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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실통신 제7호(2013.4.28.) 國正天心順
노정기<농업회사법인 전북동부권고추(주) 대표이사>www.jbgochu.com
國正天心順 국정천심순 국가가 바르면 민심이 따르고
官淸民自安 관청민자안 공직자가 청렴하면 백성이 편안하다
妻賢夫禍少 처현부화소 부인이 현명하면 남편의 위험을 막고
子孝父心寬 자효부심관 자식이 효도하면 부모의 마음이 편하다(明心寶鑑 省心篇)
88서울올림픽의 열기가 전국을 휩쓸고 있을때 등기부등본을 떼러 온양등기소에 갔다 본 글이다. 작가가 누구인지 물어 보았으나 작가를 확인할 수 없었고 조선시대 國, 官, 妻, 子를 주제로 쓴 시로 장원급제하였다는 말을 전해 들었다.
1. 國正天心順(FTA를 대비하는 농정)
한국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식민통치에서 벗어난 국가 중에 민주화와 경제자립을 동시에 이루어 낸 유일한 국가이다. 원조를 받는 나라에서 원조를 주는 나라로 탈바꿈하였다. 자원이 부족한 나라에서 한강의 기적을 만든 근원은 선진국의 도움을 효율적으로 활용한 강력한 수출드라이브 정책이 기반이 되었다.
그러나 선진국도 무역적자에 시달리면서 동등한 교역조건을 주창하고 있다. 1992년 10월 11일 미국을 주도로 캐나다, 멕시코 등 북미 3국이 EC에 이어 두 번째로 북미자유무역협정(NORTH AMERICAN FREE TRADE AGREEMENT)을 체결한 이후 각국은 경쟁적으로 FTA협정을 맺어 자국의 이익을 추구하고 있다.
한국은 2004년 칠레와 제일 먼저 FTA를 체결한 이후 2006년에는 싱가포르, 2012년 3월 15일에는 미국과 FTA를 체결하였고 지금은 중국과 FTA를 추진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가장 큰 피해가 큰 산업인 농업을 보호하고 국내 농산물 자급기반을 구축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원예작물브랜드 육성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시․군을 단위로 양념, 과실 등의 종합처리장시설을 만드는 사업에 200억 원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임실군은 진안군과 연합사업단을 만들어 지역의 주산업인 고추를 종합처리할 수 있는 시설을 운영하는 사업계획을 제출하여 2007년 12월에 승인을 받았다.
2008년 11월 25일 임실군청, 진안군청, 임실농협, 오수관촌농협, 임실고추생산자 1,500명이 주주가 되어 농업회사법인 전북동부권고추(주)를 설립하였다
2. 官淸民自安(지금은 공사 중)
법인을 설립한 후 공장을 짓고 2011년 7월 25일부터 농가에서 홍고추 수매사업을 시작하여 첫해에 650톤을 수매하고, 2012년도에는 1,200톤을 수매하였다. 올해는 1,500톤을 수매하여 HACCP인증을 받은 고품질 고춧가루를 생산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회사의 노력에 힘을 보태기 위해 임실군청에서는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저온저장고를 지어주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농가에서 개별적으로 생산하는 배, 포도, 등의 농산물 가공을 현대식설비를 갖춘 곳에서 집중적으로 가공 생산하고, 저온저장고는 농가에서 수매한 홍고추의 신선도를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확신한다.
회사에서 생산한 고춧가루는 도시의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다. 작년에 처음 시도하여 성공을 거두고, 올해는 전국의 도시 소비자와 본격적으로 직거래를 하여 농산물유통의 새로운 지평을 열 계획이다. 농산물종합가공센터와 저온저장고를 짓느라 땅을 파는 중장비의 쿵쿵하는 소리는 우리의 심장을 뛰게 한다.
공장은 지금도 공사 중이다.
3. 妻賢夫禍少(현명한 주부는 위생적인 먹거리를 고른다)
4월20일 묘동교회(서울 강남구 대치동소재) 성도 60여명이 회사를 방문하였다. 임실군의 자랑인 옥정호를 보고 임실군고추연구소에 들러 임실고추의 재배, 생산되는 과정과 전 세계에서 수집한 다양한 고추품종을 견학하였다.
점심식사 후 전북동부권고추의 고춧가루 생산과정을 둘러보았다. 농가에서 생산한 홍고추를 1차 고압, 2차 공기방울, 3차 마무리세척하는 과정을 거친 다음, 독일에서 38억원을 들여 수입한 최신식 건조기에서 세절고추를 생산하는 현장을 지켜보았다. 이후 전 시설을 스테인레스 강철로 만든 고춧가루 분쇄시설에서는 2차례의 강력자석으로 쇳가루를 검출하고 고춧가루의 병균을 살균하는 자외선 살균시설, 마지막으로 포장단계의 X-RAY 검사시설을 견학하였다.
“이제 고춧가루를 아무데서나 사서 먹으면 안 되겠네.”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4. 子孝父心寬(국가는 우리의 부모님)
때를 가리지 않고 불량식품 생산과 유통과정을 TV에서 볼 수 있다. 고춧가루도 예외가 되지 않고 있다. 동부권고추는 국민의 피와 땀의 결실인 200억을 지원받아 임실군 성수면 오류리에 대지 9,800평, 공장건물 1,800평 규모의 고추종합처리장을 만들었다. 국내의 고춧가루 소비량은 년간 20만톤 규모로 절반을 해외에서 수입하고 있다. 해외의 수입량은 계속 증가하고 있어 이 추세라면 머지않아 식탁에서 국산고춧가루를 보기 힘든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거의 전량을 수입에 의존하는 수입 밀가루가 식탁을 점령한 것과 같은 사태가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인의 식탁에서 빠질 수 없는 식품인 고춧가루의 국내 생산기반을 지키고 위생적인 고춧가루 생산을 하여 국민의 건강을 지키는 일이 동부권고추의 사명이다.
위생적인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은 국가에 효도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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