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경의 안팎은 유리창으로 나뉘어 있지만 계절의 변화는
나가 보지 않아도 느껴집니다. 3월의 창가는 2월의 창가와는
다르지요. 책상 앞에 앉으면 좀처럼 움직이지 않는 내게도
바뀐 햇살은 외출의 욕망을 부추깁니다. 등산을 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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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다가 지난겨울 마지막 에너지까지 다 소진한 터라
아직은 공간적 장벽을 넘어 설 만큼 충전이 덜 된 것을
인정하고 티 디스크의 영화를 다운받아 보기로 했습니다.
아무래도 봄에는 느와르보다 멜로가 낫지 않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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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졸리 나오는 “오리진 씬”은 마이클 크리스토퍼
감독이 만들었고 멋진 남자 안토니오 반데라스가 졸리의
상대역입니다. 프롤로그 자막에 “이건 사랑얘긴 아니지만
사랑이 삶에 미치는 힘에 관한 얘기“라고 해서 나도 모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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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세포가 급 반응을 했습니다. 뭐야, 아직까지도 내 화두가
사랑이란 말인가, ㅠ ㅠ 사랑은 삶을 치유하기도 하고
까꾸로 파괴하는 야성이 있다는 의미 같기도 합니다만,
우리 시대도 펜팔 같은 것을 남녀가 했는데 만나고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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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개 실망이 많았습니다. 졸리나 마이클도 나름 잔머리를
사용해 못 생긴 사진을 보내고 신분을 강등 시켜 보낸
것은 나름대로 역발상이 아닙니까, 첫 대면에서 서로
거짓말을 했다고 털어놓자 “우린 믿을 수 없다는 공통점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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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네요.”로 플롯이 전개됩니다. 내 그럴 줄 알았습니다.
대부분 실망일색이던 펜팔 파트너가 퀸카, 킹카이니 뭔
말이 필요합니까, 그냥 고고 씽 하면 될 것입니다.
꿈같은 허니문을 지낸 후 꽃뱀 줄리아가 남편인 마이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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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산을 은행에서 인출해 도망가자 괴로워하는 루이스는
사랑에 눈이 멀어 대가를 치룬 사람일 것이고 과분한
사랑이 두려워 도망간 여인이 졸리 인 줄 알았습니다.
그년은 달아났고 그 넘은 좌절했는데 왜 줄리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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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에게 돌려주고 싶은 것일까, 내가 원조 마이클이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계획적이라 하더라도 사랑스러운데
뭔 설명이 필요가 있답니다. 그래도 말하라고 다그치는
당신은 보나마나 사랑을 모르거나 해보지 않은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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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사랑을 하면 개 세끼라고 한 나는 개 세끼 옳습니다.
아파도, 상흔이 있어도 사랑은 불타올라야 하는 것입니다.
앤-딩에서 마이클이 독 들어간 커피를 일부러 마시고
마이클을 위해 경찰이 보는 데서 확인 사살을 하는 졸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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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여신이 분명합니다. 사랑은 죽음보다 강 하다고,
알았다고, 나도 안다고,
2014.3.18..mon.악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