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겨운 골목길의 추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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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니스트/海垣, 이경국)
신작로가 생기고부터 시골도 도시화가 되어지고 말았다.
소싯적 5일장은 신작로의 행렬도 무척 길었다.
장보러 가는 길이지만 사실 소일하러 나가는 경우도 많았다. 시장에 바람을 쏘이러 가는 것이다. 사람구경이 가장 좋다고 한다.
소꼽장난은 뒷골목 에서 하여야 안정감을 느낀다. 누구나 뒤안길 의 추억이 있을 것이다. 골목에는 대장도 있기 마련이다.
해외여행은 앞모습만 보고 오기 십상이다. 숨겨진 모습은 골목길에 숨겨져 있다. 사람도 뒷태가 좋아야 한다. 특히 여성은 뒷모습이 아름다워야 진짜 미인이다.
이런 맥락으로 필자는 백화점보다는 재래시장에 정이 간다. 천상 촌사람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 그럴지 모른다. 중학동창이 일흔이 넘고서 박사 학위를 받았는데 그 제목이 ''전통시장 이용만족도 와 계속 이용도에 관한 실증연구''다.
물론 서울지역 골목형 시장을 대상으로 했다. 쉽게 표현하면 재래 시장이 계속 살아 남을 수 있겠느냐는 요지다.
뒷골목은 지저분 하기에 정이 간다. 시골의 가옥도 뒤에는 멍석을 걸어 둔다. 앞모습에 비하여 말끔하지 못하다.
아예 지저분하기 짝이 없다.
고향에 가면 집부터 청소를 하였는데 부모님께서 계시지 않으시니 자연 멀어지기 마련이다. 자식은 데리고 불이나게 다녔지만 손주는 그러한 추억이 없이 자라니 걱정도 된다.
오래전에 귀한 佛像에 대한 소견서를 쓴 적이 있는데 불상의 뒷모습이 너무나 아름답다는 요지였다.
뒷모습을 보고 미인이라 함은 익숙하지 못하다. 아내가 주방에서 일할 때 뒷모습은 누구나 예술적임을 느낄 것이다. 다가가서 살포시 뒤에서 안으면 더 좋아한다.
''바쁜데 왜 이래?'' 한다면 센스에 이상이 있는 집사람일 것이다.
일을 하면서 시작이 반이긴 한데 끝이 좋아야 다 좋다는 것은 마무리를 잘 하라는 것이다.
행사뒤에 뒷정리를 잘 하는 사람은 대체로 희생정신이 강하다.
처녀의 댕기머리나 학창시절 여학생의 단발머리도 뒤에서 보아야만 가능하다.
그러고 보니 백그라운드도 결국 뒷힘이다. 총선을 앞두고 온갖 말들이 난무하고 있지만 그 내막은 줄의 힘에 달려 있는 것이다.
뒤를 잘 살피는 자는 과거도 아름답다. 내면이 익어 있는 자는 향기가 짙기 마련이다.
카페 게시글
이경국 프리랜서
정겨운 골목길의 추억
의양 류종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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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1.19 2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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