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이 없는 4기였더랬습니다.
운이 좋아 항암 3차만 하고 복강경으로 양쪽 모두 수술하여 일부 암세포 제거, 이후 이레사 복용하여 자체 소멸 두 개.
하나가 남았습니다. 이 역시 운이 좋아 천천히 자라는 암이라고 하여 지금은 복용하던 약 모두 끊고 추이를 지켜보고 있습니다.
참 복많죠? ^^
하지만 전체 검사 후 약 끊은 바로 그날 밤새 앓았습니다. 진통제 금단현상인지 몸살을 앓았습니다.
이틑날부터는 얼마나 꿈을 많이 꾸는지 아침에 일어나면 개운치도 않고, 암투병 1년 내내 붓지 않던 얼굴이 팅팅 부었더군요.
감기를 살짝 앓고 난 후라서 그런지 임파선이 부은 듯한 느낌에 머리가 살짝 지끈거립니다. 낮잠을 자고 밤새 8시간 이상씩 자도 피곤하기만 하고요. 슬슬 부정적인 기운들이 스며들기도 합니다. (외래진료 간호사들이 제 이름을 모두 기억할 만큼 밝은 성격으로 유명했었는데.....쩝!)
진통제의 힘이란 대단합니다. 수술후 보름 만에 월악산 제비봉에 오르고, 5개월 후에는 17시간 비행기를 갈아타고 동유럽도 돌아다니고,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부모님과 베이징도 다녀왔습니다. 그때는 피곤한 줄도 몰랐습니다. 심지어 시차 적응이란 것도 없었는데, 약을 끊은 지 열흘 정도 됐는데 정신없이 피곤하네요. 의욕도 별로 없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피곤해서 조금 괴롭네요.
약의 독성이 빠져나갈 때까지는 이렇게 지쳐 있을 것 같습니다. 아마 한두 달은 꼼짝없이 약 기운에 끌려다녀야 할 것 같네요.
예후가 좋아서 복용하던 약 끊어야 한다던가, 수술 후 무통 주사를 빼야 하시는 분들...
진통제의 후유증으로 하루 정도는 기본적으로 끙끙 앓지 않을까 싶네요.
물론 저 같이 약 후유증에 시달리시는 분들도 계시겠죠?
몸도 몸이지만, 부정적인 기운이 스며들지 않았음 좋겠습니다.
매일매일이 새로운 삶인 우리 같은 사람들에겐 긍정이 가장 좋은 약일 테니까요.
첫댓글 괴롭지만, 즐거우시겠네요~ 축하드립니다. 관리 잘 하셔서, 천수를 누리시길~
아는분도 진통제 끊구..굉장히 힘들었다고 하시더군요..지금은 너무 건강 하셔요..^^ 4기인데..이런 행운도 있군요...축하 드립니다..^^
님의 긍정적인 마인드가 님을 더욱 강하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늘 밝고 건강하시길,,,
저는 영화를 자주 보는 데, 투병 중에는 스릴러, 호러(원래 안 봤지만), 암울한 내용의 영화들은 일체 보지 않았어요. 마음 편하게 볼 수 있는 로맨틱 영화나 가족 영화, 특히 만화 영화를 많이 봤지요. 주변에서 들려오는 아이들의 웃음소리에 절로 웃음이 나더군요. 스스로를 즐겁게 해주는 것들 주변에 찾아보면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즐거운 생각 많이 하세요.
저도 부러워요 저희 아버님은 항암3차후 몸이 더 안좋아지시구 헛소리에 기억력도 없어져 가시는데....힘내세요
힘내세요. 재발과 아직 남아 있는 암세포가 어찌 될지 모르지만 밝게 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시간이 지나니 항암의 고통도 사라지고 희미한 몇몇 기억만 남네요. ^^
저도 4기...내일 3차 항암예정입니다. 통증때문에 진통제 처방(2주분)을 받고도 약은 딱 2회만 복용했습니다. 참을 수 있는 한 참고 견디면서 심호흡과 명상,낮에는 운동을 열심히 했습니다.. 지금은 양호한 컨디션입니다. 좋은 정보입니다. 앞으로도 참고하겠습니다.
항암은 단점만 있는 게 아니더라구요. 거울 함 보세요. 핏기 없는 얼굴이지만, 피부는 엄청 고와져 있을 거예요. 온몸의 균이란 균은 다 없애놔서 피부가 많이 고와집니다. 저는 얼굴 피부뿐만 아니라 손등에 있던 굳은 살도 사라져서 다시 고운 손으로 돌아갔어요. 비싼 명품 브랜드의 핸드크림을 발라도 해결보지 못했던 것을 항암주사가 도와줬습니다. 잃는 게 있으면 얻는 게 있다는 말. 항암으로 확실히 알았답니다.^^
진통제 중독 대단합니다 그걸끊지 못해 아직도 몆년간 먹고잇지만 끊기 힘드네요 다리에서 경련 오고 잠을잘려면 다리에 힘이 빠지고 정신적으론 마약중독 된환자가 마약 없으면 불안해서 왔다갔다 하죠 제가 딱 그식입니다 한 5일 끊을려 하다 다시 먹네요...옥시코돈 하루 두번에서 시작해서 지금은 약한걸로 해서 하루 두번 먹던걸로 한번으로 줄인걸 만족하네요 병원 처방은 정신과 상담 뇌에 인지하는 무시기 신경 제어 하는약 먹으랬는데 그것보단 진통제 먹는게 더쉬울것같아서 현재는 순응하며 삽니다
항암주사후 피부가 깨끗해졌었는데 먹는 항암제 '타세바'를 복용하니 이제는 얼굴 전체가 다 엉망이 되어 버렸어요. 저도 보기가 싫어서 거울도 안 봅니다. 이 얼굴은 언제 좋아질까요? 그래도 폐는 많이 좋아졌다고 해서 기분은 좋아요. 얼굴이 엉망일수록 효과가 좋다고 하더군요.
타세바는 복용한 적 없어 잘 모르겠지만, 이레사 끊고 한 달 조금 안 된 지금 겨울 건조한 날씨 때문에 딱딱하게 느껴질 정도로 건조했던 온몸의 피부가 매끈해졌더군요. 가장 심했던 엉덩이가 말랑말랑 보드라워진 거 어제 알고 얼마나 기분이 좋던지요. 폐가 더 좋아져서 약을 끊게 되면 다시 돌아올 겁니다. 좋은 소식 있기를 바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