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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한 켠이 답답해져 온다…
아무리 물을 마셔도 얹혀버린 듯 답답한 것이 내려가지 않았다.
몇 날 몇일 동안 아무것도 먹지도 않았다…
하지만 얹힌 듯 답답하고, 아픈 듯 속이 아프다.
속이 아파 눈물이 나는건지- 아니면 다른 일 때문에 눈물이 나는건지.....
이 알수 없는 답답함은 나를 괴롭게한다…
꿀꺽.꿀꺽.
"하아- 뭐야....대체"
오늘도 새벽에 눈을 떴다. 이 답답함의 짜증스러움은
오늘도 나를 잠에서 흔들어 깨웠다…
좀 더, 좀 더 난 자고싶었지만 한 번 깨어버린 정신은
잠을 거부한다. 결국 오늘도 이른시간에 TV를 틀어 본다.
하지만 새벽4시30분에 어떤 볼 만한 프로그램이 할까…?
아마 이 시간때쯤이면 귀신영화나 성인프로, 그리고 재미없는 만화따위가 다이다.
새벽엔 볼 만한것도 할 짓도 없다. 새벽에… 그것도 4시30분에
아침운동을 나갈 수도 없다. 날이 새려면 아무리 빨라도 5시10~20분사이-
무엇보다도 새벽시간엔 4시30분정도가 제일 괴로운 시간이 아닐까한다….
"짜증나. 진짜!"
결국 반복 됨에 지치고, 지루함에 화난 나는 애꿎은 리모콘을 던져
망가뜨려버렸다. 망가져 버린 리모콘을 보고 곧 바로 후회를 했지만
'이미 부서져버린 리모콘인데… 어쩔 수 없지.'라고 생각 해 버린 나는
부엌으로 걸어 들어간다. 오늘도 할 일 없음에 이른 새벽에 도시락을 싸기 시작한다.
달그락.달그락.
치이익.
식탁에 아침을 차려놓고는 도시락통을 꺼내 반찬을 담기 시작했다.
오늘 소풍 간다던 나의 소중한 딸을 위해서 싸는 도시락과
동료들끼리 나들이를 간다던 남편을 위해서…
"뭐야, 소원이 너 또 일찍 일어났어?"
"아, 벌써 깼어? 시끄러워서 깬거지…? 미안.."
"니가 미안할께 뭐 있냐? 그나저나 오늘도 속이 답답해?"
"응… 그러네, 병원에서도 영문을 모르겠다고 하니- 뭐, 어쩔 수 없지..."
"병원에서도 모른데?"
"아무리 검사해봐도 건강하데..."
"그래…? 아, 나 씻고 나올께."
"응-"
몇 일 전에 같이 가주고, 검사 결과까지 같이 확인 한 사람이…
후우, 내 몸상태도 잊어버릴 정도로 바쁜가?
의아함을 느끼며 다시 도시락에 음식을 담기 시작했다.
새벽6시… 소연이의 방으로 가서 난 소연이를 흔들어 깨우기 시작했다.
"소연아? 소연아, 일어나야지? 어이구, 우리 딸 착하지."
"흐응- 나 더 잘래에..."
몸을 뒤척이며 나의 품으로 파고드는 나의 사랑스러운 딸 소연이…
어제 그렇게 소풍간다며 밤 늦게까지 안 자고 있더니…
후후, 정말 이쁘다.. 우리딸..
"소연이, 안 일어나? 흐음- 그래? 오늘 소풍 안 가나 보네?
엄마가 우리 소연이가 좋아하는 곰돌이도시락 싸놨는데…
뭐, 소연이가 안 먹으면 오늘 엄마가 혼자 먹지 뭐~"
"흐익-! 엄마 안대!"
"후후, 일어나셨어요? 우리 공주님? 어서 욕실가서 씻고 밥 먹으러와요~"
"엄마 뽀뽀-"
소연이가 앙증맞은 입술로 나의 볼에 뽀뽀를 하면 나는 소연이의 볼을
살짝 잡아당기며 환하게 웃었다. 나의 웃음에 순수함이 가득한 웃음을
지어보이는 소연이… 오늘도 아침이 시작되었다.
"아빠아~"
"우리 소연이 잘 잤어? 아빠한테 뽀오-"
"응! 뽀오-"
촉소리나게 우진이의 볼에 뽀뽀를 한 소연인 우진이의 품에서
나와 욕실로 쪼르르- 하고 달려간다.
그 모습을 보며 흐뭇하게 보던 우진과 나는 욕실 문이 닫기자,
시선을 거두고 서로를 보며 웃으며 식탁으로 걸어갔다.
"정말 너는 안 갈꺼야?"
"응, 요즘 피곤하기도 하고… 그리고 소연이 옷도 사러가고 그럴려고."
"그래? 하아- 우리 직원들이 너 진짜 보고싶어하는데…"
"후후, 그래? 그럼 언제 한번 집으로 데리고 와."
"진짜? 흐음- 다음주 쯤에 데리고 오지 뭐!"
"알았어, 직원들 한테 물어보고 날짜 정해지면 말해."
밥을 퍼놓고 우진이가 식사를 시작하자,
물기를 가득묻히고 다가오는 소연이가 보였다.
그 모습이 너무 귀여워 달려가 소연이를 안고는 얼굴을 비볐다.
"우리 공주님 이렇게 귀여워서 어떻해요오? 우리딸이
남편 데려오면 이 엄만 너 보내기 싫어지겠다!"
"소연이는 남자 안 데리고 올래! 엄마랑 아빠랑 살래에!"
"후후, 그래… 소연아 얼굴부터 닦자?"
"웅!"
수건을 가져와 소연이의 얼굴을 닦이고 식탁 의자에 앉혔다.
배가 고팠는지 빠르게 그릇을 비워가는 소연이…
후후, 진짜 내 딸이지만 귀여워!
"엄마, 엄마는 오늘 안와?"
"흐음, 글쎄요- 오늘 엄마는 못가겠네, 오늘 엄마가 어디가야하거든..."
"흐잉… 시인이 엄만 온다던데.."
"미안해요, 우리 딸- 이 엄마가 다음 소풍에 따라갈께요오~"
".....웅, 엄마! 꼭 와야해?"
"그래,그래… 우진아, 오늘은 네가 소연이 좀 데려다줘,
오늘따라 할 일이 많네?"
우진이는 고개를 끄덕이고 특유의 아이같은 웃음을 짓고는
소연이를 안아들고 인사를 하고 나갔다.
그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던 나는 정신을 차리고
빨래를 거둬 개벼내고, 세탁기에 빨래를 넣고 돌리고, 널고…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큰 방과 작은 방을 청소하고 씻고,
옷을 갈아입었다. 더운 날씨 때문에 머리를 올려묶고는 집을 나섰다.
"하아- 덥네, 몇 주일동안 집에만 있다가 나오니까
온도 차이가 확연히 느껴진다.."
그렇게 혼잣말을 중얼대며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걸었다.
그래도 오랜만에 밖을 나와서 그런지 불쾌함도 잊고
잠깐씩 마켓갈때마다 가던길을 둘러보았다.
주택가이고, 집 값이 비싼 동네라서 그런지 화려하고 이쁜
주택들이 가는 길마다 즐비해있다. 울타리를 넘어 자란
여름나무와 꽃을 바라보며 환하게 웃으며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죄송합니다, 죄송합니다… 좀 들어갈께요."
오늘따라 사람들이 붐빈다.
아마 휴가갔다가 늦은시간에 출근하는 사람들이라 생각된다.
"어허, 거기 학생 좀 비집고 좀 들어가지 맙시다."
"아, 죄송합니다. 그리고 학생이 아니라 아줌마입니다."
그렇게 주름이 진 사람에게 사과의 인사를 하고 '아줌마'로 밝힌 뒤
난 좀더 뒤로 들어갔다. 역시나 도착한 끝은 앞과는 달리 한산했다.
한산 한 덕분에 어떤 사람이 앉은 의자의 손잡이를 잡고서
시원한 에어컨바람을 쐬며 차는 출발했다.
"후아, 덥다."
교복을 깔끔하게 차려입고, 단정하게 생긴 남학생이
나의 더위를 담은 한 숨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읏"
나도 모르게 나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마 이유는 내 첫사랑과 무척이나 닮았기 때문이 아닐까…?
깊이를 알 수없는 깊은 눈동자가 나를 올려보자
신음소리가 흘러나온것이다. 비슷해도 너무 비슷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죄책감이 몰려왔다.
그의 목소리가 들려 왔기 때문이다. 마지막에 들려오던 목소리…
'나 잊으면 안돼… 이번 생에선 아무도 사랑하지말고, 마지막으로 나만 사랑해..'
그렇게 죽어가던 나의 첫사랑은 그렇게 웃으며 나의 눈에서 사라졌다.
묻고 살아가던 그에 대한 기억이 물밀듯 밀려오기 시작하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한 방울 두 방울씩 떨어지기 시작한다.
그렇게 그가 나를 올려다보고 울음소리를 참기위해 그 북적이는 버스 안에서
몸을 떨며 눈물만을 뚝뚝하고 흘렸다.
[다음 정차 할 곳은 'OO백화점'입니다.]
내가 내릴 곳이 오면 벨을 누르고 문으로 다가갔다.
힘이 풀린 탓인지 몸을 휘청이며 열린 문을 통하여 난 그 버스 안을 나왔다.
비슷해봤자 뭐하겠는가… 이미 난 사랑하는 사람과 딸이 있는데..
"저기…"
누군가의 목소리에 뒤를 돌았다.
나의 첫사랑을 닮은 그 남학생이였다. 버스 안을 나오자
더웠는지 넥타이를 살짝 풀어헤친 모습…
그와 행동이 비슷하다.. 흐트러진 모습이였지만 하는 행동만큼은 단정했던사람이였는데..
"왜 우셨는지 물어봐도 될까요?"
"아, 신경쓰지마세요. 아는 분이 돌아가셔서요. 그 생각이 나서 울었답니다.
그런데 학생분은 학교에 늦으시지 않으셨나요?"
"아, 괜찮아요, 어차피 땡땡이 거든요."
"후후, 그러세요? 아, 죄송합니다. 그냥 재밌어서요.
저도 예전에는 불량 여학생이였답니다."
"아줌마라는 말이 맞으셨나봐요?"
"아, 듣고 계셨어요? 아직 25살이지만 6살 난 딸과
동갑짜리 철부지 남편이 있어요. 하하. 저도 참 무슨얘길 하는지…"
"괜찮아요. 어디 쇼핑가던 길이시면 제가 짐 들어드릴께요."
"아니에요! 처음 보는 분께 무슨…"
"괜찮아요, 영 찝찝하시면 식사라도 한 끼 대접해주세요."
단정하고 단절 된 깔끔한 웃음…
비슷하다.. 아니, 비슷한게 아니라 똑같다-
달려가는 그 남학생의 뒷모습을 멍하니 바라보던
나는 그의 큰 외침에 정신을 차리고 그 쪽으로 뛰어갔다.
"귀엽다! 이거 우리 소연이 입히면 정말 잘 어울리겠다!
이거 계산해주시겠어요? 앗, 이것도 이쁘네? 후후, 이거랑 이거랑
셋트로 입히면 귀엽겠다… 으흠-"
"이거랑 이것도 입히면 귀엽겠어요."
"아… 감사해요. 하하, 정신이 좀 많이 팔려있었죠?"
"아니에요. 많이 사랑하시나 보네요?"
"후후, 그렇죠. 세상에서 제일 사랑스러운 아이에요.
제가 사랑하는 사람과의 결정체인걸요."
"아....."
그를 보며 환하게 웃었다. 순간 고개를 돌리며 그의 아릿한 표정을
본 듯했지만 내가 다시 돌아봤을 땐 그는 웃고있었다.
내가 잘못 본걸까?
"아, 이거 하나 포장이요!"
지금은 남성복매장. 몇일 뒤면 우진이의 생일이기에
선물을 고르기 위해 이 곳으로 왔다.
직원은 깔끔한 분홍색의 한지로 깔끔하게 포장을 해
나에게 웃음을 지으며 '손님 다음에 또 오십시오.'라고
입에 굳어버린 말을 나에게 지으며 인사했다.
"남편 분 생일이신가봐요?"
"아, 어떻해알았어요? 귀신이시네요~"
"그냥 드라마보면 나오잖아요. 넥타이매면 넌 내꺼다! 하고…
그런 뜻이 담긴 선물을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면 누구에게 주겠어요.."
"아하- 그것도 그러네요. 아하하."
넥타이를 쇼핑백에 넣으며 그를 보며 이야기를 나눴다.
"아, 이젠 장보러 갈껀데. 무겁지 않아요?"
"아니요. 별로 무겁진 않네요."
"그래요? 그럼 좀 더 고생해주…"
말을 끝마치기 전에 누군가 나의 팔을 아릴정도로 잡고
잡아 돌려 새웠다. 나를 잡아 세운 그는 나의 남편 '우진우'였다.
진우가 어째서?
"진우야, 여긴 왠일이야?"
".......이소원, 너 여기서 뭐 하는거야? 서해운이랑 닮은 이 자식은 누구야!!"
"진우야, 니가 생각하는 그런거 아니야.."
"그런 거 아니면 뭔데?! 해운이 그 자식 죽으니까 이제 닮은 사람이라도
사랑하고 싶어졌어?! 소연이도 있는데 이게 무슨 짓이야!!"
"아니라고 했잖아!! 왜 이렇게 내 말을 못 믿어!!"
"젠장!!! 따라나와!"
아마 진우는 해운이가 죽고 나자, 나와 겨우 사랑하게 되었는데
또 다시 날 빼앗길까 두려워 나에게 화내는 것일 것이지만.
나를 믿어주지 않는 그가 너무 미웠다.
아릿할 정도로 나의 팔을 잡아매는 그를 쳐다보며 마음 속으로 눈물을 삼켰다.
얼마나 불안했으면…
"너 이자식 너 누구야?"
진우는 나오자 마자, 한이의 멱살을 잡아 쥐었다.
하지만 한이는 아무렇지도 않은 듯 무미건조하게 진우를
내려다 보았다.
"....손 놓으시죠."
"크윽, 젠장!!"
거칠게 멱살을 놓은 진우는 몸을 부르르 떨며 한이를 날카롭게 쏘아보았다.
그리고 나를 쳐다보며 나에게 물었다.
".... 나 사랑한다며? 그런데... 이게 뭐냐?"
"오해야.. 오해라니까?"
"그런 거짓말 같은 위로 필요없어.... 차라리 진실을 말해.."
"아니야!! 진짜야 내 말을 왜 못 믿어!!"
"............하아"
진우는 한 숨을 내쉬었다.
그리고 다시 한이를 바라보았다.
한이에게 너무 미안했다. 오늘 만났는데… 처음만나는 그에게
진우에게 멱살까지 잡히고 저런 눈빛까지 받게되고….
"사랑하는 여자의 말을 그렇게 못 믿습니까?"
"뭐?"
"사랑하는 여자의 말을 믿지 못하냐고 물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여자의 말을 믿지 못한다고?"
"지금 소원씨의 얼굴이 보이지 않습니까? 지금 아픈 듯 당신을
쳐다보고 있습니다."
".........젠장할! 맘대로 해!"
진우는 그렇게 말을 하며 채 불이 바뀌지 않은 횡단보도로
가고 있었다. 안돼..... 안된다....
진우가...... 진우가............!!!!
"진우야!!!!!!!!!"
나도 모르게 그에게 발을 옮기면 한이는 횡단보도로 뛰어가는 나를 밀어내고,
그리고 달려가 진우를 밀어내고… 그대로.....
끼이이익. 콰앙-
타이어 미끄러지는 소리와 함께 한이의 몸이 뛰어올랐다.
그리고 그대로 도로에 떨어지고 만다..
"한.....이한씨!!!!"
한 순간에 모두 정차해버린 차와 같이 그쪽으로 뛰어갔다.
오늘 처음 만났지만 해운이가 두번 죽은것 같이 느껴져
숨 넘어 갈듯 눈물을 토해냈다.
"...흐윽, 흑흑… 죽지마.... 해운아......죽지마.."
눈을 파르르떨며 한인 그렇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아픔에 목소리가 나오지 않는지 입 모양으로 나에게 말했다.
'이쁘게 사랑해. 사랑했어. 나의 첫사랑 이소원-'
그의 말을 알아들음과 동시에 무언가 깨지는 느낌과 함께
눈물이 수돗물이 쏟아지듯 콸콸하고 쏟아졌다.
"아아- 흑흑.. 아아아악-!!"
"이만 내려갈까?"
"응...."
한이의 무덤앞에 음식을 올리고, 절을 하고 길을 나섰다.
그리고 어느새 17살이 된 소연이가 나의 이야기를 들으며
그렇게 눈물을 흘리고 있었다. 어느새 로맨스소설을 좋아하는
순수한 사춘기 소녀로 소연인 자라가고 있었다.
-새벽4시30분 END-
Take_
할말이 그닥 없네요..
하하. 그냥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이말 한마디 남기겠습니다.
아마 제 글을 다 읽으신 분은 감사해요! 라는글을 읽고계시겠죠^^
아직 미숙합니다. 글 솜씨도 다른 분들과 달리 떨어지는 부분도 많고,
내용도 좀 이상할 수도 있지만 새벽에 열심히 썻답니다.. 하하
첫댓글 음....... 이소설은재밌다는것보다안쓰럽고슬프다는느낌이드네요ㅠ_ㅠ 불쌍하네요다들....ㅠ_ㅠ 아휴.. 잘읽고가구요, 다음소설도기대하겠습니다!^^ 미숙하지않아요~_~ 히히그럼수고하세요!^^
하핫, 감사합니다. 거의 다 좀 불쌍한 인생?들의 사람들입니다아.. 하하하.. 미숙하지 않다니.. 하하 감사합니다. ^^; 그래도 아직 모자란게 많죠.. 하하하. 봐주셔서 감사드려요^^
재밌네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