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례신도시 ~ 도심 간 급행전철 노선에 대해서는 대체로 예상한 것과 같이 되는 것 같습니다.
관련해서 예전에 올린 포스트 주소를 올립니다 : http://cafe.daum.net/kicha/ANo/16604
항상 주장하는 지론으로서 위례에서 시내로 나간다고 했을 때, 가장 이용자편의 및 건설비 측면에서 합리적인 대안은 8호선의 용량확장 및 2호선과의 직결/급행운행 서비스가 될 것입니다만. 사실 우리나라 당국자들은 그런 부분에 있어서는 아직 인식이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현 시대에서 실현가능성만은 극히 낮다고 생각됩니다. 그런 부분에서, 분당선, 신분당선에 이은 사실상의 또다른 서울동남부 신도시행 중복노선. 위례신도시선의 탈을 뒤집어쓴 '신신분당선' 의 건설은 이미 예견되어 있었던 것이나 다름이 없었습니다. 또한, '굳이 20분대 (아마도 29분이 될 듯한)'라는 공약을 실현하기 위해서도 별선건설이 필요했을 테구요.
사정상 별선건설이 불가피하다고 봤을 때 송파에서 시내로 나올 수 있는 루트는 탄천변 대안이 유일하며, 발표된 계획안 역시 이 루트를 타고 있습니다.
그런데 발표된 계획안이 독특한 것은, 삼성동까지 나온 광역전철이 시내로 나가는 가장 최단거리인 동대문운동장 방면 도심직결 루트 (최초 서울시안) 를 포기하고 압구정~한남~용산~시내로 돌아가는 우회노선을 채택했다라는 점입니다. 특히 한남~용산~시내 라인에는 9호선 뿐 아니라 신분당선 연장선 노선계획까지 있는 등 겹치는 기존 다른 계획/시공노선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이 노선대안이 나왔다는 점은 주목하여야 할 부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계획노선 선형이 사실상 옛 '강남구 모노레일'과 같다는 데 주목하고 싶으며, 서울시가 당초 동대문운동장 대안을 포기하고 한남동 우회라인을 택한 것은 강남구의 요구를 암묵적으로 반영한 것이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듭니다. 재정자립도가 높은 강남구가 해당 구간에 '자체 구예산으로 모노레일을 건설하겠다.' 라고 하던 것을 뜯어말려놓은 터이기에 더욱 어떤 보상이 제시되었지 않겠느냐 라는 유추도 가능할 것 같습니다.
이러한 추측이 사실이건 아니건 간에 발표된 것과 같이 압구정 및 한강변 지역을 경유함으로서 확실히 우려해야 할 부분이 생긴 것 같습니다.
(1) 고가철도 건설 불가
발표노선은 사실 예전에 삼성물산 컨소시엄이 민자로 하겠다며 사업제안서를 제출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삼성물산 컨소시엄의 계획은 이 노선을 '한국형 자기부상열차' 고가노선으로 하여 자기부상열차 상용화 실적과 동시에, 무소음 자기부상열차를 통해 지하철도 대신 고가화가 가능해짐으로서 건설비절감을 꾀하겠다는 것이었던 것으로 기억됩니다.
그런데 상당한 '파워'를 가지고 있는 압구정, 한남. 그것도 세대당 몇억의 집값이 왔다갔다 한다는 '한강조망권'이 달린 지역에 고가전철을 놓는 것은 상상 외로 큰 저항에 직면할 가능성이 커 보입니다. 현실적으로 이 정도 시가화가 되어 있고 게다가 파워까지 있는 지역에 고가철도를 건설한다는 것은 우리나라 지하철에서 급행/직결운행을 위한 투자를 기대하는 것만큼이나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사업비가 많이 상승할 것이 우려됩니다.
(2) 개포동 시리즈 시즌2의 우려
문제의 분당선의 경우 당초 서현역~서울시내 간을 거의 무정차로 직통운행하며, 성남전철(현 8호선 잠실~복정 구간)과의 직결이 기획된 적도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신도시 개발측의 요구로 신도시내 정차역 추가 반영, 신도시전철의 통과를 유치하고자 하는 서울시내 지역간 파워게임 등으로 당초안과는 많이 달라진 지금의 계획으로 변경된 것으로 알려집니다.
그것마저도 그대로 밀어붙이지 못해서, 공사기간 중에 설계변경을 통한 추가비용까지 지출해가며 정차역을 2~3개소씩 추가. 사실상 현재 분당선의 광역전철로서의 기능은 상실된 상태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도시철도로 재분류하고 10호선이나 8-2호선 번호를 줘 버리는 것이 타당하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그쪽에서도 바라고 있는 사항인 듯 하고.)
발표된 노선도 파워가 있는 지역의 아파트단지를 지나게 '한번 수정된' 이상. 분당선화의 전철을 다시 밟게 될 공산이 큽니다. 직접적으로 이야기해서 압구정1, 압구정2, 압구정3, 한남1, 한남2, 한남3와 같은 역들이 또 생기지 말란 법이 없습니다.
이 경우, 효율을 무시하고 별선건설을 추진하며 야심차게(?) 내세운 근거들이 모두 사라지게 되면서 분당선처럼 존재의의를 상실한 노선으로 전락하게 될 것이 우려됩니다. 지상화를 통한 건설비절감도 불가능하고, 정차역 대량 추가와 우회로 인해 송파~시내 간 소요시간 '20분대'의 공약은 결국 깨지게 될 것입니다.
당초 계획대로 동대문 방면 또는 삼성역까지의 급행노선을 광역철도로 지정하여 신설하되, 삼성역에서 평면환승 등으로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지선을 압구정/논현 방면으로 뽑아준다든가 (강남모노레일 재 추진도 검토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는 선으로 대응하는 것이 가장 타당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광역전철 특별법이라도 제정하여, 광역전철은 역간거리를 10km 미만으로 건설할 수 없다. 이런 강력한 의지라도 내보이지 않는 한. 우리는 가까운 시일 안에 개포동 시리즈 시즌2. 압구정동 한남동 시리즈를 볼 수 있게 될 것 같군요. 좀 더 시간이 지나면 신위례선(신신신분당선)도 볼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첫댓글 일리가 있는 말인것 같네요. 노선이 저렇게 돌아가면 강남에서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겠죠. 역만들어달라고 난리칠 가능성이 높죠. 그런데 만약 분당선이 강남리를 안거치고 복정 이북으로 복정-도곡-선릉-강남구청-왕십리 이렇게 딱 5개역만 있었다면 이것은 굳이 짓지 않았어도 될 듯한 노선이었을 것입니다.
흠...저기 제가 퍼온 자료에는 압구정 이후 잠원-흑석-용산으로 가는 노선이던데요...그림은 그렇게 그려져 있습니다.
말씀하신 광역전철 특별법에 대해서는 저는 상당히 부정적인 입장입니다. "하필이면" 지나가는 노선이 "광역전철"이라서 역이 필요한 지역도 건너뛰는 상황도 발생할 수 있으니까요. / 저는 압구정 한남 역 신설 문제보다도 서울시의 "용산 집착-_-"이 더 문제라고 봅니다. 현재 수요가 분명히 존재하는 곳(도심방향)은 애써 외면하고 인위적으로 노선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는게 더 문제 아닐까요.. 역이 몇개 추가되면 그냥 +5분 정도겠지만, 왜곡된 경로로 건설된 노선 때문에 환승을 하게 되면 15분은 그냥 날라가죠...
5618/그래도 법은 필요하다고 봅니다.늦게나마 광역철도법을 설정하면서(21세기 들어와서)생떼 쓰는 것을 어떻게든 묵살할 필요가 있는 게 아닐까요?또한 접근성만 강조되면 광역철도가 아니라 도시철도라도 올바른 길을 가는 게 아니라고 봅니다.더군다나 광역철도라면 장거리 통근객들은 그냥 감수하라는 건지요?몇 분의 문제가 아니라고 봅니다.
일본의 시스템을 부러워하면서,일본의 시스템을 따라하자면서 실제로 의식은 이 정도 거리면 당연히 있어야 하는 거 아니냐 하는 것입니다.개인적인 우려지만 광역철도법을 주장하면 강남아줌마들이 위헌소송이라도 제기하지 않을까 걱정됩니다.그러나 힘의 논리로 해석한다고 쳐도 지금의 사태는 어느 정도 도를 넘어서는 부분이 있고, 이런 사태가 다시 발생하는 것은 막아야 하는 게 맞으니까요.
신분당선도 그렇고 이것도 용산행이고 삼성의 로비능력이 참 대단하다는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