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주고리
오늘은 좀 날이 아침에 흐려서 비가 오려나 했더니만 다시 흘러덩 벗겨지는데 오늘이 아마 일진이 경진일인가 신사일인가 경진이 정월 초하루와 같을 거야 이렇게 말하자면 비가 비싸게나 되는 거지 그만큼 가격이 비싸다.
비가..
요즘 이렇게 꽃 피고 꽃이 활짝 피고 버들이 이렇게 막 버들 강아지 이렇게 참 잘 피웠거든 여기 산책공원에 이럴 때 비 한 번 오면 그저 고만으로구만 농사짓는 데도 좋지만은 이렇게 꽃 피는 데도 매우 좋은 건데 그냥 비가 올 듯 흐리다가 도로 훌렁 벗어지는구먼
모르지 뭐 저녁에라도 날이 다시 흐려서 비가 오면 좀 좋겠는데 그렇게 푹올 비는 없는 모양이야 여긴 이제 맨 또 자전거 공원 광나루 다리 있는데 데 아주 사방이 이제 그만
연두색으로 고만 물이 들어가고 있어 버드나무가 쭉쭉 늘어진 가지마다 실버들 가지마다 아주 버들강아지 노란 강아지가 주렁주렁 달리네 저기는 그렇게 말하자면 여기 사진도 찍었지만 매화꽃이 전부다 활짝 피어서 막 웃는 것 같아 너무 잘 피어서
울긋불긋 꽃대궐 그립습니다 하는 거와 마찬가지야 복숭아 꽃 살구꽃 만발하는 이제 그런 시절이 다가왔다 이런 말씀이지 뭔 얘기를 해 이제 예전 이야기는 생각이 요즘 이야기가 무슨 재미가 있어 예전에 이거
이야기 지내던 거 이런 거 생각나면 조금씩 한번 해보는 거지 그전에 이제 우리 형님 벌 되는 그분들이 이제 대략 그렇게 뭐 술 한잔 잡수시고 이제 술이 취하면 거나하게 취하면 농담을 하고 이렇게 서로 주거니 받거니 이러면서 세월 가는 이야기를 하는 거 보면은
그 전에 너하고 나하고 만주 봉천 가 가지고 너는 개장사하고 나는 숯돌 장사할 적에 이렇게 이제 이야기를 풀어 놓는 거야 그래 이야기를 풀어놓는 것을 본다.
할 것 같으면 지금은 저 증기 기관차가 없지만 예전엔 전부 다 증기기관차 왜정때는 다 그 증기기관차로 당겼잖아 그걸 갖다가 뭐냐
연기가 칙칙 폭폭 난다고 난다고 연기가 폭폭나는 거 그걸 이제 화룡차라 하는 거야 그 불로 떼서 간다고 길게 용처럼 생겼다고 만주 봉천 가서 그렇게 개장사하고 숯돌 장수 할 적에 하얼빈 역에서 화룡차를 타고 오는데
그 만주 벌판에 허허 벌판에 그렇게 쑥 대밭인데 거길 그렇게 지나오다 보니까 뭔가 그렇게 울긋불긋 울고불긋 머리를 내밀고 있더라는 거야 그러니까 이렇게 창문을 열고 보니까 모두 장끼 꿩들이 머리를 내밀고 있더라는 거지 그렇게 꿩들이 많더라는 거야 거기 들판에
허허 들판에 아 그러면서 얘기를 하는데 또 그러니까 형님 한 분이 하는 말이 야- 말도 마라 거기 글쎄 그 땅이 얼마나 기름지고 말하자면 금싸라기 땅인지 한 삽 이렇게 땅을 푹 파 재키면 반은 모래고 반은 사금이라는 거야 그래서 뭐 금 같은 건
거저 줏다시피 노다지로 그렇게 캔다고 사금을 줍듯한다고 캤다고 이런 식으로 이제 막 허풍을 떨면서 이야기를 뭐 하는 거야 이제 그 시절에는 이제 여기 제목도 소주 고리라고 달았지만
그 소주 고리가 어떻게 생겨 먹었는가 하면은 지금 사람들은 잘 몰라 나이 많은 분들은 아시겠지 요새 그 말하자면 정수기 물통처럼 생겼는데 좀 큰 게 그 오지 그릇으로 만들었다고 질그릇이 아니라 똥장군처럼 생긴 오지 그릇으로 만들었는데 주둥이가 그렇게 요새 정수기처럼
어 물통처럼 작아 근데 그것이 그리로 이제 소주를 담아가지구서 배급을 하게 되는데 각 도가에서 이제 각 이런 마을마다 술집으로 배급을 하게 되는데 날이 겨울이면 얼마나 추워 그래서 막 그 소주 고리가 팍팍 얼어 터진다.
그러잖아 소주가 그래도 알코올이라 해서
아 좀 어는 면이 좀 덜한데도 그렇게 말하자면 얼어가지고 그 소주 고리 그 오지 그릇 딴지가 퍽퍽 터진다고 그렇게 추웠어 그래 사람이 벌거 벗고 살다시피 하는 거야 겨울에 솜바지 옷을 아무리 두껍게 입어도
바람이 가슴 밑으로 이런데 솔솔솔 막 찬 바람이 막 들어오는 거야 막 덜덜덜덜덜 떨다시피 하고 불을 막 해놓고 겨울 겨울 큰 일이 생겨 봐 장사 같은 큰 일이 생기면 동네 그 일하시는 아주머니도 불을 막 해놓고서 거기다 뜨거운 물을 데워가지고 하는데도
그만 이 그릇을 씻어놓으면 쩍쩍 얼어 들어붙어 날이 너무 추워 봐 문고리 말하자면 이걸 잡으려고 그래봐 아침에 일어나 나와가지고 쩍쩍 손이 들어붙지 쩍쩍 소리를 나면서 들어붙는다 이거여 그만큼 차가운 시절이었어 그런데 지금은 온난화가 돼가지고 그런
심하게 겨울이 와도 그렇게 심하게 춥지는 않잖아 그렇게 심하게 춥고 마을마다 그렇게 이제 술집이 있는데 주막이 있는데 그 전엔 뭐 전부 다 되박 술을 팔았지 독에다가 큰 독에다가 도가집 에서 이제 우마차를
술을 술통을 씻고 오는 우마차가 있어 큰 그 말하자면 나무 궤짝통식으로 나무 항아리 식으로 이렇게 만드는 거 거기다 술을 두 섬 석섬 이렇게 해서 싣고 온다고 어 그러면은 거기서 이제 그렇게 받을 만큼
말하자면 소화시킬 만큼 봤잖아 마을에 뭐 두말도 받고 서 말도 받고 뭐 어떤 데는 닷말도 이렇게 받고 각 마을마다 그렇게 이제 술을 받아서 독에다가 집어 넣고서는 팔을 쩍에는 그 되박으로 휘휘 이렇게 휘져 가지구서
한 되빡에 얼마 이래가지고 파는데 이제 주전자에서 담아주는 거지 전부 다 그렇게 해서 먹어 ..그리고 이제 대포술이라 그래가지고 그전에 그 돌아가신 어른 그 봉 모시 봉 모셔 그 어른 윤씨 할아버지인데 돈이 많지 않으니까 호주머니에 엽전 한잎 그러니까 말하자면 일전이여..
그걸 가지고 와가지고서 술을 달라고 그러면 한 되빡이 얼만인데 이거 가지고 되느냐고요 아 이 돈 가치만큼 주시라 달라고 그러면 그 한 사발 이렇게 푹 퍼서 주는 거야 안주가 뭐 있어 김치 뿔 따귀 거기 내놔 가지고선..
김치도 쉬어 빠진 걸 그 김치 뿔따구라고 그러잖아 그거 하나 집어먹고 그리고 이제 한 잔 먹고 가는거지 옛날에 그거 뭐 군것질 할 게 뭐 있어 대포 막걸리밖에 더 없는 거지 촌에서 먹을 것이 그만큼 말하잠 귀하고 없는 사람일수록 더한 거지 그렇게
말하자면 술을 사서 먹고 지네고 살았는데 그 술집이 할머니가 얼마나 입이 건지 그 욕도 그냥 하는 것이 아니라 비속어 욕도 문장을 써서 해된다고 뭐라고 문장을 쓰느냐 술값을 안 주면은 이렇게 얏넘아 장가 가서 첫날 밤에 연장이 부러질 놈.. 이런 식으로
아 말하자면 욕설을 해재킨다고 그래 이제 그 그 시절에는 그 마루에 손님이 와 고만 걸터 앉는 마루가 얼마나 마루가 밴들밴들한지 옷칠을 하다시피 해서 아주 쩔어서 반들반들한 게 새카맣지 뭐 마루가 그런 마루에 이제 걸터 앉아가지고 막걸리도 한 잔 먹고 이러는 그런 시절인데
한 번은 이렇게 가가지고 이제 어려서 뭘 알아....
그런데 이제 어른들 얘기하는 걸 듣는데 할머니가 그래 뭔 얘기 끝에 나오는 말씀이야 아 그 전에 내가 만주 봉천 가가지고서 말하자면 술장사를 하다가 오게 되었는데 거기 뭐 무슨 떡 호박씨라고
떡 호박씨를 하나 말하자면 거기서 얻어가지고 왔다는 거야 그래가지고 밭에다 갔다가 심었더니 호박에 참 머리통 같은 게 주렁주렁 달렸는데 떡 호박이 그 떡 호박을 어떻게 해먹느냐 하면 그냥 가마솥에다 넣고 삶는다는 거야 삶고서는
꼭지 있는데를 동그랗게만 베기만 하면 그 꼭지를 솔솔솔 빼면 떡가래가 솔솔솔솔 빠져나온다는 거야 이렇게 그럼 그 떡 호박이라서 그것이 그렇게 떡가래가 나오면서 쫀득쫀득하다는 거지 끊어서 먹으면 아 그래 허풍도 참 너무 심하다고 무슨 그렇게 떡 호박이 안 그렇다는 거야 그
지금도 이 떡 호박이라고 이렇게 가르면 노란 것이 이렇게 숟갈로 떠먹는 그런 호박이 있는데 그 전에는 그런 식으로 떡호박이 또 까래가 돼가지고 나왔다는 거야 그래가지고서 이제 그걸 썰어서 떡가래처럼 썰어놓기만 해면된다는것
그거 뭐 꿀 같은 거 탈 필요도 없다는 거야 이거 먹을 필요도 없다니 그것만 그냥 먹어도 그렇게 맛있다고 그렇게 이제 말을 하고 롱을 하고 그런 시절을 겪었어 그런 분들은 아마 뭐 전부 다 시골이 다 돼가지고 유골 무덤 속에 뭐 아마 다 뼈가 돼가지고 앙상하게 있을 거야
근데 좋은 자리는 명당 자리는 뼈가 유골이 누렇지만은 좀 좋지 못한 자리는 그 전에 이장을 하려고 부득이해서 파서 이제 이웃 사람 걸 파보니까 다 삭고 이 머리털만 남아 있더라고 정갱이 뼈 하나하고 그렇게
땅이 좀 나쁜 자리는 그렇게 돼 있다.
이거지 뼈가 다 녹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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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오다가 저기 강가에 가가지고서 들여다봤는데 잉어가 거짓말 못해 일미터씩 나가는 것 같애 그런 게 아주 엄청나게 모였구먼 그런데 그 잉어가 그게 말하자면 알 날 때쯤 이면 그렇게
암놈이 알을 낳으면 숫 놈이 수정하려고 그렇게 물가로 많이 나오는데 요즘은 아직 알낳을 철이 아닌데도 그렇게 많이 뭐 먹을걸 주나 하고 근데 사람들이 먹을걸 주는데 이 잉어들도 얼마나 입이 고급인지 시시한 건 안 먹고 맛있는 과자 이런 거만 먹으라고 그러는 모양이야
올라오라 해도 잘 안 올라오네 ..과자를 저기 뭐 호주머니에 그 쌀 과자 하나 남았길래 이렇게 좀 부셔서 주니까 비둘기들은 빼서 먹으려고 벌떼처럼 덤비는데 잉어는 잘 안 올라오고
아이고 많네 아무튼 뭐 한 자씩 나가는 것 같아 뭐 그런 거 한 마리 그냥 건져가지고 푹 그냥 과 먹으면 저절로 살이 찌지 말라 해도 살이 찔 판
무슨 얘기할 거리가 있어 저 참새들도 사방 와가지고 짓어버리고 이건 오늘 이야기 이야기 거리도 안 되네 재미도 없고
어 막걸리도 요즘은 누가 술을 그렇게 먹어 그전만큼 예전엔 참 술 많이 먹었네 나는 입에 술도 안 되는 사람이지만 그전에는 술을 먹었지만 지금 나이 먹어서 뭐 술을 안 먹고 담배 안 피운 지가 아마 40년이 거의 다 돼가네 그래 세월 보내는 거지
찔레 잎파리 많이 올라왔는데 저 찔레 꽃필 때가 제일 이쁘지 찔레 장미라고 하는 게 장미하고 찔레하고 그저 꽃술이 말이야 벌나비들 이런 것이 자꾸 이렇게 꽃술갈가루를 갖다가 왔다가 갖다 붙여서 그런지 장미 색깔이가 나면서 꽃이 핀다고 울긋불긋
불그스름하게 이렇게 이렇게 피는 찔레나무도 있어 그런건 그런 종류가 있어서 그런지 몰라도 그렇게 해서 원래 찔레 꽃이 하얗잖아 하얗게 피는데 그렇게 붉은 기운을 띠는 그런 찌레 꽃도 있다.
이런 말씀이지 그 어떤 사람은 또 찔레 장미라 하기도 그래
장미 종류도 그 올림픽공원 장미공원에 보면 하도 여러 가지로 많아 뭐 별 이상한 장미가 다 있어 아직 그 이제 겨울 월동 준비 다 하고 다 이제 벌써 벗겨내고 입이 꽤 푸릇 푸릇 해갖고올라 오는 것도 있고 그렇더라고만
오늘은 이렇게 여기 앉아서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네 이만큼 이야기하고 또 그만둬야지 뭐 할 이야기도 없고 저게 그렇게 날아가는 저런 왜가리나 이런 거라도 쳐다보고 왜가리가 참 잘 날아가네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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