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26:1 미련한 자에게는 영예가 적당하지 아니하니 마치 여름에 눈 오는 것과 추수때에 비 오는 것 같으니라 (개역개정판)
제26문 그리스도께서 어떻게 왕의 직분을 행하시는가?
답: 그리스도께서 왕의 직분을 행하시는 것은 우리로 하여금 자기에게 복종하게 하시고 우리를 다스리시며 보호하시고 자기와 우리의 모든 원수를 막아 이기시는 것이다.
(시 110:3, 사 33:22, 고전 15:25, 행 12:17, 18:9∼10, 2:36)
이사야 33:22 왜냐하면 여호와께서는 우리의 재판관이시자, 입법자이시며, 우리의 왕이시기 때문이다. 그분이 우리를 돌보며 구원해 주실 것이다. (쉬운성경판)
현대인들은 그 이전 시대에 비해서
영적으로 유리할까(?) 불리할까(??)
흔히들 세상의 종말은 노아의 홍수나 소돔과 고모라 같이 죄악이 관영해야 임하는 것이라고 생각들하지만
요한계시록만 읽어봐도 세상의 종말은 그리스도의 교회가 신랑 되신 우리 주님을 위해 단장한 신부의 모습을 갖출 때(계 21:2)에 비로소 임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악한 세상이야 어차피
예수님 말씀처럼
말씀을 들으려했던 남방 여왕과 회개하였던 니느웨 사람들의 기준에서 (마 12:42) 심판을 받을 거고
교회는 점점 더 거룩해질 것이다.
(내가 거룩하지 못하다면 이건 나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심각한 문제일 것이다.)
그러면 우리가 영적으로 유리할 수도 있겠다.
거인의 어깨 위에선 난쟁이 뭐 그런 말도 있으니
우리는 우리 앞선 세대들의 영적 유업의 과실을 먹으며 자란다.
그러니까 우리가 퇴보하지만 않는다면
우리는 우리 이전 세대들보다
유리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불리한 측면도 있는데
우리가 왕정 시대를 살아보지 못했으며
왕이 누구인지
그리고 겸손함이란 무엇인지
고개를 숙인다는 것은 무엇을 말하는지 잘 모르는 세대라는 점이다.
어른 무서워할 줄 모른다는 말을 입밖으로만 꺼내도
꼰대 소리를 듣는 요즘이긴 하지만
공경과 겸손이라는 덕목은
신앙에 있어서 매우 중요한 부분인데,
우리 시대는 그것을 거의 상실했다.
그리고 우리 이전에 그 어떤 시대도
우리 시대만큼 그런 것들을 상실하지는 않았을 것 같다.
2020년 가을에 공개된 넷플릭스 드라마 '더 크라운' 시즌 4의 다섯번째 에피소드에서는
1982년 실제로 영국 왕실 여왕의 침실까지 몰래 침입한 마이클 페이건이라는 사람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나마 이 양반이 여왕이나 다른 왕실 인사를 공격하거나 위협하거나 한 것은 아니었지만
이 사실은 당시 영국 사회를 충격으로 몰아넣었다고 한다.
역사가 스포일러이니
이미 역사적으로 알려진 사실만 소개하자면...
아르헨티나와의 포클랜드 전쟁에서 승리한 이후 지지율이 급격히 높아진 대처 정부는
이미 시행 중이었던 경제 개혁을 속도감있게 진행하기 위해 강도 높은 구조 조정을 감행하고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 속에서 결국 실직한 페이건은
여러 번 찾아간 관공서의 관계자들을 포함하여 그 누구도 자신의 말을 들어주지 않자
여왕의 침실에 몰래 침입하여 여왕에게 하소연했다는데
침착함과 냉정함이 거의 세계 최고 수준인 엘리자베스 여왕은
곧바로 경호원을 부르지 않고 몇 분간의 대화를 나누었다고 한다.
그 중에 한 대사는 대단히 인상적이었다.
"폐하, 이제 저 여자(마가렛 대처)는 저와 영국의 수많은 사람들을 해고한 것도 모자라서, 폐하도 해고하려 들겁니다."
여왕에게까지 찾아가서 하소연하고 싶을만큼의 절박한 상황
그러나 영연방 전체의 수장인 여왕이 해줄 수 있었던 것은
다친 손을 싸매어준 것과
경비원을 바로 불러서 쫓아내버리지 않는 것과
그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같이 아파해주었던 것 정도다.
물론 페이건은 여왕의 침실에서 여왕과 몇 마디 나누고,
그 유명한 영국 왕실의 홍차를 접대하러 온 이들에게 발각되어 쫓겨난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우리나라 아줌마들과 달라서 그랬는지, 최대한의 선처를 지시했다는데
옛날이었다면, 혹은 북한 같은 동시대의 다른 독재 국가들이었다면 페이건은 아마도 목숨을 잃었을 것이다.
우리는, 나는 왕의 이야기를 듣고 있나?
나는 왕되신 주님께 나의 어려움에 대해서 이야기 드리고 있나?
나는 왕실의 침실에 목숨 걸고 몰래 잠입할 이유가 없다.
언제든지 주님께 고할 수 있다.
왕에게 아뢸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나도
이 아뢰는 것을 위하여
목숨을 걸어야 한다.
세상의 많은 것들이, 혹은 소위 지도자들이
자기가 무슨 메시야 혹은 그리스도라도, 아니 무슨 왕이라도 되는 마냥
이것도 해내고, 저것도 해내겠다고 선거 공약을 내세우는 이 때에
진정한 왕되신 주님께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온전히 내 사정을 아뢰어야 한다.
그것이
왕정 시대는 물론
독재 시대도 살아보지 못한
소위 민주주의 시대, 민주주의 국가에서
나그네된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와 모든 주님의 백성들이 마땅히 행해야할
왕국 백성으로서의 의무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