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너들은 입문 단계를 지나 기록을 의식하기 시작하면서 마라톤 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기 마련이다. 처음엔 대충 저렴한 걸로 구매했다가 단지 가볍고 편한 시계만으로는 한계가 있음을 알게 되고, 시계를 활용한 훈련에도 눈을 뜬다. 따라서 제대로 된 마라톤시계를 차고 있는지가 체계적인 훈련을 하고 있는지를 말해준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제대로 된’ 마라톤 시계의 조건은 무엇일까? 운동 중에도 조작하기 쉽고, 화면 내용을 금방 알아볼 수 있으며, 내구성이 좋아야 한다. 마라톤 종목의 특성상 우수한 착용감도 필수다. 가능하면 전문 시계브랜드의 제품 중에서 고르는 것이 좋고, 러닝 종목에 특화된 모델 및 장수하는(혹은 지속적으로 리뉴얼되는) 모델이 좋다.
수년간 검증받은 전문브랜드의 전문제품
그러한 조건을 모두 만족하는 마라톤 시계 중에서 국내 러너들의 사랑을 가장 많이 받은 제품이 타이맥스의 ‘T5H 시리즈’ 일지도 모른다. 러닝 관련 온라인몰과 오프라인매장에 가면 대부분 메인 코너를 차지하고 있으며, 신모델이 계속 출시되고 있는데도 꾸준한 인기를 유지하는 중이다.
클래식하면서도 좀처럼 질리지 않는 디자인이 돋보이는 T5H는 타이맥스 ‘아이언맨’ 라인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기능성 본위로 만들어진 군더더기 없는 시계다. 큼직한 패널은 달리면서도 보기 쉽고, 네 귀퉁이 버튼과 전면부 버튼으로 조작하는 기능들은 금방 외울 수 있다. 어느 버튼을 누르든 패널에 조명이 들어오는 야간모드는 밤 훈련이 많은 아마추어 러너들에게 유용하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조명 시간이 다소 짧다는 점 정도다.
러너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기록측정과 관련된 기능일 터. 100개 이상의 랩 메모리를 지원하는 제품이 흔한데, T5H 시리즈는 50개의 랩 메모리만 지원하고 있다. (랩 측정은 99개까지 가능) 그러나 실제로 부족함을 느낄 정도는 아니다. 풀코스의 경우 결승지점까지 43~44개, 트랙 10000m 훈련의 경우 25개의 랩타임을 사용하게 되므로 울트라마라토너가 아닌 이상 괜찮다. 타이머 기능을 이용해서 레이스 중 구간 페이스 체크를 할 수 있으며, 두 개의 타이머가 반복해서 작동하는 인터벌 모드를 통해 맞춤형 인터벌트레이닝도 가능하다.
러너들이 특히 만족스러워하는 부분은 러너 입장에서 구현된 탁월한 착용감이다. 손목 굴곡을 따라 자연스럽게 말리는 밴드는 이중 걸쇠로 견고하게 길이조절을 할 수 있고, 옷이나 몸통에 걸리지 않도록 끝부분을 잠글 수 있다. 밴드 전체가 철조망처럼 성형되어 땀이나 물기가 차지 않고 통기성도 뛰어나다. 좀처럼 긁히지 않고 오염물 묻어도 쉽게 씻기는 표면 처리는 거칠고 힘든 운동을 할 때일수록 더 믿음직해진다.
[에디터 평점] 기능구성 ★★★☆☆ 꼭 필요한 기본기능에 충실 조작성능 ★★★★☆ 훌륭하진 않지만 불만거리도 없음 화면표시 ★★★★☆ 라이트 시간 설정까지 가능해지면 만점! 내구성 ★★★★★ 확실한 방수기능과 견고함이 믿음직 디자인 ★★★★☆ 질리지 않는 클래식함, 튀는 맛은 부족 착용감 ★★★★★ 착 감기는 밀착도+극대화된 통기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