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사장 의복의 영적 의미
출애굽기 28:1~5
찬송가 87장(내 주님 입으신 그 옷은)
오늘 우리가 읽은 출애굽기 말씀은 모세가 시내산에 올라가 40일 동안 금식하며 십계명 돌판을 받으면서 각종 율법을 하나님으로부터 받을 때에 계시된 율법의 일부분입니다. 우리가 출애굽기 28장 말씀은 제사장 특별히 대제사장의 복식에 대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내용입니다. 장차 성막을 짓게 되고 그 성막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중보하며 백성의 제사를 맡아 섬길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복식을 하나님께서 자세하게 말씀해주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모세의 형 아론과 그 아들들과 그 자손들이 이 규정을 따라 만들어진 대제사장 의복을 착용하고 성전에서 섬겨야 했고, 제사장들도 그렇게 입고 대대로 섬겨야 했습니다.
그래서 본문 말씀과 이하의 말씀을 보면, 대제사장이 입을 흉패와 에봇과 겉옷과 속옷과 머리에 쓰는 관과 띠를 만드는 법이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고 제사장들이 입는 옷들에 대하여 만드는 규정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그 옷감은 금으로 된 실과 청색 자색 홍색 실과 가늘게 꼰 흰 색깔의 베 실로 짓게 되어 있습니다. 그것들과 귀한 보석들을 매달고 금줄로 매달기도 하고 띠를 견고하게 만들어 착용해야 하는 등의 규례가 상세히 기록되어 있습니다. 매우 화려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옷을 대제사장이 입고 제사장들은 좀 소박한 옷을 입고 섬기도록 하였습니다.
이러한 구약의 대제사장과 제사장의 복식 규정들은 제사장 직무의 영광을 말해주는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백성들을 중보하는 제사장 직분의 영광이 그처럼 크고 중하고 아름답고 영광스러움을 말해줍니다. 그러나 그것은 어디까지나 직무의 영광을 드러내는 것이지, 그 제사장 개인의 인격의 영광과 존귀를 말해주는 것은 아닙니다. 그 대제사장의 복식의 아름다움과 영광은 훗날 오셔서 만민의 중보자가 되시고 구주가 되신 영원한 대제사장이신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과 그 인격의 영광을 예표하는 것입니다.
요한계시록 1장에서 밧모 섬에서 귀양살이하던 사도 요한에게 나타난 예수님의 모습은 바로 이렇게 영광스러운 영원한 대제사장의 복식을 착용하신 분으로 나타납니다. 그 일부인 요한계시록 1;13 말씀에 보면 이르기를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 금 띠를 차고”
라고 하였습니다. 이는 구약의 대제사장의 복식과 일치합니다. 대제사장은 겉옷 아래쪽에 치마가 바닥에 끌려야 하고 그 밑에는 석류가 아로새겨져야 하고 종들이 거기에 매달려 있도록 만들었습니다. 만약 대속죄일 때에 지성소에 들어간 대제사장이 발에 끌리는 소리, 종소리가 들리지 아니하면 그가 하나님의 영광 앞에서 죄로 인하여 죽은 것이니 다른 제사장들이 휘장 안으로 갈고리를 집어넣어서 끌어내야 했습니다. 그래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도 발에 끌리는 옷을 입고 가슴에는 대제사장이 착용하는 금띠를 차고 있었는데 이는 그가 완전한 대제사장이심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렇게 신약 시대가 되면서 우리 주님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영광 중에 부활하심으로써 그가 완전한 대제사장이심이 드러나셨으니 이제 구약적인 성전과 대제사장과 레위인 직무는 사명을 다하고 폐지가 되었습니다. 이제 완전한 대제사장이자 선지자이자 왕이신 주님을 의지함으로 인하여 하나님 앞에서 우리의 모든 죄가 속량되고 하나님과 화목되고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기 때문에 더 이상 구약 제사는 드릴 필요가 없기에 구약의 제사장 직무는 폐지되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구속받아 하나님의 자녀가 된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다 왕과 같은 제사장들로 하나님을 섬기도록 영적인 새 신분을 받았습니다. 거기에 대하여 베드로전서 2:9 말씀에 이르기를
“그러나 너희는 거룩한 나라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 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라”
고 밝히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는 이제 그리스도 안에서 영적인 제사장의 신분을 받았으니 하나님 앞에 담대하게 그 아들 예수 그리스도의 피를 힘입어서 나아갈 수 있게 된 자들이요 중보자의 사명도 주 예수 이름으로 감당할 수 있는 영광스러운 존재, 아름다운 영적 직무를 받은 자들입니다.
그래서 천주교처럼 주의 종들이나 성도들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을 필요는 없습니다. 천주교는 교황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왕과 같은 지위를 자랑하려고 금으로 만든 지팡이 금홀까지 손에 들고 다니고 금으로 만든 향 그릇에서 향을 풍기는 등의 구약의 대제사장의 모습을 재현하고 있는데, 그것은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영광의 직무를 보여준 그림자를 붙드는 어리석은 태도입니다. 천주교의 이러한 퇴행적 태도들은 그들이 정작 권위를 이어받았다고 하는 예수님의 사도들의 태도와도 정반대의 모습입니다. 베드로나 바울과 같은 사도들은 구약의 대제사장들이 입었던 복식과는 거리가 멀게 아주 초라하고 소박한 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우리 구주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그들은 한 벌 옷으로 족하게 여겼으며 먹을 것만 있는 것으로 족하게 여겼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제 구약의 아름답고 영광스럽고 화려한 옷을 입는 것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거룩한 영적 제사장으로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 안에서 주님을 닮아가고 주님과 동행하는 주님의 사람으로서 내적인 단장에 힘써야 하겠습니다. 이에 대하여 갈라디아서 3:27 말씀에 이르기를
“누구든지 그리스도와 합하기 위하여 세례를 받은 자는 그리스도로 옷 입었느니라”
고 하였으며, 로마서 13:12 이하의 말씀에서도 이르기를
“밤이 깊고 낮이 가까웠으니 그러므로 우리가 어둠의 일을 벗고 빛의 갑옷을 입자 낮에와 같이 단정히 행하고 방탕하거나 술 취하지 말며 음란하거나 호색하지 말며 다투거나 시기하지 말고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고 정욕을 위하여 육신의 일을 도모하지 말라”
고 하였습니다. 그렇습니다. 이제 우리는 그리스도로 옷입어야 합니다. 그의 인격과 신앙과 삶을 온전히 본받아 우리가 그리스도와 온전히 연합한 자가 되어야 합니다. 빛의 옷이 아니라 어둠의 옷 곧 방탕, 술취함, 음란, 호색, 시기, 다툼의 세상 옷, 죄의 옷을 절대로 입지 말고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신앙의 옷을 입고 절대 벗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이것은 영적인 옷이지, 세상의 화려함이나 아름다움으로 단장한 옷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이것에 대하여 베드로전서 3:3 이하에 이르기를
“너희의 단장은 머리를 꾸미고 금을 차고 아름다운 옷을 입는 외모로 하지 말고 오직 마음에 숨은 사람을 온유하고 안정한 심령의 썩지 아니할 것으로 하라 이는 하나님 앞에서 값진 것이니라”
고 하였습니다. 우리 모두 마음을 차분하고 안정되고 순수하게 잘 단장하여 그리스도의 신부로서 마음을 가꿉시다. 우리 외모보다 내면의 심령의 단장이 더 중요합니다. 그래서 우리의 신앙과 인격을 아름답게 단장하여 이 땅에서 예수님의 향기를 나타내는 거룩한 영적 제사장들이 다 되어서 주님이 영광 받으시도록 합시다. 그리하여 장차 주님 앞에 서는 그 날에 주님께서 심히 우리를 사랑하시고 축복하고 사랑하는 은혜를 누립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