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 불안 전세시장에 월세 수요 증가 서울 월세지수 사상 최고이다.
뉴스1, 이동희 기자, 2022.09.18.
(서울=뉴스1) 이동희 기자 = 서울 주택 월세가격이 치솟고 있다. 전세 수요가 월세로 전환하면서 월세가격은 매달 사상 최고치다. 집값 하락으로 전세 보증금 반환 우려가 커지면서 월세 수요는 더 증가하는 모습이다. 전월세 시장 변화에 정부의 투명한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9월 18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8월 서울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101.8을 기록, 전월대비 0.09% 상승했다. 월세통합 가격지수는 2021년 6월(100)을 기준으로 지수화한 것으로 순수 월세(보증금이 월세의 12개월 치 이하), 준월세(12~240개월 치), 준전세(240개월 치 초과)를 모두 합친 결과다. 이 지수는 2019년 8월 이후 36개월 연속 상승세며, 최근 매달 사상 최고치를 다시 쓰고 있다. 8월 유형별 변동폭은 순수 월세 0.17%, 준월세 0.13%, 준전세 –0.02%로 집계됐다.
준전세 유형이 하락한 것은 전세시장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서울 주택 전셋값은 하락세며, 전세시장과 밀접한 관계에 있는 준전세 역시 하락 여파로 풀이된다. 아파트를 포함한 서울 주택전세가격지수는 8월 102.3을 기록,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하락했다.
부동산업계는 월세가격 상승 배경으로 수요 증가를 꼽았다. 전세대출 금리 상승으로 자발적으로 월세를 찾는 수요가 증가한 데다 매매가격 하락에 따른 깡통전세 우려가 커지면서 전반적인 월세 수요가 늘었다.
직방이 최근 설문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월세 거래를 선호한다는 응답자가 2년 전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2020년 조사와 비교하면 전세금 반환 등 목돈 떼일 부담이 적어서 월세를 선호한다는 이유가 2배 가까이 증가했다"라면서 "전세 보증금 미반환 사례, 전세 사기 등 불안 요인이 월세 거래 선호 확대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월세 수요 증가는 관련 통계에서도 확인된다. 8월 월세 수급은 99.6을 기록하며 7월보다 1.2포인트(p) 상승,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전세수급은 8월 89로 집계, 연중 최저치로 나타났다.
전세 수요의 월세 전환은 1~2인가구가 많이 찾는 소형 아파트와 오피스텔에서 두드러진 것으로 짐작된다. 8월 서울 아파트 월세가격은 전월 대비 0.05% 상승했다. 이 가운데 전용 40㎡ 초과 60㎡ 이하 소형 아파트의 상승폭은 0.19% 약 4배 수준을 기록했다. 오피스텔 월세가격 상승률도 8월 0.14%로 주택보다 높았다.
업계 관계자는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은 20~30대 1인가구와 신혼부부 수요가 꾸준하다"라며 "일반적으로 월세가 전세보다 주거비 부담이 큰데도 (전세 보증금 미반환 등) 전세 시장 우려가 1~2인가구를 월세 시장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월세 선호 현상이 계속될 것이라면서 정부의 투명한 임대차 시장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함 랩장은 "목돈 마련이 부담스러운 월세 임차인은 금리 인상 기조 속에서 월세를 선호할 것"이라며 "임대차 시장 변화 속에 임대인과 임차인 상호 간 신용 확인을 통해 안전한 임대차 거래가 이루어질 수 있는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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