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2013년 화장품 모델로 활동 중인 JYP, SM, YG 소속 아티스트들. |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3대 연예기획사는 화장품 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화장품 모델 매니지먼트사와 광고주로 만난 연예기획사와 화장품사 사이에 최근 기묘한 기류가 흐르고 있다. 수익모델 다변화를 목표로 대형 연예기획사들이 '연예인'이란 상품을 이용해 다양한 사업을 펼치는 원 소스 멀티 유즈(One Source Multi Uses) 전략을 펼치면서 뷰티 사업에 눈독 들이기 시작한 것.
최근 수년간 연예기획사들은 소속 아티스트를 활용한 상품을 개발, 공식 쇼핑몰에서 이를 판매함으로써 수익을 꾀했지만 화장품은 연예인과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모델과 광고주)로 연예기획사에서 섣불리 다룰 수 없는 상품으로 구분됐다.
하지만 국내 대표 연예기획사인 와이지엔터테인먼트의 화장품 사업 진출 소식이 전해지면서 뷰티업계에선 더 이상 안심할 순 없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일부 새어 나오고 있다.
지드래곤(더샘), 산다라박(클리오), 싸이(소망화장품) 등을 거느린 와이지엔터테인먼트는 지난 8월 7일 화장품 제조판매기업 코스온이 발행한 전환사채(CB) 투자를 결정, 이 회사 지분 5.92%(84만8608주)를 취득했다.
또한 이달 3일에는 중국 광저우에서 중국 광둥환유그룹과 합작 법인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체결했다. YG가 브랜드 마케팅을 맡고 코스온이 화장품 개발 및 제조, 광둥환야그룹이 중국 전체의 총 유통을 맡아 국내 화장품 수출의 20%를 차지하는 중국 시장을 공략한다는 구상이다.
이 회사는 당초 S사 등 다양한 회사에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중 중국 등 해외시장은 물론 국내 20대 초중반 여성을 타깃으로 한 고가 화장품 출시한다는 목표다.
소속 아티스트 다수가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에스엠엔터테인먼트는 가발을 선택했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4억 원을 출자해 가발 전문기업 헤어커투어의 지분 일부를 취득한 후 7월 소녀시대 패션 헤어 아이템을 공식 출시했다.
에스엠의 경우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샤이니, 에프엑스, EXO, 이연희 등 다수의 아티스트가 화장품 모델로 활동하고 있어 광고 모델 영역이 겹치지 않는 영역인 '가발'을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타 연예기획사 대비 화장품 모델 활동에 의한 수익이 큰 만큼, 화장품 사업에 관심이 있어도 당분간 직접 진출은 없을 거란 게 업계 시선이다.
반면 수지(더페이스샵), 닉쿤(잇츠스킨) 등을 거느린 제이와이피엔터테인먼트는 신규 사업 진출보다는 기존 사업의 다변화를 통해 실적을 올린다는 구상이다.
홍보팀 관계자는 화장품 및 뷰티 사업 진출과 관련해 "아직 외부에 발표할 만큼 구체화된 내용은 없다"며 "당분간 진출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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