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삼역 콘서트' 이끈 김남윤 교수
"진정한 '장이'나 '꾼'이라면 남들이 차려주는 무대에 머물러선 안 됩니다. 언제 어디서든 바이올린 하나로 감동을 줘야 합니다."3일 서울 역삼역에서 열린 '우리 동네 콘서트'를 이끈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代母)'로 불린다. 차세대 간판 연주자 대부분을 길러낸 김 교수는 "클래식 음악이 사회로부터 갇히거나 닫혀 있어선 안 됩니다. 현장의 열기를 체험하는 것은 연주자에게도 매우 중요합니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김 교수는 지난해 10월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한국 축구 대표팀과 세네갈의 평가전 때 제자 20여명과 경기장을 찾았다. 김 교수는 "제자들이 뜨거운 열기를 느껴보고 연주회에서 그대로 뿜어냈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관객들이 직접 시간과 돈을 내서 찾아오는 공연장과는 달리, 지하철역 같은 생활 현장에서는 항의나 소동이 생길 수도 있다. 김 교수는 "무대에서도 호평과 혹평은 엇갈리게 마련입니다. 관객들이 거칠게 대해도 연주자는 언제나 웃을 수 있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앞으로 한강 유람선이나 야구장 등 다양한 삶의 현장에서 클래식 음악을 연주하고 실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