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과학입국, 기술입국을 시작할 때다
우리나라 초대 대통령 이승만 대통령이 잘한 것 한 가지가 있다. 전국토가 전란으로 파괴된 6∙25전란 후 나라 사정이 몹시 어려운때임에도 원자력연구소를 세운 일이다. 그때 시작한 원자력 연구 개발이 지금 원자력 강국을 만들었다. 첫째는 황폐한 민등숭이 산에 나무를 심어 산림녹화의 세계적인 모범 국가를 이루는 기초를 닦은 일이다. 둘째는 경부고속도로와 포항제철을 세워 산업입국의 기틀을 마련한 일이다. 그 시절 소위 운동권 말석에 있었던 나는 고속도로 만드는 일도 포항제철 만드는 일도 야당 지도자들과 함께 반대하며 따라 다녔다. 세월이 지난 지금 생각해 보면 그때 고속도로를 건설하지 않고 포항제철을 세우지 않았더라면 지금 나라 사정이 어떠할까 생각하면 그 시절 대안 없이 반대만 하였던 일이 정말 부끄러워진다. 셋째는 과학입국, 기술입국을 내세워 KIST를 세우고 공과대학, 공업학교를 세워 기술자를 양성하는데 국력을 쏟아 부은 일이다. 사그라지면서 과학자들과 기술자들이 뒤로 밀리는 형세다. 지난해 고등학생으로 세계과학대회에 나가 입상한 수상자들 15명 중에 13명이 법과대학이나 의과대학으로 진학하였다. 그리고 서울대학교 공과대 학생들의 상당수가 사법고시를 준비한다는 것은 나라의 장래를 염려스럽게 한다. 젊은이들이 과학입국, 기술입국의 기치 아래 세계적인 과학자, 기술자가 되겠다는 꿈을 지니고 공과대학으로, 이과과정으로 모여들지 못한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이명박 정권때는 과학부가 없어져 큰 아쉬움을 느꼈고 지금 박근혜 정권에서는 미래창조과학부가 신설되었으나 과학기술이 정보통신과 방송미디어에 밀려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하는듯하여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일본의 야쿠시지 타이조 박사가 쓴 <테크노헤게모니>란 책이 있다. 강박광 박사가 번역하여 출판된 테크노헤게모니(Technohegemony)는 Technology와 Hegemony란 단어가 합하여진 합성어(合成語)이다. 합성어란 두 단어 이상이 모여 한 단어가 될 때를 말한다. 세계사의 흐름에서 어느 시대나 그 시대를 이끄는 주도력 즉 헤게모니를 행사하는 국가가 있기 마련인데, 그 헤게모니는 그 시대의 첨단 기술력으로 시대의 헤게모니를 잡게 된다는 것이다. 그 국가의 국토의 크기나 인구수나 자원이 많은 것이 아니라 기술력으로 그런 헤게모니를 잡고 행사한다는 지적이다. 그런 헤게모니는 100년 주기로 바뀐다는 분석을 언급하였다. 예를 들어 100년간 영국이 헤게모니를 행사하여왔고 그 다음은 영국에 이어 독일이 100년을 행사하고 다음은 미국이 100년간 세계사를 이끄는 헤게모니를 행사한다. 지금 미국이 당대에 뛰어난 기술력으로 세계를 이끄는 헤게모니를 행사하고 있지만, 문제는 미국 다음으로 어느 국가가 그 헤게모니를 이을 것이냐는 질문을 제기한다. ‘일본이 그 헤게모니를 이을 것’이라는 의도를 비치고 있다. 그러나 나는 그 글을 읽으며 ‘우리 대한민국(Korea)이 그런 헤게모니를 행사할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을 해본다. 다행히 한국의 과학 기술력이 근년에 두드러지게 발전하여 지난 여름 해외에 나갔더니 지금은 외국인들이 Korea 하면 떠오르는 것이 두 가지가 있는데 ‘첫째는 한류(韓流)이고 둘째가 기술력이다’는 말을 듣고 매우 흐뭇한 마음이 들었다. 세계인들이 코리아의 기술력을 인정할 수 있게 되었다는 것이 듣기에 얼마나 흐뭇하고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말인가. 그런 평가를 들을 수 있게 된 지금에 더욱 분발하여 우리의 과학기술이 다가오는 시대에 세계사의 헤게모니를 장악할 만큼 성장한다면 얼마나 바람직한 일이겠는가. 현실이 되게 하려면 어떤 조건, 어떤 전략, 어떤 정책을 실천하여 나갈 것에 대하여 깊이 있게, 구체적으로 생각하고 그런 조건, 그런 정책을 실천하여 나갈 수 있도록 국력을 하나로 모아 나갈 수 있어야 한다. 이스라엘은 인구 700만의 매우 작은 나라이지만 그들이 받은 노벨상은 172명이나 된다. 일본은 과학 분야에서 노벨상을 받은 숫자가 16명이나 된다. 그러나 우리 나라는 아직 평화상을 받은 일 외에는 아무도 없다. 무엇을 어떻게 고치고, 실천하여 나갈 것인가에 대하여 관민이 힘과 뜻을 하나로 합하여 지혜를 짜내어야 할 것이다. 유대인으로 노벨상을 받은 사람은 172명이고 일본인은 16명이다. 유대인은 그렇다 치더라도 이웃 나라 일본은 과학 분야에서 16명이나 노벨상을 받았는데, 우리는 왜 노벨평화상 한 분 외에는 노벨상을 아직 받지 못하고 있을까? 기초과학 분야가 왜 약할까? 투자를 하지 않아서이다. 기초과학 분야는 성격상 정부가 앞장서서 투자하여야 한다. 정부가 과감하게 기초과학 분야에 투자하여 열매를 얻게 되면, 그를 바탕으로 대학이나 기업에서 응용하여 산업화하고 선진기술로 연결하여 발전시켜 나가게 된다. 교육입국의 기치를 걸고 교육에 투자를 하고, 박정희 시대에는 과학기술입국의 기치를 내걸고 획기적인 투자를 하였기에 지금 만큼이나마 발전할 수 있었다. 그런데 민주화가 진행되어 가면서 정치적으로 민주화가 이루어져 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과학입국과 기술입국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는 점차 약화되어 가고 있는 현실이 몹시 안타까운 일이다. 과학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없이는 겨레의 미래를 기대하기 어렵다. 과학기술에 투자를 하되 적당히 하여서는 승부가 나지 않는다.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과감한 투자가 있어야 한다. 사회 전체 분위기가 과학자들이 우대 받는 풍토를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과학 분야에 전공한 젊은이들이 일자리를 찾기가 쉬워야 한다.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풍토에서는 과학입국이 이루어질 수 없다. 젊은이들이 과학 분야 전공으로 많이 진학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초·중·고교에 물리교사, 화학교사, 생물교사, 컴퓨터 교사 등을 필수과목으로 정하여 일자리가 많아지게 하여야 한다. 그리고 유치원에서부터 과학적 사고를 할 수 있는 교과목을 만들어 실천하여야 한다. 이런 시대에 과학과 기술은 국가경영의 핵심이 되어야 한다. 국민들의 과학에 대한 열린 사고와 과학적 소양이 국가경쟁력의 최우선 요소이다. 이미 미국, 이스라엘 유럽 여러 나라들은 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기본으로 하는 STEM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중국 역시 최근 들어 과학교육을 강화하겠다는 발표를 하고 있다. “비전이 없으면 백성이 방자히 행하거니와 율법을 지키는 자는 복이 있느니라”(잠언 29장 18절) 그러나 이건 약과다. 지난해는 9급 공무원 2,700명을 선발하는 시험에 무려 22만 3천 6백 명의 젊은이들이 지원하였다. 9급 공무원이라면 동사무소 맨 앞자리에 앉아 주민등록증 등본이나 인감증명서를 발급하여 주는 자리이다. 그런 자리이지만 안정된 직업이라 하여 무려 22만이 넘는 젊은이들이 지원한 것이다. 젊은이들이 고생스럽고 힘들어도 개척하는 일이나 도전하는 일에 지원하여 들지를 아니하고, 오로지 안정된 자리라 하여 9급 공무원직에 몰려드는 것이다. 이 나라의 젊은이들이 이런 마음가짐으로 살아간다면 나라의 장래가 어두울 수밖에 없다. 지난 이삼십년 혹은 삼사십년간 국민들 속에 개척정신, 모험정신, 창조정신을 기본으로 하는 기업가 정신이 약하여지게 되면서 젊은이들의 정신과 사고방식은 진취적인 기상을 잃고, 비록 9급 공무원일지언정 안정된 자리로 몰리게 된 것이다. 그런 과학기술의 바탕 위에 기업가 정신을 강화하였더라면 사정은 완전히 달라졌을 것이다. 젊은이들이 벤처 기업을 창업하고 중소기업일지라도 자신의 과학적 역량과 기술을 실천할 수 있는 자리로 진출하려 하였을 것이다. 유치원에서부터 대학까지 과학교육, 기술교육을 강화 강조하여 과학자들이 존중 받고 기술자들이 인정받는 사회로 발전시켜 나가야 한다. 정치인들이 여야를 불문하고 이런 국가경영의 비전을 세우고 그 비전을 국민들인 청소년들이나 학부모들에게 심어 주어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을 성적으로 평가하여서는 안 된다. 그들이 가슴에 품은 비전과 꿈으로 평가하여 주어야 한다. 이 말씀에서 묵시란 말이 영어로는 비전이고, 방자히 행한다는 말은 망할 짓을 골라서 한다는 말이다. 비전 없는 청소년들은 자살을 하고, 인터넷에 중독이 되며 길을 잃고 방황하게 된다. 그러기에 교육은 본질적으로 지식을 넓혀 주는 일이 첫째가 아니다. 삶의 의미를 깨닫게 하여 주고 내일에의 비전을 심어 주는 일이 첫째이다. 바보처럼 기르는 나라가 또 있겠는가? 총명하게 낳았으니 튼튼하게 바르게 비전과 꿈을 지니게 길러서, 세계적인 과학자가 되고 일류 기술자가 되어 건강하고 보람 있고 그리고 행복하고 멋있게 살아가도록 이끌어 주어야 한다. 이런 교육, 이런 훈련에 온 나라가 국력을 기울여야 한다.
조국근대화를 이끈 박정희 대통령이 잘한 것 세 가지가 있다.
문민정부들이 들어서면서 과학입국, 기술입국의 전통과 정책이
국토가 좁고 자원도 없는 나라에서 다음세대를 이끌
“테크노헤게모니(Technohegemony)”란 책의 핵심 내용은
그런데 기술력으로 행사하는
그런 질문의 답으로 저자가 일본인이기에
얼마나 격세지감을 느끼게 되는 듣기좋은 말인가.
문제는 그런 바람이 하나의 희망으로만 끝나지 않고
이런 우리의 현실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극복하려면
가장 큰 이유는 기초과학 분야가 약하여서 그렇다.
이승만 초대 대통령 시대인 그 어려웠던 시절에도
자원빈국인 이 나라가
지금처럼 서울공대생들, 카이스트 재학생들이
21세기가 어떤 세기인가? 지식 정보기반 사회이다.
이번에 경찰관 시험에 6만 명이 지원하였다는 보도이다.
생각해 보면 슬픈 일이다.
물론 이런 풍조가 일이년 사이에 생겨진 것이 아니다.
만일에 지난 몇 십년간에 과학교육, 기술교육을 철저히 시키고,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 교육시스템을 바꾸고
성경 잠언 29장에 이르기를 묵시가 없으면 백성들이 방자히 행한다 하였다.
우리나라만큼 자녀들을 총명하게 낳아
- 김진홍 목사의 아침묵상 중에서
* 조국과 농촌근대화 상징 아산(평택)호 배수갑문 / 1974준공, 2013 확장 준공
고 박정희 대통령의 아산호 준공탑 휘호 '아산호'가 새겨진 지금의 모습...
조국과 농촌근대화를 상징하며 지금도 역사의 현장에 우뚝 서 있다.
세계농업식량기구(FAO)와 세계은행(IBRD)의 차관사업으로 추진되어
반만년 배고팠던 가난한 역사를 맑끔히 씻는 역사의 전환점이 된
아산 평택지구 농업종합개발사업으로 건설된 아산방조제와 배수갑문
방조제 내측에 조성된 1억톤의 담수용량을 자랑하는 아산(평택)호에서
관개용수와 공업용수를 공급하며 지금도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다.
- 2014.7.18 아산(평택)호 관리사무소 전망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