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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2019. 1. 22.
요즘 허리통증이 도졌다.
원인은 오래동안 의자 위에 앉아서 컴퓨터 화면만 쳐다보았더니만 등허리가 둥굴게 굽었다.
이따금 자리에서 일어나 두 팔을 위로 쭈욱 펼쳐서 허리를 펴주면 통증이 다소 가신다. 운동부족으로 허리뼈 근육이 약해졌다.
마음은 시골에 가 있는데도 서울 아파트 안에서 게으름을 피운다.
방 안에 갇혀서 사이버 세상에 들어와 인터넷 뉴스와 문학 카페에서 남의 글을 읽는다.
우리말과 우리글이 있는데도 한자, 한자말, 한자문장으로 글 쓰는 노인네들이 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모르는가 보다.
또 교외 주택가격이 많이 올랐다는 내용에 내가 댓글 달았다.
현대어 단어 많고, 글이 깔끔해서 보기 좋습니다.
글 공부 많이 한 사람의 흔적도 엿보이고요.
우리말을 우리글로 적는데 왜그리 오탈자들이 많대요.
그 짧은 시에서 특히나...
요즘 어떤 카페에서는 한자가 엄청나게 섞인 시를 쓰대요.
일흔한 살인 제가 읽을 수도 없는 시가... 그게 문학글인가 싶고...
한자병에 걸린 자들이 한자 단어 자랑이나 하대요.
한자로 문장을 꾸몄다면 이해하겠지만 고작 한자 단어 몇 개를 넣어서...
수도권 근교의 전원주택에 욕심을 내어도 현실적으로는 이사 가서 살기는...
그래도 2,500만 명이 몰려 사는 수도권의 전원주택 붐이 더욱 일어났으면 합니다.
아파트 가격 미쳤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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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카페 '삶방'에 '귀향'이란 산문이 떴다.
중장년 회원이 외국 살다가 귀국한 뒤에 오래 전 전북지방 농촌마을에서 벼농사를 짓던 때를 회상했다. 앞으로 이 지역에 귀향하고 싶다는 내용이다.
내가 그의 글에서, 네티즌의 댓글에서 사라지는 옛말을 뽑아냈다.
논두렁, 논길, 들녘, 묘판, 논배미, 모자리, 못자리, 모쟁이, 못줄, 금저리(김매기 : 논을 호미로 훔친다), 천수답 닷마지기, 어린모, 피(잡초), 거머리, 우렁, 우렁 속살, 깨꾸락지, 미꾸라지, 가재, 붕어, 송사리, 남새우, 게(냉이), 나물물, 모시, 누에, 뽕밭, 남새밭, 텃밭, 퇴밭, 헛간, 머슴, 지게, 지게 띠방, 깡치껍질, 곡간(곳간), 곳간채, 뒷고개, 화전민, 솔나무, 품삯, 뒷마당, 또랑창, 흙탕 물, 독새기풀, 흰 고니 떼, 시냇가, 송사리, 버들잎, 물장구, 실개천, 진달래, 뻐꾸기, 마당, 솥, 꽁무니, 흙냄새...
전북 군산 밑 60km 지역에서 산다는데 아무래도 부안, 김제지역의 사람인 것 같다.
서해안 보령 해안지방의 산골마을에서 살았던 내 귀에 익숙하지 않은 '매웅게(냉이), 깡치껍질'이다.
나는 냉이를 '나승게'라고 부른다.
위 '매웅게'는 전혀 낯설고, 또 '깡치, 남새우'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지방방언과 땀이 어린 생활이 배어 있기에. 위 단어에서는 한자어가 거의 없다.
이처럼 아름다운 우리말이 있는데도 왜 문학글에서는 어려운 한자어 단어만 선택하고, 문맥이 연결 안 되는 단어만 주욱 나열할까? 유식한 체 자랑질이나 하는 한자어 투성이의 글보다는 위와 같은 지방언어, 방언, 옛말이 훨씬 정감이 간다.
덜 배우지 못한 사람이 쓰는 구수한 말이 어떤 상황에서는 훨씬 뜻이 정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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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강릉 해변가 식당에서 일하던 분의 글이 올랐다.
염전에서 소금을 만들었던 아버지가 이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일이 솥에서 소금을 만드는 일이라고 했단다. 100도 이상의 뜨거운 증기가 올라오는 솥안에서 주걱을 휘둘러서 저으려면...
아랫처럼 글감이 떠올랐다.
갯장불에서 큰 가마솥에 바닷물을 쏟아부운 뒤에 장작을 때서 증기로 날려보내고 만든 자염...
이따금 커다란 주걱으로 후이 후이 저어주려면 얼마나 뜨겁고, 무더웠을까?
60년 전, 서해안 대천해수욕장 아래 용머리 바닷가에서도 자염을 생산했다.
어머니는 동네 아주머니들과 함께 뒷산을 넘어 내려가서 갯마을에서 소금을 사 왔다. 가마 솥에 바닷물을 끓여서 만든 자염.
젊은 날.
나는 갯바다가 가까운 산골마을에서 살았기에 시골 5일장에서 푸대 소금을 사다가 뒤켠 장작 위에 올려놓았다. 1 ~2년 동안 그대로 놔두면 염기가 서서히 빠졌다. 염기가 빠진 물이 간수이며, 두부 만드는 데에 활용하였다.
물에 불린 콩을 멧돌에 간 뒤에 흘러나온 콩물을 가마 솥에 넣어 끓인 뒤에 콤물를 짜아내고 여기에 간수를 부으면 콩물이 서서히 엉켜서 생두부가 되었다.
시골 농협에서는 해마다 농협 출자금에 대한 이윤 배분하면서 전남 갯바다에서 구입했던 소금을 조합원한테 나눠 준다.
2019년인 지금, 나는 소금 포대에서 흘러내리는 간수를 전혀 모아 두지 않는다.
시골 집에서 두부를 만들지도 않으며, 시장에서 두부를 사는 게 훨씬 편리하니까.
더 보탤 예정이다.
좀 쉬자.
첫댓글 한자로 쓴 글보다는
한글, 우리말이 더 정감이 가지요.
댓글 고맙습니다.
저도 도시물 많이 먹어서 옛말을 많이도 잃어버리고 있지요.
한자 보다는 한글로 써야 한다고 배웁니다
우리 국보 카페에 어떤 시가 올랐는데...
저는 그 시의 제목조차도 읽지 못했습니다.
한자로 된 제목이라니... 한자에 약한 나로서는 한자옥편을 펼치고 싶지 않기에...
정말로 유식하대요. 일흔한 살 먹은 내가, 책벌레인 내가 한자로 된 제목조차도 읽지 못한다는 사실이 비웃음거리이지요. 그렇다고 한자옥편을 펼쳐햐 할 만큼 훌륭한 시는 전혀 아닌 것 같고...
우리말, 우리글로도 자기의 뜻을 나타내는 그런 문학글이었으면 싶습니다.
댓글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