 뒤에 오는 차는 혹시 내가 넘어져 계곡 밑으로 빠져도 구해줄 지원병이고.ㅋㅋ
근데 잘 가다고 이 차들이 한계령 휴게소로 다 들어가 버렸습니다. ㅠㅠ;
졸지에 혼자서 넘어가야하는데 라이트가 작아 시야 확보는 안되고 네비에 표시되는 커브길은 뭐 그리 꾸불꾸불한지 겁만 잔뜩 주고...겨유 령을 통과해서 양양에 도착했습니다.
편의점에 들러 빵(설탕이 노골적으로 많은 빵 좋음)과 커피맛 우유로 요기를 하고 강릉을 네비잡이 출발했습니다.
상상했던것은 해안도로처럼 도로 옆이 바닷가 일거라는 막연한 동경이 있었는데 가끔 네비를 보면 지금 옆이 바다로 표시되고 대부분 산속을 달리고 있었습니다.
네비 경로를 수정하여 xx도로를 설정하여 막 달리기도 했습니다.
참을 가는데 앞차들이 급정거를 해서 조심히 가니 군 엠블런스와 승용차간 충돌사건이 있었고 현장이 정리가 덜 되었으며 승용차는 엔진룸이 전소되어 있었습니다
* 오늘 뉴스에 2명이 사망이었습니다. 저멀리 직진중인 차보다 빨리 좌회전 가능하리라 판단한 사건으로 조심해야 합니다.
남쪽으로 가는 도로는 7번 도로로 저번에 더할리 3인이 1,500km 당일 미션시 타고 올라온 도로로 역시 밤에는 추웠습니다.
하두 떨어 턱이 아플정도로...그래서 마스크를 입에 재갈처럼 물고 다녀야 했습니다.
휴게소에 들러 먹을거리 찾다가 역시 추운 속은 라면 국물이 최고야.ㅠㅠ;
* 뭐한다고 가출은 해서 개고생 하는지.
제가 알고있는 동쪽 아랫마을은 정동진으로 알고 있었는데 묵호황을 지날때 '어...여긴 작년 박투어때 대열 정렬하던 곳인데'하면서
기억이 떠 올랐고 결국은 묵호항이 가본곳중 제일 아랫동네 였습니다.
그 이후부턴 한번도 가보지 않았던 신세계로의 여행이 시작된 셈이였습니다.
이름도 생소한 동네도 많았고...그리곤 울진이라는 동네도 통과, 영일만 이라는 단어도 눈에 뛰고 좀더 가니 포스코 공장도 보이고
좀더가니 호미곶이라는 안내표지판도 보게 되었습니다.
늦은 시간에 도착될것 같아 시내(PC방)서 자고 일찍 호미곶에 가볼까 하다가 호미곶 근처에도 24시 찜질방 같은게 있을거라 생각하고 출발하니 2시 30분 정도에 도착하였고 너무 늦은 시간이라 누군가(카**님)는 잠을 못 잘것 같아 카페에는 소식을 올리지 않았습니다.
1시간 동안 주위를 답사하고(별이 참 많았음) 내린 결론은 두시간 정도는 잘 수 있으며 방을 잡긴 어중간해서 화장실에서 눈을 부치기로 했습니다.
모기가 많은지라 모자쓰고 마스크 얼굴 다 가리고 장갑끼고 워커 신고...찢어진 청바지 구멍은 주유소 영수증으로 막고.
불편한 자리였지만 왠지 익숙한 모습이였습니다...술 먹고 떡이 될때 화장실 안에서 변기 부여잡고 같이 밤새운 것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한참 자고 있는데 놀러온 외지인(청소년 2명, 청소녀 1명)이 화장실 들랑날랑 하면서 신경써게 만들어 중간중간 잠을 깨곤 했습니다.
5시 30분에 또 깨자 세수하고 밖에 나오니 하늘엔 푸른끼가 있고 하나둘씩 사람들이 모여 들고 있었습니다.
해 뜨기전 이리저리 구도를 잡아보았고 드디어 해가 떴습니다.
손 조형물(오른손인지 왼손이지 모르겟음)이랑, 해랑, 바이크랑 구도를 잡고 인증샷 완성...Mission Completed
인증샷 카페에 올리고 더할리 정모지인 춘전으로 네비를 목적지로 잡습니다. 경로탐색 조건은 무료도로... 내륙으로 가랍니다.
내려올때 어두워서 바다를 못 봤기에 내심 바닷가로 쭉 올라가 주기를 바랬는데..
호미곶 빠져 나오다가 포항에서 서식하는 할리 아저씨를 만났지만 바쁜 몸이라 밥 사달라고 못했습니다...지금 와선 아쉬움
이상한 촌 동네를 이리저리 돌아 다닙니다. 군의? 군위?라는 동네도 통과하고..
대구를 경우하는것 같은데 해가 뜨 있음에도 불구하고 분지지역이라서 그런지 안개가 자욱하여 속도를 내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우여곡절끝에 문경세제 휴계소에 도착하고 네비를 보니 1시 이내에 도착가능하고 늦어도 점심 먹고 커피 마실때 도착 될것 같아
안심을 하고 조금 누웠는데 자 버렸습니다.
일어나서 네비를 보니 2시 넘어서 도착 예정...헐
일단 춘천 근방으로 가면 이 사람들(더할리)은 북한강만 타고 다니지 않고 분명 무슨 산이라던지 령을 탈것이기에 어딘가 지키고 있으면 만날것 같아 xx도로를 막 달립니다.
경찰 비슷한게 저멀리 보이면 속도를 줄여 멀리서 분간이 안되게 하고 없으면 냅다 달립니다.
bmw도 뒤에 붙어서 비키라 합니다. 한번은 계기판상 100마일까지 달려 봤습니다.
이번에 안건데 제 바이크 엔진은 4가지 소리가 납니다.
1. 기어비가 잘못 들어갔지만 토크가 좋아 텅텅텅하면서 굴러가는 소리(예: 3단 기어에서 출발시)
2. 힘이 남아 돌아 두두둥 두두둥하면서 남에게 자랑하는 소리(예: 양수대교 지날때)
3. 대열로 움직일때 x빠지게 따라가면서 뒤사람에게 따따따따하면서 고막에 피해주는 소리(예: 100~120km)
4. 알차모드로 엥~ 하면서 일정한 모터소리(140km 이상시)
오후엔 복귀차량도 많아 정체가 되어 목적지를 라이더빌로 잡고 출발하니 2시 30분쯤 도착하였습니다.
어딘가를 지키고 있으면 만날것 같은데 차들이 너무 많아 지나가는걸 본들 따라갈 상활이 아니였습니다.
경로기록한거 저장하고 맥콜하나 먹고 투어팀 올때까지 기다리기로 하였습니다.
만두가게에 가서 가격이 얼마나 형성되어 있는지 알아보기, 벤치에 똑바로자기/돌아누워자기 등 하다보니 4시였습니다.
일어나서 이제 올려나 내려다보니 녹색헬멧...'어 저기.. '하는 사이 물찬형이 이미 통과해 버렸습니다.
투어에 없던 명단이라 하지만 합류했나보다 싶어 토마토 등에서 종료하고 각자 퇴근하나 싶어 기다리니 안왔습니다.
도로에 나가 좀 있으니 검은색피부에 동끄랑 얼굴에 까만 썬글라 ...100% 알투다싶어 난 손을 흔들고. 넌 통과...
나랑 눈이 마주친것 같은데...
그 이후론 5시까지 잠잠.
내린 결론은 내가 자는 사이에 토마토에서 종료하고 모두 다 지나갔으며 마지막으로 2사람이 지나갔음.
막무가네 갑장에게 카톡 날리고 집 근처오니 카톡이 날라옴.
1. 집사람: 왜 안와, 애들이랑 찜질방...
2. 갑 장: 5시 20분에 라이더빌 도착...
무단가출한 죄가 있어 1번에 동참키로 하고 집에 도착하였답니다.
[얻은 것]
1. 속초, 강릉밖에 몰랐던 것이 7번 국토로 해서 쭉 내려 와 봤다는거
2. 개인적인 것으로 147km 공인속도로 달려 봣다는거
3. 호미곶하면 '아 거기 다녀온곳' 하면거 떠올릴 추억이 하나 생겼다는거
4. 할리 속도계 120마일 숫자가 장식이 아니라는거
[반성]
1. 시간도 많았는데 통영까지 내려가서 안부전하고 왓으면1,500km 넘겼을 텐데...
2. 낮잠만 안 잤어도 투어팀과 쪼인해서 보람찬 하루가 될 수 있었을 텐데.
[결론]
1. 집나가면 고생입니다.
첫댓글 Wow~! 가출한번 빡!씨게 하셨는데요~ㅎ
참 채밌게 잘봤습니다~^^v
님 처럼 즐건 솔투~
저도 한번 도전 해볼려고
벼루고 있습니다^^
응원 기원 처럼 감사합니다
고생하신게 글에서묻어납니다
그고생저도한번해보고싶네요 ㅋ
재미난글잘봤습니다 ㅎㅎ
와 대단하십니다. 저는 오늘 포항에 복귀했습니다.
알투비님~ 추억에 남을 멋진 여행이셨겠습니다~ 부러워요~ *^^*
저보다 더 빡신 일정을 ㅋㅋㅋ 대단하십니다^^
리얼 합니다, 마음으로 와닿는글 재미있게 잘읽었습니다.
수고 많으셧습니다. ^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