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워싱턴과의 경기. 오펜리바를 헌납하며 질질 끌려가다가 졌네요.
선수들 야투가 전반적으로 부진했고 적재적시 턴오버가 터져주면서 오늘 5패째를 기록했네요.
요즘 보스턴이 왜 이리 고전하는지 제 시선에서 몇가지 적어볼까 합니다.
1. 게임리딩의 부재
보스턴은 게임리딩을 볼만한 선수가 없다는 것은 사실입니다. 론도는 그 나이대에선 준수한 선수이지만 확실히 경험이 적다 보니 리딩이 잘 안되고 노련한 선수들을 만나면 많이 헤맵니다.
닥감독은 그래서 레이에게 리딩을 시키며 그 부담을 덜어줄 파트너로 토니를 주로 기용합니다.
뭐 여기까진 빅3가 첫출발할 때부터 그랬으니 이해합니다. 그런데 토니는 볼을 한 번 잡으면 널뛰기 컨디션을 선보이며 팀을 쥐었다 폈다 합니다.
어차피 리딩이 잘 안 되는 바 론도, 레이가 리딩을 할 때 가넷과 피어스가 그에 맞춰주는 오펜스로 나가고 토니의 리딩분담은 제한해야 됩니다. 토니가 리딩할 때는 안정적인 볼의 운반과 무조건적인 포스트로의 볼 투입만 맡았으면 좋겠습니다.
스티브 내쉬라도 된마냥 돌파해서 빼주는 것은 토니의 능력으론 무리입니다. 성공확률이 20%라면 가로채기당하고 오펜파울 불리고 턴오버 양산이 80%입니다.
뭐 가장 중요한 건 어케든 백업 리딩 가드를 데려오는 게 좋겠죠. 레이도 과부하상태니까요.
2. 나태와 해이
오늘 졌다지만 그래도 5패입니다. 여전히 리그 최다승팀입니다.
시즌 초 큰 점수 차이로 이길 때와 달리 요즘은 똥줄 농구를 하고 있지만 그래도 대부분은 이깁니다. 탑클래스 선수들 셋을 모아놓은 만큼 왠만하면 그 역할을 해 내거든요.
그래서일까요? 시즌 초만큼의 열정이나 파이팅이 보이질 않네요. 조금이라도 더 빨리 뛰고 타이트하게 붙던 선수들의 움직임이 너무 둔해졌습니다. 공이 있는 곳으로 우르르 몰렸다가 패스 몇번에 노마크 찬스를 깔끔하게 내주기도 하고 골밑에 있어도 박스아웃은 하지 않습니다. 박스아웃했는데도 오펜리바를 내주는 것과 그냥 멍하니 자꾸 내주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요즘 보스턴은 후자인 거 같네요.
그리고 레이나 가넷이 뛰어난 플레이어라지만 보스턴의 혼은 피어스입니다. 그가 홧팅을 외치고 그가 힘을 내면 다른 선수들이 외칠 때보다 팀보스턴은 조금이라도 더 살아나는데 요즘 피어스가 너무 조용합니다. 폭풍어시를 빅베이비에게 찔러주며 승리를 쟁취하던 디트전 이후 피어스는 너무 이상합니다. 그 이후 상대공격수의 수비도 되지 않고 공격도 예전의 무리하던 습관들이 자주 나옵니다. 보스턴의 프랜차이즈라면 조금 더 열정 넘치는 멋진 모습을 보여줬음 합니다.
선수들이 시즌 내내 잘할 순 없겠지만 요즘 너무 풀린게 아닌가 싶어서 말이죠.
3. 단순한 닥감독
전 요즘 닥감독에게 좀 불만이 많네요.
사실 닥감독은 이런저런 평가들이 많고 시즌 뒤 플옵까지 끝나봐야 평가할 수 있을 거 같습니다만 요즘 볼 땐 너무 단순합니다.
공격에서 스크린 서고 포스트업해주고 킥아웃해주고 득점하고 수비 때 상대프론트진부터 압박하고 들어와서 전방위 디펜스 들어가고 골밑 사수하고 가넷도 지칩니다. 퍽이나 폴라드, 빅베베 등 빅맨 한명은 가넷을 받쳐줘야 합니다.
경기 중에 오펜리바 무수히 내주는 데 왜 스몰라인업을 고집할까요?
리딩이 부족하니 키작은 선수들 많이 내보내면 그나마 공이 잘 돌거 같아서 그랬을까요? 수비는 뻥뻥 뚫리는데..
뉴저지전때도 그랬고 오늘도 그렇고 오펜리바 무수히 내줬습니다. 경기는 어렵게 가고요.
오펜 리바 허용이 많아지면 선수들에게 박스아웃을 좀 더 강력하게 주문하던가 리바를 걷어낼 빅맨을 투입해야지. 폴라드는 지난 2경기 기용시간 0분입니다.
기용타이밍도 좀 그렇습니다. 너무 단순합니다.
1쿼터 2분 남기고 휴식, 2쿼터 5분 휴식후 7-8분대 출전.
3쿼터 2분 남기고 휴식, 4쿼터 5분 휴식후 7-8분대 출전. 정확히 가넷의 출전시간은 33분-34분.
놀라울 정도로 잘 지켜지는 휴식타이밍입니다. 가넷의 휴식을 무조건 보장한다는 측면은 정말 좋다고 생각하지만 휴식을 지켜줘도 경기흐름을 봐가면서 지켜줘야 하는데 이건 알람을 맞춰놓은건지 딱 저시간대만 되면 팀이 지든 이기든, 흐름이 넘어오든 넘어가든 전혀 상관없이 바꿔주네요.
일례로 샬롯전 4쿼터에 스칼라가 덩크를 하며 역전과 게임의 기세를 가져올 때 가넷을 투입시켰으면 경기를 그 상태로 가져올 수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닥감독은 4쿼터 초반이라 아직 교대까지 2분 남았다고 여전히 가넷은 앉혀두더군요.
이 건 우직한 건지 미련한 건지..아니면 플옵을 대비해서 진짜 영악한 건지..너무 곧게 한길을 가서 가늠을 못하겠네요.
하도 답답해서 하소연하는 셈치고 몇마디 적어보긴 했는데 어디까지나 제 생각이고 게임 지자마자 흥분해서 써내린거라 틀린 점이 많을 수도 있으니 양해 바랍니다.
그저 한가지 소원이라면 많이 져도 좋으니(사실 좋지 않지만) 보스턴이 우승하는 거.
P.S 왜 하필 요즘 보스턴 경기 왜 녹화중계한답니까? 긴장감 흘러넘치는데..3쿼터까지만 봐도 끝이던 시즌 초 울상이던 국내중계진들을 위한 배려인 거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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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을 정독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출전시간 조절은 저도 만족스럽습니다. 쉬는 시간을 줄이라는 게 아니라 지금은 요시간에는 무조건 쉰다,요시간대는 무조건 뛴다라고 우직허니 못박았기 때문이지요. 시간조절이 문제가 아니라 어느 시간대에 어느 타이밍에 적절한 투입이 문제라고 쓴 거에요.
동감합니다.. 이건 네츠의 로랜스 프랭크의(키드를(승부처에 벤치에 앉히는) 전술의 문제점과 같은 맥락으로 봐야겠네요; 총 출전시간은 조절할수 있죠.. 승부처에서 제외하고 쉬게한다는게 말처럼 쉬운일은 아니지만요
팀은 확실히 이깁니다만 그 과정이 시즌 초와 달리 순탄하지 않습니다. 물론 타팀에서 분석하고 연구를 하니 당연히 예전같진 않겠지요. 말로 표현하기가 어려운데 지더라도 상대가 더 잘해서 지는 것과 우리가 더 잘할 수있는데 못해서 지는 건 같은 1패라도 느낌이 틀린데 보스턴의 최근 경기는 이기거나 지거나 무언가 좀 부족한 거 같아서 그 걸 지적한 겁니다. 사람 욕심 끝이 없다고 저도 충분히 지금성적에 만족합니다만 경기내용에 있어 아쉬운점을 말한 겁니다.
가넷의 교체 여부는 닥감독의 출장시간 조절은 절대 지지하지만 투입타이밍 또한 가끔은 적절하게 조절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였습니다. 어차피 가정에 불과하지만 예로 샬롯전 이야기를 들었는데 기세 탈 때 조금 더 일찍 투입했더라면 가넷은 조금 더 빨리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볼 수 있었을지도 모르죠. 1패가 아닌 1승을 안고서. 현재로도 큰 문제는 없겠죠. 플옵은 나갈테지만 거기서 닥감독이 확 플옵전용모드로 바뀌어서 잘 할 거란 생각은 안 들어서요. 물론 다 발전의 거름이 되겠지만 아직은 경기 중의 문제점을 파악한다기보단 문제점을 알고도 어쩌지 못한다는 느낌이 많네요. 그게 닥감독의 역량으로 느껴지네요 저는.
물론 문제점들이 시즌 지나면서 나아지겠죠. 현재의 성적도 매우 뛰어나고..불만이 뭐 그리 많냐라고 여기실진 몰라도 설사 25승이라고 해도 경기내용이 맘에 안 들면 말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요근래 보스턴 경기는 시즌 초와 다르게 아슬아슬한 경기들이 많아서 그런가 봅니다. 좋게 보면 문제점 찾아가는 좋은 경험이 될테구 저처럼 약점만 봐도 그걸 보완해나가는 보스턴이 되겠죠. 말이 길었네요. 다 자꾸만 욕심이 많아지는 제 탓입니다..^^;
가넷의 출전시간 조절은 잘해주고 있다고 봅니다. 플옵을 생각하면 당연하게 해야될 일이고요. 처음에는 출전시간 조절 안한다고 말한 분들이 있을 정도였는데요. ㅎㅎ
가넷을 더 뛰게 하라는 게 아니라, 아무 의미 없는 시간대별 기용이 아닌 승부처에서 기용하는 걸 말하는 거였습니다. 좀 더 유도리있게요. 저 시간대가 타이밍 상으론 가장 효율적인 휴식이겠지만 게임의 흐름에 맞춰서 가끔은 변화를 줘도 되지 않나 싶네요.
가넷 출장시간 안배는 대부분의 감독들이라면 다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레이커스의 코비도 알람 맞춰놓은듯이 정확한 교체 타이밍에 필잭슨 감독 욕많이 먹었고 덴버의 멜로도 그렇고, 스퍼스의 던컨도 그렇습니다.. 닥감독을 짤라라 라는둥 말이 많은데... 어느 감독도 거의 신생팀이나 다른 없는 팀을 맡자 마자 잘 할 수 는 없는 겁니다. 휴스턴 감독도 굉장히 욕먹다가 지금은 어느정도 안정이 됨으로서 욕을 안먹고 있죠. 그런데 보스턴은 말씀하셨듯이, 30승5패입니다. 빅3가 있더라도 초년생팀이 이정도면 굉장히 잘하고 있다고 봅니다. 몇몇 보스턴팬분들은 첫해부터 40승0패라도 바라시는지...
네 아무래도 팬이니까 욕심이 났나봅니다. 우승이 가장 중요하지만 시청하는 경기를 승리하고픈 건 당연한 거니까요. 위에 거론된 팀들과 다르게 보스턴은 못하다가 안정되는 게 아니라 잘하다가 갈수록 분석되고 파악당해서 고전을 하는데 아직은 해법이 보이지 않아서 하는 배부른 소리였던 거 같네요. ^^;
토니앨런이 폭풍앨런으로서 욕을 많이 먹고 있지만, 이선수는 제가 생각하기엔 보스턴이 우승을 위해서는 필요한 선수입니다. 아직은 정규시즌, 토니앨런에게 많은 역할을 부여함으로서 그에게 많은 경험을 주려 할 수도 있죠. 이렇게 쌓이는 경험이 나중에는 스킬이 되어 풀옵에서 어떤일이 벌어질지 모릅니다.
토니의 뛰어난 운동능력과 수비력은 분명 도움이 될 겁니다. 그래도 아무래도 요즘 같은 상황에선 오히려 스스로 마음 속의 부담감이 늘어갈까 걱정됩니다. 아무리 간이 큰 선수도 자꾸 꼬이다 보면 스스로 겁낼 수 있으니까요. 갈수록 나아지겠죠.
토니가 문제가 되는것은 파울과 턴오버..그리고 피니쉬 부족..이 세가지 부분인데(어짜피 토니에게 리딩을 하라고 하면 그것을 주문한 닥감독이 머저리죠) .. 파울의 경우는 주로 상대편의 백코트 에이스을 막기 때문이고..더해서 부상이후로 스텝에 브래이크가 안걸립니다. 훼이크에도 잘속고요.. 이건 경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고쳐지는것이라고 봅니다. 턴오버의 경우는 돌파때문에 생기기도 하고, 드리볼이 개판이여서 스틸을 잘당하기도 하고.. 좁은 시야에 어이없는 패스때문에 생기기도 하는데..드리볼을 제외한 나머지 부분은 마찬가지로 경기가 지나면 지날수록 고쳐질수도 있다고 봅니다. 특히, 파울부분은요. 시야의 경우야 문제지만요
마지막으로 피니쉬의 부분은 ...이게 부상의 여파인지 모르겠습니다. 과거 부상이전의 경우는 피니쉬가 나쁘지 않았는데.. 부상이후로 피니쉬 부분이 떨어지던데..요즘은 점점 좋아지는 면이 있습니다. 뭐, 파울이나 피니쉬는 경기을 하면 할수록 고쳐질수 있지만 시야는 좀 문제가 될것 같습니다.
근데요..5패당한팀이 고전이라고 하면 좀 ..ㅡㅡ;; 마이애미 선수들 좌절합니다..
그러게요. 오늘 경기 보고 열받아서 그냥 쓴 글인데 미처 타팀팬들 생각을 못했네요. 용서해주세요. 마이애미의 건투를 빕니다.
회원분들 사이에서도 셀틱스 글이 가장 많네요~ 워낙 기대치가 높았던(혹은 시즌초반에 너무 잘나거서 높아졌던) 팀이기 때문에 잠시만 주춤해도 언론이나 팬들사이에서 필요이상의 지적을 받는것 같습니다. 신생팀을 데리고 30승 5패의 성적을 내고도 꽤 많은 비난을 받고있는 닥 리버스 감독이 불쌍하기도 하고요~ ㅎㅎ
신생팀을 데리고 30승 5패의 성적을 내고도 꽤 많은 비난....ㅋㅋ 생각해보니 그러네요 그만큼 기대치가 엄청 큰거겠죠^^
솔직히 말해서 35경기 뛴 후에 보스턴의 성적이 30-5 라는건 시즌개막전에 대다수의 팬들 및 전문가들이 예상한 것보다 훨씬 높은 수치인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시즌 프리뷰에서도 보스턴을 동부 1위에 올려놓은 글은 많이 못 본걸로 기억합니다. 어차피 이 세상에 완벽한 팀은 없는것이니 조금만 약점이 들어나도 너무 긴장하기보다는 조금더 차분하게 지켜보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지금 셀틱스를 보면 victim of their own success(기대한것보다 더 뛰어난 자신의 성공에 의해 오히려 자기자신이 희생양이 되어 피해를 보게되는 어처구니 없는 상황)이라고 느껴집니다...
단점은 일찍 드러날수록 고칠시간이 늘어난다는 장점이 있다고 봅니다. 아직 시즌반도 안지났고 하니 닥감독도 바보가 아닌이상 조금씩 고쳐나가겠지요. 감독들도 직업인이상 모니터링하면 단점들을 모를수가 없으니까요 ^^
2222맞습니다. 여기서 닥감독 아니더라도 카페회원분들이 어느상황에선 이렇게 대처해야 하지 않느냐,, 하고 하는거, kbl감독도 아니고 세계 최고의 리그인 nba 감독인데 몰라서 그랬을까요..? 그게 참 의문이기도 합니다. 감독이 그렇게 쉬운작업인지.. 모든게 말로만 되는게 아니니깐용
우승을 위해서라면, 배터랑 포인트가드와, 블루칼라형의 인사이더 둘 중하나는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
저는 글쓴이의 의견에 거의 공감합니다. 제가 감독일 경우, 가장 고려하는 것은 선수의 쉬는 시간이 아니라 게임의 흐름입니다. 특히 농구는 흐름이 중요하죠. 에이스는 팀이 승리하는 흐름에 있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상황에 따라서는 48분을 뛸 수도 있다고 봅니다. 최근 여러 경기에서 빅 쓰리의 교체 타임이 부적절했다는 점은 다들 느끼실 겁니다. 저는 벤치에 앉아있는 가넷을 보면서 그가 얼른 코트로 나가고 싶어한다는 걸 느꼈습니다. 선수가 코트가 있어야 할 때를 아는 감독이 명감독이죠. 닥 감독은 그런 면에서 부족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저는 보스턴의 72승 10패를 바라지만, 그보다 중요한건 빅 쓰리가 건강하게 우승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