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음식이 넘치지만
나눠먹기도 눈치보인다
옆집 할머니네만 해도 그렇다
복숭아 세 개 드리면
네 개 오고
네 개 가면
한 박스 되돌려 주시면서
이젠 한사코 거절하신다
그러니 나물이며 떡 등을
나눠드리고 싶어도
매우 조심스럽다
배고픈 시절 살았기에
나누고 싶은데
뒤주 바닥 박박
긁히는 소리 들으며 살았다
흙수저도 아니고
무수저였으니까
울타리 너머에서 숨어
교복입고 학교가는 벗들을 보고
많이 울었지만
희망 '내일' 과
우산 '어머니' 를 믿고
울타리 '아버지' 가 계심으로
견뎌냈다
오늘도
내일 맞이
'꽃' 으로 살아야겠다
가난으로
고등학교를 못다니고
울타리 너머로
학교가는 친구들을 보고
숨어 많이 많이 울었지만
내일이 있고
어머니 계시고
하늘의 아버지가
내려 보심으로 견디어 냈다.
노모를 모시고
무거운 등껍질 달팽이처럼
삐약삐약
세 아들들을 등에 업고
이사 열아홉 번 다니면서도
내일이 있고
하늘의 아버지와
땅의 어머니가 계심으로
견디고
견디어 냈다
이래저래 42살 때
힘들게 들어간
전문대 경영과 2년 자퇴
방통대 국문과 입학 자퇴
또
방통대 국문과 입학 자퇴
다시
방통대 국문과 입학자퇴를
계속하면서도
내일이 있고
아버지 어머니가 계심으로
견디어 냈다
그후
대학원 두 곳
문턱 드나들면서
육체와 경제적 힘든 과정
내일과 부모님 생각으로
견디어 냈다
성당에서 ㅇㅇ직책을 맡아
봉사하면서
식당에서 모임하면
난 배 부르다며 빠지고
버스비가 없어
거의 걸어다니면서도
형제 자매들이 알까봐
30분 거리 걷기엔
운동하기 딱 좋다면서
영단어를 외우면서
내일을 믿고
부모님 내려 보심으로
견디어 냈다
이후
깊은 낭떨어지로
몇 번이나
크게 곤두박질쳤지만
안주하기엔
내일에게 미안하고
별나라 부모님께 송구하여
문단과 화단에 도전,
내일을 믿고
부모님이 내려보심으로
견디어 냈다
카페 게시글
◆ 자유 게시판
어느 시인(詩人)의 변(辯)...
유경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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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95
24.09.23 08:12
댓글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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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세상사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쉬운 일이 없는 법으로 주위의 사람들... 왜 나만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고 넋두리를 합니다. 힘내고 노력하면 빛이 보인다는 것을 잃지 않으면 모두에게 좋은 날이 오겠지요.
경용형님 존경합니다
갑장 당린이 방장님도 멋져부러요
저도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의지가
불타 오릅니다
고맙습니다
멋진 분들이 다 모이셨군요 ...
밥에 돌보다 쌀이 훨씬 많듯이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훨씬 많습니다.
세상은 '거울' 같습니다.
나 하는대로 그대로 보여줍니다.
재벌가에서 태어난 금돼지들보다 몇 배 가치있는 삶을 사셨습니다.
훌륭한 리더십을 소유한 지도자들은 의외로 가난의 역경을 이겨낸 사람들이 많습니다.
유선생님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