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곳도 겨울을
피해 갈 수 없지 싶다.
영상 10도 밑으로 떨어지는
날이 계속되다 보니
오래도록 사용하지 않던
전기장판을 찾아 침대에 깔았다.
한국에 비할 수 없는 기온이지만
냉난방이 없는 집들이라
이곳에서는 영상 8도가
한국의 0도와 같은 온도여서
산에서 사는 사람들은
죽을 수도 있는 기온이다.
그렇게 침대에 전기장판을 깔고
보니 얼마나 따뜻한지 모르겠다.
그러나 발과 코와 팔은 여전히 시렸지만
그래도 등이 따뜻하니
그 옛날 어릴 적 위풍이 심했던 방에서
전기장판에 누워
입김을 호하고 불던 때가 생각이나
잠시 회상에 잠기게 한다.
밤새 추위에 머리가 좀 지끈거리는
것을 참으며 새벽예배를 드리고
불을 끄고 차가운 의자에 앉는
순간 어둠과 추위로 움츠리니
그 어둠에 아내가 어떻게 알고
내 머리에 스카프를 감아 준다.
참 따뜻했다.
마치 주님의 두 손길이
어둠과 추위에 떨고 있는
내 머리를 포근히 감싸는 것만 같았다.
그렇게 한 시간의 시간이 흐르고
붉게 물들던 태양이 고개를 내밀며
함께 하는 아이들의
아침 인사로 우리의 하루를
화사한 빛과 따뜻함으로 시작하게 한다.
카페 게시글
석희 이야기
지난 밤과 오늘 아침
노석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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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1.1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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