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FP) 베이징 국제공항의 VIP 전용 청사에 게양된 중국 국기가 시하누크 공의 시신 운구행렬이 도착하기 조금 전에 조기로 게양됐다.
중국에서 사망한 노로돔 시하누크(Norodom Sihanouk) 캄보디아 전임 국왕의 시신이 수요일(10.17) 자신의 고국을 향한 마지막 여행길에 올랐다. 그의 관을 실은 비행기는 베이징을 출발하여, 추모 인파가 운집해 있는 프놈펜을 향해 이륙했다.
시하누크 공이 월요일(10.15) 심장마비로 사망한 바 있는 장소인 '베이징 병원'(Beijing Hospital)에서는, 약 20대의 차량으로 구성된 운구 행렬이 출발했다. 그의 관을 실은 영구차 버스는 노란색 리본으로 장식되었다.
중국 국영 TV는 이 운구행렬이 평소 붐비던 고속도로의 한 차선이 비워진 틈을 이용하여 베이징 국제공항에 도착하기까지의 모습을 중계방송했다. 공식 매체들에 따르면, 시신을 운구하는 항공기가 운구행렬이 공항에 도착한지 얼마 안 되어 이륙했다고 전했다.
(동영상) 시하누크 상왕의 시신 운구행렬을 전한 중국 국영 TV의 중계화면.
캄보디아 당국은 카리스마 넘치던 전임 국왕의 시신 운구행렬이 지나게 될 '프놈펜 국제공항'에서 왕궁에 이르는 연도변에 최대 10만명 가량의 인파가 운집할 것으로 예측했다.
프놈펜의 왕궁 앞 공원에는 '아버지 국왕'(King-Father)의 마지막 귀국을 기념하기 위한 추모 군중들이 이미 몰려들기 시작했고, 일주일간의 공식적인 장례 일정도 시작됐다.
미언 삣아위사(Mean Pichavisa, 16세) 군은 전통적인 추모 상징인 검은 리본을 가슴에 달고 급우들과 함께 왕궁 바깥에 앉아 있었다. 그는 "나는 폐하의 시신을 보게 되길 바라며, 그의 마지막 얼굴 모습을 보게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상왕의 서거를 애도하는 의미로 삭발까지 한 청년 한사람은 시하누크 공의 귀향이 "역사적" 순간이 될 것이라 말했다. 흰색 기도복을 입은 여성 수행자들이 독경을 하는 옆에서 만난 이 젊은이는 본지와의 회견에서, "나는 오늘을 죽는 날까지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젊은이의 발언은 시하누크 전임 국왕을 자비로운 국왕이었다고 생각하는 많은 캄보디아인들의 정서를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시하누크 공은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고, 크메르루즈(Khmer Rouge) 정권기의 악몽을 비롯하여 수십년 동안 격동의 세월을 보냈다.
(사진: Xinhua / Li Xueren) 노로돔 시하모니(좌측) 국왕과 노로돔 모니니엇(중앙) 왕대비가 10월17일 시하누크 공의 시신 운구를 위해 베이징 병원의 빈소로 들어오고 있다. 그 뒤로는 시하누크 공의 장남인 노로돔 라나릿(우측) 왕자의 모습도 보인다.
향년 89세로 타계한 시하누크 공은 1941년 18세의 나이로 왕위에 올랐다. 그는 두번이나 국왕에 등극했고, 두번이나 왕위를 스스로 양위했다. 또한 총리나 국가수반 등 다양한 국가원수직을 역임했다. 그는 지난 2004년에 고령과 건강상의 이유를 들며 자신의 아들 노로돔 시하모니(Norodom Sihamoni) 국왕에게 양위했다.
정부 발표에 따르면, 시하누크 공의 시신은 프놈펜의 왕궁에 세 달 동안 안치된 후 성대한 장례식을 치를 예정이다.
시하누크는 중국 공산당 지도자들이었던 마오쩌뚱(Mao Zedong, 毛澤東)이나 저우 언라이(Zhou Enlai, 周恩來) 같은 인물들과 친했고, 자국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혼란기마다 중국으로 피신했다. 또한 자신의 건강이 악화되면서도 상당한 시간을 중국에서 보냈다. 그는 말년에 암, 당뇨병, 심장병 등 각종 질병들과 씨름했지만, 캄보디아 내에서 중국에 대한 확고한 지지자 역할을 했다. 그는 중국을 "제2의 고향"으로 생각했고, 자신의 여섯번째 부인인 노로돔 모니니엇(Norodom Monineath) 현재의 왕대비와 더불어 생애의 많은 시간을 그곳에서 보냈다.
시하모니 국왕과 훈센(Hun Sen) 총리는 시하누크 공의 시신 수습을 위해 월요일(10.15) 아침 베이징에 당도한 바 있다. 중국 외교부의 성명서에 따르면, 시하누크 공의 귀국 항공편에는 중국의 최고위급 외무관료인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도 동승했다.
중국의 관영 매체들은 '천안문 광장'(Tiananmen Square)에 게양된 중국 국기가 시하누크 공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서 조기로 게양된 사진을 공개했다.
첫댓글 비공식 보도에 따르면,
시하누크 공의 운구행렬을 태운 비행기가
현지 시각 오후 1시30분(한국 시각 오후 3시30분)에
프놈펜 국제공항에 도착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