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회를 비롯한 전국 각 지역 연합회 기름 걷어내기 자원봉사활동
서해안 태안 앞바다 원유 유출로 주민들의 검은 슬픔이 해병대전우회 중앙회를 비롯한 각 지역 연합회 전우들의 손길로 서서히 옅어져 가고 있다.
휴일인 12월16일(일). 충남 태안군 소원면 의항 2리 구름포해수욕장에는 전우회 김명환 총재를 비롯한 중앙회 임직원으로 조일성, 김효정 부총재, 성광웅 감사, 강신길 사무총장, 최우식 특보, 박명래 기획실장, 황성구 의전실장, 이성우 총무부장 등 일행이 충남연합회 노선래 회장이 지휘하는 도내 16개 지회 300여 명의 전우들과 함께 지난여름 피서객들이 앉아 놀던 바위며, 자갈이며, 모래사장 할 것 없이 덮쳐버린 냄새가 역한 시커먼 원유제거를 하는 등 혼신의 힘을 다 하여 봉사활동을 펼쳤다.
일행은 한편으로는 바위틈새의 원유를 제거했고, 또 한편으로는 파도를 타고 밀려들어와 모래사장을 파고드는 원유 덩어리를 제거하느라 쌀쌀한 바다바람에도 불구하고 손으로 흡착포를 꼭꼭 눌러 기름을 제거했다.
바위틈에 흥건히 고여 있는 원유를 바가지로 퍼내던 김명환 총재는 “천혜의 풍광을 자랑하는 이 아늑하고 멋스러운 구름포해수욕장이 온통 기름으로 뒤덮인 것을 보니 가슴이 아프다”고 했다.
사상 최악의 기름유출사고 10일째 임에도 만리포, 천리포 일대에는 전국 각지에서 몰려 온 봉사자들로 길을 메웠으며, 그들은 길가에 서서 자신들이 준비해 온 컵라면, 김밥 등으로 점심끼니를 메우는 모습에 보는 이로 하여금 가슴 뭉클하게 했다.
중앙회 일행이 점심으로 도시락을 먹는 동안 아산 녹색어머니회 이기애 회장을 비롯한 회원들은 온갖 궂은 심부름을 도와주고 있었다.
이기애 회장은 “아산 녹색어머니회는 총원 38명으로 해병대전우회 아산지회와 호흡을 같이하는 상부상조하는 사이”라고 했다. 이 밖에도 거제도에서 의료진들이 와서 의료봉사를 하고 있었으며, 태안교육청 봉사회에서는 차, 음료, 라면, 빵 등을 무료로 제공 하고 있었으며, 지역 교회에서도 식사제공을 하고 있었다.
이러한 가운데 방제복에 온통 기름을 뭍이며 기름을 제거하고 있는 태안지회 가종운(35, 해병771기)사무국장은 회사에 휴가를 내어 연 5일째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으며, 아산지회 이상봉(50, 해병400기)회원은 자영업을 잠시 접어두고 나와 봉사하고 있었고, 아산지회 문신근(해병 285기) 회장은 생업을 뒤로 하고 이곳으로 왔으며, 홍성지회 황도영(46, 해병502기)회원은 유치원이 쉬는 휴일을 택해 왔다고 했다. 한편 광주연합회 류재천 연합회장 당선자(11월23일 선출)는 40여 명의 회원들과 함께 기름제거에 동참하고 있었다.
이날 김명환 총재는 새벽3시부터 회원들을 독려하며 애쓰고 있는 노선래 충남연합회장에게 금일봉을 건네며 격려했다.
또한 현장에 온 진태구 태안군수는 “이렇게 도와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하며 “국민들이 태안을 외면하지 않고 찾아주시는 것이 실질적인 도움을 주시는 것” 라며 “먼 바다에서 잡아 온 고기는 기름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이 밖에도 12월11일(화)에는 서울연합회 이성금 회장 등 35명이 기름제거 봉사활동을 펼쳤으며, 같은 날 대전연합회 최병국 회장 등 32명도 만리포 일대에서 기름수거작업을 벌렸다. 이어 12일(수)에는 경기도 연합회 김수일 회장 등 170여 명이 역시 만리포 일대에서 기름제거 작업을 했었다. (최우식 현지 동행기/사진)
▶ 태안 앞바다 기름유출사건
지난 12월 7일 7시15분 충남태안군 원북면 신도 북서방 6마일 해상에서 항해 중던 홍콩선적 14만6848톤급 유조선 ‘헤베이 스프리트’호와 삼성중공업 소속 해상 크레인을 적재한 1만 1800톤급 바지선이 충돌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 오릴탱크 3개에 구멍이 나 1만톤의 원유가 유출되어 국내 유조선 충돌사고 사상 최대의 기름 유출 사고로 기록 됐다. 사고 규모는 현재까지 국내 최악의 오염 사고였던 1995년 ‘시프린스호 사고’ 당시 유출됐던 원유 5035톤과 비교하면 두 배에 이를 전망이다. 사고 발생 직후 관계 당국과 수많은 자원봉사자들이 기름띠 방제와 회수작업을 하고 있지만 일부 원유는 해안으로 밀려들어 태안군 일대 풍광을 자랑하던 여러 곳의 해수욕장은 물론 양식장과 개펄에 집중적인 피해가 발생 됐다.
첫댓글 해병전우회의 활약에 뜨거운 박수를 드립니다. 마르크176 전우도 시언찮은 몸이지만 유출기름 제거작업에동참하였다니 역시 멋진 싸나이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