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지지 않는 아이 메이크업에 대한 욕구는 계절을 가리지 않지만 바캉스 시즌에는 그 필요성이 더욱 커진다. 이번 시즌에는 핑크, 블루 등 컬러 스펙트럼이 넓어졌을 뿐 아니라 제형 또한 젤 + 펜슬, 젤 + 리퀴드처럼 두 가지 이상이 결합된 아이템들이 눈에 띈다. 게다가 워터프루프를 넘어서 스웨트프루프, 스머지프루프 등의 기능을 강조하는 것도 두드러진 특징. “100% 번지지 않는 아이라이너는 있을 수 없어요. 피부 타입과 눈 모양에 따라 번지는 이유가 다르니까요. 다만 브랜드 입장에서는 조금이라도 덜 번지는 아이라이너로 어필하고 싶고, 그렇기 때문에 스웨트프루프, 스머지프루프 등의 다양한 방수 기능을 더하는 것이죠.” 이번 시즌 트렌드에 완벽하게 부합하는 아이라이너 출시를 앞두고 있는 라네즈 홍보담당자 홍명현의 설명. 그렇다면 브랜드가 주장하는 3단 프루프 기능은 진짜일까? 최근 두 달 사이 출시된 따끈따끈한 3단 프루프 아이라이너를 두고 벌이는 다단계 검증.
실험 방법 워터프루프 물이 담긴 대야에 10초간 얼굴을 담갔다 뺀 다음 얼마나 번지는지 알아봤다.
스웨트프루프 3분간 말린 후 오일 미스트를 5번 분사. 그리고 눈을 5번 깜빡여 번지는 정도를 살폈다.
스머지프루프 라인을 그린 직후 손가락으로 눈을 5번씩 비벼 얼마나 번지는지 확인했다.
1 샹테카이 24시간 워터프루프 아이라이너 틸 혁신적인 포뮬러의 워터프루프 색소가 최대 24시간 동안 번짐 없는 아이라인을 구현한다. 1.2g 3만9000원.
● 워터프루프 펄 입자가 떨어진 것 말고는 번졌다고 할 만한 부위가 없다.
● 스웨트프루프 바를 때 속눈썹 사이사이에 그려지지 않고 뿌리에 텍스처가 뭉치곤 했는데, 그게 눈 아래 찍히듯 묻어난 것 빼고는 양호.
● 스머지프루프 눈 가장자리에 미세한 초록 색상의 띠가 둘러져 있다.
사용해보니 속눈썹에 텍스처가 가득 끼어 있어 면봉으로도 말끔히 지우기 힘들다.
2 베네피트 데아 리얼 푸쉬-업 라이너 아큐플렉스 팁이 눈꺼풀을 따라 밀착되기 때문에 쉽게 라인을 그릴 수 있다. 젤 포뮬러가 펜 안에 들어 있는 독특한 제품. 1.4g 3만6000원대.
● 워터프루프 눈꼬리 하단을 중심으로 컬러가 번져 어둑어둑하다. 진한 블랙 컬러라 번지면 티가 많이 난다.
● 스웨트프루프 자그마한 컬러 입자가 떨어진 것 말고는 거의 번지지 않았다.
● 스머지프루프 처음처럼 깨끗하다.
사용해보니 브러시 각도를 달리하면 원하는 라인이 타투처럼 밀착된다. 사용 후 브러시 꼭지는 바로 닦아내는 것이 좋다.
3 메이크업 포에버 아쿠아 라이너 18호 은은한 펄감이 돋보이는 강력한 워터프루프 기능의 리퀴드라이너. 눈을 깜빡일 때마다 오묘한 매력이 풍긴다. 1.7ml 3만3000원.
● 워터프루프 펄 알갱이가 눈가뿐 아니라 얼굴 군데군데 퍼져 있다.
● 스웨트프루프 여름철 땀과 피지가 지하수처럼 뿜어져 나와도 번지지 않을 정도의 강력한 방어 능력.
● 스머지프루프 눈가에 아무런 번짐 현상이 없다.
사용해보니 제형이 선물 카드 만들 때 사용하는 반짝이 풀 같아서 라인이 그려지는 것이 아니라 펄이 듬성듬성 얹히는 느낌만 든다.
4 슈에무라 드로잉 펜슬 ME 핑크12 견고한 실리콘 폴리머와 부드러운 실리콘 폴리머를 더한 새로운 기술로 부드럽게 발리며 하루 종일 깔끔하게 유지된다. 1.2g 2만7000원대.
● 워터프루프 아래 점막에만 컬러가 번졌을 뿐 전체적으로 양호한 상태.
● 스웨트프루프 애교살 전체에 번져 섀도로 일부러 칠한 것 같다.
● 스머지프루프 눈가 실핏줄이 터진 듯 군데군데 번져서 보기 흉한 상태.
사용해보니 그릴 때 펜슬 끝이 뭉개져 정교한 라인을 그릴 수 없었고, 무른 제형이라 조금만 힘을 줘도 심이 부러져 중급자 이상에게 추천한다.
5 샤넬 스틸로 이으 워터프루프 905 스모키 그레이 은은한 그린 그레이 컬러가 눈매에 깊이를 더하는 펜슬 아이라이너. 0.3g 3만6000원.
● 워터프루프 처음 상태 그대로 깨끗한 라인을 유지하고 있다.
● 스웨트프루프 눈앞머리에 조금 번졌을 뿐 여전히 눈가가 정돈되어 있다.
● 스머지프루프 전체적으로 얇게 번졌는데, 특히 눈꼬리에 선을 그리고 면을 채우듯 번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사용해보니 양쪽 라인을 다 채우는 데 1분이 걸리지 않은 것으로 보아 출근 시간에 사용하면 좋을 듯.
6 라네즈 젤리퀴드 라이너 초코 브라운 젤 라이너의 부드러운 텍스처에 리퀴드 라이너의 선명한 발색력을 더한 신개념 젤 + 리퀴드 아이라이너. 5g 2만원.
● 워터프루프 눈꼬리에 살짝 번졌으나 티가 거의 나지 않는 정도다.
● 스웨트프루프 눈 아래 점이 꼭꼭 찍힌 것처럼 번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번짐의 정도가 심해져 나중에는 마스카라가 번진 것처럼 부채꼴 모양을 이뤘다.
● 스머지프루프 다크서클처럼 눈 아래 색이 덧입혀졌다.
사용해보니 브러시 굵기가 얇지 않아 섬세한 라인을 그리기에는 무리다.
7 비욘드 이지-업 워터프루프 붓펜라이너 제형 속 수분을 폴리머로 코팅해 필름막을 형성함으로써 물에 대한 친화력을 낮췄다. 0.5g 9000원.
● 워터프루프 7가지 제품 중 워터프루프 기능이 가장 탁월한 아이템. 작은 잉크조차 묻어나지 않았다.
● 스웨트프루프 살짝 잉크가 번지기는 했으나 눈에 잘 띄지 않는다.
● 스머지프루프 눈꼬리에서 눈동자 중앙 방향으로 흐릿한 선을 그리며 번졌다.
사용해보니 다른 제품들은 모두 눈두덩에 크리즈 현상이 나타났는데, 유일하게 이 아이템만 깨끗하게 유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