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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이 좋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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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8. 25. 1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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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山)이 좋아서
차창을 스치는 농촌 풍경은 아무리 보아도 정겨운 모습이다. 활동사진처럼 휙휙 지나는 풍경이 마음을 쓰이게 한다. 양지바른 산자락에 옹기종기모여 사는 풍경은 어디에나 비슷하다. 사람, 땅, 산과, 물, 초목들, 바람과 구름, 푸른 하늘과, 태양, 그리고 밝은 달, 이들 모두가 깨끗하고 흠 없이 세상을 살아가는 친구 분들이 그 곳에 있다. 우리들의 친구이면서 일가친척들이 아닌가? 새벽 5시에 일어나 1시간정도 운동을 마치고 바쁘게 준비하여 집결장소에 나오니 벌써 많은 사람들이 반긴다. 두 달 만에 만나는 친구들이라 반갑게 악수를 하고 승차하였다.
집행하는 분들의 간단한 인사와 산행에 대한 설명이 있었다. 며칠 전에 카톡으로 산행계획을 받아보고 가는 것으로 결정하였다. 무더운 여름도 조금은 비껴 간 것 같고 해서 시원한 산이 그리워져 동행하게 되었다. 매일매일 사이버 상에서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좋은 자료들을 검색하여 주고받는 재미로 하루의 시간을 바쁘게 보냈었다. 그러다가 모처럼 밖으로 나오니 기분이 하늘로 날아갈 것 같았다.
많은 분은 아니지만 200명도와 매일 대화를 한다는 데 위안을 하면서 주고받는 대화에 인생이 더욱 성숙되어 간다는 믿음이 있었기에 나를 즐겁게 한다고 자평한다. 오늘은 예고 없이 대화를 할 수 없으니 모두들 궁금할 것으로 생각되어 밤에라도 변함없는 우의를 전하려고 마음 다지면서 차창 밖 녹음이 욱어진 풍경에 마음 빼앗기기도 하였다.
차내는 너무나 조용하였다. 왜일까? 곰곰이 생각건대 미친개들이 오후 5시 까지 대북방송시설을 철거 하지 않으면 조준 타격을 할 것이라는 최후통첩이 있었기에 모두들 마음 쓰이는 모양이다. 빠르게 전하는 뉴스는 매 시각 마다 휴전부근에 병력을 집결하고 화기를 이동한다고 한다. 또한 입에 담을 수도 없는 험하고 거친 방송 폭력은 세계 유래를 찾을 수 없는 협박이었다. 저들의 상투적인 적대행위는 치고 빠지기를 1953년 정전협정이후 수도 없이 자행도하여온 수법이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었다.
횡성 휴게소에서 잠시 쉬었다가 다시 출발 하였다. 오전 10경에 동해시가지를 지나 두타산 무릉계곡 주차장에서 하차하고 단체 사진 촬영을 하였다. 등반은 두 갈래로 한다고 하였다. 관음암으로 등산할 사람은 산악회장을 따라가고, 나머지 사람들은 용추폭포로 등반하는 것으로 하였단다. 나는 지인과 함께 용추폭포로 등반하기로 하고 출발하였다. 입구에는 어디에나 똑 같이 상점들이 즐비하다. 그곳을 지나 무릉계곡이라는 표지석을 바라보면서 일로 전진하였다. 산세는 수려하고 계곡은 깊어 많은 등반 객들로 가득하다. 조금 더 진입하니 무릉반석 암각서(武陵磐石 岩刻書)가 살아 움직이는 듯. 글씨체가 넓은 암반에 각인되었다. 무릉선원(武陵仙源) 중대천석(中臺泉石) 두타동천(頭陀洞天) 이라는 암각서로 그 아래에 옥호거사서신미(玉壺居士書辛未)라는 각서가 있는데 신미년에 옥호거사가 썼다는 것이다. 무릉선원은 도교(신선)사상을, 중대천석은 불교 또는 유교사상을, 두타동천은 불교사상을 나타낸다고 한다. 이곳에서 옛 선인들의 흔적을 알아보고 앞으로 나아갔다. 금란정(金蘭亭)이란다. 사각 정자에 등반 객들의 쉼터이기도 하다. 잠시 의자에 앉아 풍취를 느끼면서 마치 시인이 된 것처럼 감상에 사로 잡혀 보았다. 이름 모를 수많은 사람들의 흔적들, 내가앉은 자리에 따뜻한 온기인가 그림자인가, 인적인가, 나를 붙잡아 두려는가 보다. 비가 오나 눈보라가 치나 항상 거처가신님을 기다리는 금란정. 기억하는 나그네가 되고 지고.
멀리 보이는 곳에 전각들이 보이는 구나 가까이 바라보니 두타산 삼화사(頭陀山 三和寺)라는 편액을 보았다. 이곳에 부처님을 모시는 불당이 있는 곳이란다. 삼화사를 뒤로하고 앞으로 오르고 내리면서 모처럼 신선한 삼림욕에 몸속까지 시원 하였다. 오르는 사람 내려오는 사람 스치면서 오르다보니 쌍폭포를 알리는 표지석 앞에 섰다. 목적지가 가까워 오는 것 같았다. 폭포 아래에 도착하여 바라보니 물길이 실 날 같구나, 아마도 너무나 가물어서 수원이 고갈된 모양이다. 그곳을 뒤로하고 조금 오르니 용추폭포가 시야에 들어왔다. 먼저 온 등반 객들은 이곳에서 쉬기로 하고 발을 폭포수에 담가 열을 식히는 사람들,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는 사람, 사진을 찍는 등 각자 취향 되로 행하는 구나. 나도 이곳에서 여장을 풀고 지인들과 함께 가지고 온 도시락을 먹었다. 잠시 쉬었다가 시계를 보니 12시가 조금 지났다. 집결지까지 오후1시까지 라고 하였는데 하산할 시점이라 생각하고 서둘러 주변을 정리하고 내려오기 시작하였다. 나물먹고 물시고 팔을 베고 누웠으니 대장부 살림살이가 이만하면 족하다는 학창시절 암송하였던 글귀가 새삼 떠오른다. 오후 1시 30분경에 출발하여 묵호항으로 이동한다고 하였다. 비린내 풍기는 묵호항에서 바다 회에 소주 일잔 걸치니 세상사 온통 내 것인 냥 하구나. 너 어떻게 사느냐 하니 내 멋에 사는 인생이라는 답변을 듣고 정말로 명답이라 생각하면서 돌아오는 길에 협상을 한다고 한다. 잘 되리라고는 애당초부터 없었지만 그래도 일말의 기대는 내 마음속에 있는 모양이다. 자꾸 신경이 쓰이는 것을 보니.
2015년 08월 22일(토요일)
몽실에서 야중에 김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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