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치 알람처럼 똑같은 시간이면 어김없이 비가내리는 요즈음,
필리핀 북부 한인회 사무실 또한 비가오면,
여느때와 다름없이 나름 한가한 시간을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몇일전 여느때와 사뭇 다른 오후를 가졌습니다.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와 쉴새없이 세션로드를 지나는
자동차 타이어의 빗물 밟는 소리가 귓가를 맴도는 오후..
필리핀 북부 한인회 사무실의 문을 조심스럽게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고, 한 젊은 필리피나 엄마가 아직 걷는것이 익숙해 보이지 않는 어린 여자아이의 손을 잡고 기웃거리듯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고 있었습니다.
보통은 한국인의 방문이 많은 한인회 사무실에, 필리핀 사람이 들어오는 것이 드문 경우지만 여느때와 다름없이 김원영 수석부회장님이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비에 젖은 옷을 털며 자리에 앉은 모녀는 여사무원이 건네는 따뜻한 커피한잔을 대접받으며 쉽게 말을 꺼내지 못하다가 수줍은듯
" 세션로드를 지나는 길에 항상 한국의 국기가 걸려 있는것을 보았고,
언젠가 한번 이곳을 방문해 보고 싶었습니다.
사실 저의 남편은 한국사람이며, 이 아이의 아버지 입니다.
아이의 아버지는 4년전 바기오의 모 어학원에서 공부를 하였고,
저는 그때 아이아빠의 선생님이었습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 아이의 아빠는 학원을 나와 자취를 하며 공부를 하였고,
그때 우린 서로를 사랑하며 동거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아빠는 제가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되었고,
한국에 돌아가서 학업을 마치고 나면 저를 초청한다고 약속을 하고
한국으로 떠났지만 지금껏 아무런 연락이 없었습니다."
하며 자신의 지금 상황을 털어 놓았습니다.
이런 경우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경험이 없었던, 김원영 수석부회장님은 잠시 생각을 한 후에
어떤 것을 필리핀 북부한인회가 도와 주길 원하는지 물어 보았고,
코피노 엄마의 대답은 우리가 생각했던 것과는 사뭇 다른 대답이었습니다.
" 저는 도움을 받기위해 이곳에 온것은 아닙니다.
전 제 아이가 한국사람의 핏줄을 타고 났으며, 자신이 한국사람인것을 알고 자라났으면 합니다.
그래서 제가 생각하기로는 제 아이의 이름으로 제가
한국사람들의 모임인 한인회에 가입하고 싶어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 아이에게 줄 창밖에 걸려 있는 태극기를 하나 얻어갔으면 좋겠습니다. "
라며 본인이 가지고온 필리핀 국기와 태극기를 교환해
주기를 원했습니다.
김원영 수석부회장님은 코피노 엄마가 가지고온 필리핀 국기를 받아들고, 여분의 태극기와 교환을 해 주었으며
한인회에 가입하고자 하는 엄마에게 개인회원 특별회비인 1,000페소를 받고서는, 필리핀 북부 한인회 특별회원으로 정식으로 가입이 되었다고 말하면서 , 대화도중 여직원을 시켜
1,000페소 이상의 학용품과 장난감을 사 오라고 하여 돌아가는 코피노 엄마의 손에 쥐어 주며
" 필리핀 북부 한인회에 가입한 것을 축하 및 감사드리며,
회원가입시 증정하는 선물이니 받아 가세요"
라며 한국인의 눈을 닮은 아이의 머리를 쓰담으시며 말을 잊지 못하셨습니다.
무책임한 한국인 아빠보다 더 훌륭한 코피노 엄마의 모습을 보며,
비록 떠나는 뒷모습의 어깨가 무거워 보이고
미혼모로써의 삶이 힘들어 보였지만 도움이 아니라 당당하게 자신의 힘으로 자식을 키우고 싶어하는
코피노 엄마의 모습에 사무실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숙연해질수 밖에 없었습니다.
비가 오는 어느 오후에 잠시 스쳐지나가는 일이었다고 생각하기엔
너무나 가슴이 아팠던 경험을 필리핀 북부 한인회 회원분들과 나누며
코피노에 대한 우리의 책임은 어디까지이며, 우리가 무엇을 할수 있을까에
대한 정답없는 정답을 찿고자 오후의 작은 경험을 전해드립니다.
필리핀 북부 한인회가 아빠를 찿아주길 원하는가에 대한 우리가 책임질수 없는 질문에
" 아직도 아빠를 사랑하고 돌아올줄 믿는다"
라는 코피노 엄마의 말이 가슴을 쓰리게 하는 오후였었습니다.
|
첫댓글 가슴이 뭉클해 지는 글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하여 북부한인회에서는 바기오에서 코피노로를 찾아 내서
지원해 주는 방안을 검토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따뜻하게 대접해서 보내드렸네요. 감사합니다.
김부회장님, 임실장님, 수고 많으셧습니다'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한국 정부에서 적극적으로 나서야합니다. 뿌린씨는 반드시 거둠이 인간의 도리가 아닐까여?....그렇지않으면 아마도 신의 저주가!.....
삭제된 댓글 입니다.
남은 돕는다는것 쉽지 않습니다. 특히 가진것이 없는 북부 한인회 입장에선 더더욱 쉽지 않습니다. 나랏님도 어쩔수 없는것이 가난 구제인데 북부한인회가 무엇을 할수 있겠습니까? 북부 한인회는 사례를 전하고 코피노가 발생하는것을 한건이라도 줄일수 있다면 이런 글을 올린 효과는 만족할수 있겠지요. 북부한인회에서는 한국인의 수치며 누군가는 관심을 가져야할 코피노 문제를 전하며 따뜻한 격려와 자기반성의 댓글들을 통해
버려지는 코피노 아이들의 발생을 조금이라도 줄여보자는 의도이지 그 이상의 어떤 의도도 없습니다. 그리고 가진것이 없다고 마음이 매마른것은 아니기에 아주 작게 가진것을 나누고 싶은것이 북부 한인회 운영위원들의 마음일것 입니다. 우리모두 아무잘못 없는 코피노 아이들의 착한 눈망울을 잊어 버려서는 안될것 같습니다.
"목사, 선교사, 백수, 불법적인 사업등 남들이 보기에 오히려 도움을 받아야 할 것 같은 분들로 이루어진 단체에서 누굴 돕는다는 "
목,선교사를 백수나 불법사업자와 동일시하는 군요. 또 다시 목,선교사와 싸워 보실려고요
목사,선교사는 남을 도울 자격이 없다 이런 논리네요.바한회의 임원이라면 이런 글에 대하여 사과하셔야 할 겁니다
백수,불법적인 사업을 하는 사람도 자격없다고 했는데 내가 들은 바로는 백수,불법사업자는 바기오한인회와 상인회란 곳에 다수인 것으로 압니다.
북부란 단체를 매도하기 위한 글이라면 작기 자신부터 점검해 보앙 할 듯합니다.
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북부한인회를 응원합니다
위에 댓글 다신 분 같은 생각은 거의 없을 것입니다.
누구 누구는 누루 도와선 안 된다.
이런 괘변을 누가 믿어 주겠습니까?
가슴아프네요
가슴은 아프지만 마음이 따뜻해 지는 글이네요
저 엄마의 소원처럼 아빠가 돌아 와 주길 기대해 봅니다
저만한 여성 한국에서도 찾기 힘들텐데요
북부한인회 모두들 수고 많으셨습니다
그리 감동적이세요 ㅆ ㅂ
아저씨들이나 잘 하세요
딴 동네까지 몰려다니면서 뻘짓하지 마시구요
리나 얘기좀 해 볼까요
우리랑 모습이 참 많이 닮았던데 안타깝네. 남의집 애들만 챙기고 있으니..... 씁쓸한 미소만 번지요
리나가 누구래요? 당신 자식이래요? 사사건건 시비를 거는 모습 참 비겁하고 한심하고 비참하기까지 하네요.
왜 그렇게 속 상하시죠
이런 글에 대하여 속 상해 하고 욕까지 하는 당신이 가련해 보입니다.
제발 자기 일이나 잘 하고 , 남의 일에 간섭하시지요
감명깊은 내용이네요. 모두가알아야할 내용이라 바기오정보통의 요한목사님카페와 바기오한인회카페에 스크랩했습니다 수고하셨습니다
뭐이 자랑스러운 내용이라고 애기사진까지 올렸는지 모르지만 앞으로 혹여 저 아이를 만나면 아빠없이 크고 있는 측은한 코피노라는 선입견을 갖게 하였으니 그죄를 어찌 하시럽니까? 그 마음을 모르는 것이 아니라 좀 더 신중하게 하시라 이말입니다. 지금까지 행복하게 살고 있는 아이를 버려진 코피노 취급하는거 이건 아니죠........ 아마 이런 뉘앙스로 인터넷에서 니네 가족이 소개되고 있다면 어떤 결과가 날까요? 꼬 애기 사진까지 저렇게 올려야 되느냐 이말입니다, 우리 모두 조금만 더 신중하자구요.......
안녕하세요? 북부한인회에 관심과 충고 감사드립니다. 코피노 엄마가 사무실을 방문했을때 인터넷을 통해 아이의 아빠를 찿기를 원하냐 물어 보았을때 아빠를 믿고 기다린다 인터넷 공개를 원치 않는다 하여 엄마의 이름. 아이의 이름 구체적 개인 정보 신상에 대하여 오픈한것이 없습니다. 내용의 이해를 돕기위해 인터넷에 돌고 있는 사진을 복사하여 가져다 썼으며 사진은 코피노란 검색을 하시면 쉽게 찿을수 있는 사진입니다
건전한 인터넷 문화 정착을 위해 실명을 공개한다든가 이니셜 사용. 사실의 우회적 표현등 타인의 명예나 개인정보가 노출될수 있는 경우를 방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습니다. 충고를 겸허히 받아들여 말씀하신 실수가 없도록 하겠으며 재정보고시에도 코피노 엄마의 이름도 사용하지 않도록 하겠습니다. 조언 감사드립니다.
필리핀 북부 한인회는 이글을 읽는 분들의 코피노에 대한 인식과 관심을 가지시길 원하며 방치되는 코피노의 증가를 막을수 있는 건전한 토론 문화가 정착되길 기대해 봅니다.
그렇다면 다행이네요! 관련된 일에 대하여 지속적인 관심 유지해 주세요.
논쟁이 아니라 토론을 하시는 필리핀 남부 한인 님께 감사드립니다. 이번 일을 통해 필리핀 북부 한인회에서는 주위의 코피노 관련 자료를 수집하고 있으며 큰 지원은 할수 없으나 한국인의 정체성을 느끼게 할수 있는 프로그램. 타 후원단체와의 연계를 통한 코피노 엄마들의 자립프로그램. 바기오 거주 학생 및 방문객들에 대한 코피노피해 사례를 통한 계몽과 인식의 변화 노력을 하고자 합니다. 필리핀 남부 한인님의 좋은 제안과 도움 부탁드립니다.
@필리핀 북부 한인회 사무실장 코피노 엄마 자립프로그램 개발은 주제를 잘 모르고 하시는 말씀 같구요, 그보다는 코피노 엄마 만드는 일이나 자제하라고 광고 하세요, 아직도 지 새끼 커가는건 모른척 하면서 남의 일인양 무슨 봉사라도 하는 것 처럼 하는 사람이 있으니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