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두천 배꼽다리 야영(해룡산산행) ..... " 묵언 기도"
2018. 11. 17 (토) -18 (일)
오후늦은 시간에....거의 저녁시간에 이르러 동두천 배꼽다리로 나서다.
배꼽다리야영장이나 오지재잔디밭은 가까운 거리여서 자주 들리는곳으로
이번엔 배꼽다리 야영장으로 정하였다.
겨울 시즌의 야영을 대비하고 탐색하는 늦가을 야영이다.
이미 어둑해진 도로
동두천을 지나 배꼽다리로 가는길은
이미 어두워져서 헤드라이트 불빛따라, 천천히, 계곡을 거슬러간다.
그냥 아무런 생각없이..... 때로는 이렇게 어둠속으로 빠져드는 망연함도 길마음이다.
배꼽다리 야영장도착
낙엽을 쓸어모아 대충 맨바닥에 흩뿌리고서 텐트를 치다.
1평 남짓한 작은 공간..... 달팽이 집같은, 하여도 내게 있어서는 은밀한 내 안의 공간이다.
오늘의 주제는 " 묵언 기도" 이다.
달팽이 텐트^^
어잏다가 예까지 홀로와서 적막한 고요를 내안에 사르는가....
헛헛한 마음에 촛불을 마주하여 팔짱을 껸체 시계추마냥 흔들~흔들~
제주 모녀의 시리도록 차가운 슬픔.....
송파 세모녀의 처절한 몸부림속에 의연한 슬픔.....
앳띤 최고은 작가의 하탈한 공허함에 사무친 외로운 슬픔.....
그 슬픔들에 잠시 묵념으로 기도 한다.
구름에 달가는 밤.....
중천에 반달은 어느새 서편 산능성에 걸리고 솔밭위로 별들이 쏟아진다.
손내밀면 닿을만치 하늘이 낮아진 밤이다.
늦가을 / 김유미
산다는 거 그런 거지 뭐
정 주고 정 받고
조금씩 기대고 부벼대다가
때로는 남인가봐 착각도 하다가
찬바람 불어오면
돌려줄 거 서둘러 돌려주고
훠이훠이 홀가분히 떠나가는것
산다는 거 그런 거지 뭐
근데 그게
왜 그리 힘든지 몰라.
다음날 아침 해룡산 산행
텐트를 배꼽다리에 그대로 두고서 해룡산을 오르기 위해 오지재로향하였다.
두번째 오르는 해룡산이다. 그닥 높지 않고 완만한 오름세의 산길이다.
여기 팻말에서 해룡산은 1.4 키로이며 오지재에서 해룡산은 왕복 (천천히) 3시간 남짓 거리 이다
해룡산 가는길과 임도도 갈라지는곳에 안내판
해룡산 쪽으로
지난번 야영을 하였던 오지재 잔디밭에 텐트들이 보인다.
좀더 오르니 비박 단체산행팀들의 텐트가 억새밭에 펼쳐있다.
해룡산 오름길은 군부대 진입로를 따라 얼마간 올라가다 산길로 접어든다.
낙엽이 수북하고 미끌거려서 몇번 미끌어지기도....
오르막때보다 내리막때가 더 미끄러워 몇번 엉덩방아를 찧다.
건너편 왕방산 능선
포천 시가지가 운무에 덮여 희미하다
멀리 수위봉 고개 (움푹 패인곳) 보인다
산행 마친후에 차량으로 저 고개를 넘어 가보고자 한다
해룡산 표지석
(정상은 군부대가 있으므로 바로 아래에 표지석을 세워두었다)
버석거리는 낙엽소리가 좋아서 잠깐~ 낙엽소리
해룡산 산행 마치고 내려오니 12시 이다.
오지재 간이 휴게소 -
이제는 오지재 아래로 왕방산 터널이 뚤려서 통행이 줄어들었지만
라이딩하는사람, 산행 하는사람, 캠핑하는 사람들은 아지트(^^) 같은 그런곳이다.
어쩌다 들리지만 그때마다 반겨 맞아준다.
날씨가 꾸물럭하여서인지 뜨거운 라면 한그릇 훌훌 하고 나니 비로서 몸이 풀린다.
저보다 훨씬 연배이신분이 왕방산에서 홀로 야영을 하고 내려와 파전에 동동주 한잔 하신다.
그 연세에도 배낭을 메고서 산행하시는게 참 대단하시다.
초면이지만 서로 인사 나누고 추억이 깃든 산이야기를 나누었다
배꼽다리로 돌아오다.
간밤엔 왼쪽 텐트와 내 텐트 둘이서 배꼽다리 야영장을 지켰다^^
겨울캠핑을 대비하여 탐사겸 준비를 하고자 나선 야영이기에 불편하거나 문제 될만한것을 체크하다.
파워뱅크, DC온열매드, 슬리핑백, 미니스토브겸 버너.....괜찮았다.
단 바닥에 에어매트를 깔아야 할까보다
그래도 덜 외로웠음^^ (오른쪽 작은텐트가 제텐트임^^)
철수 및 귀가
텐트를 걷고서 수위봉 고개를 향하여 출발~~
꽤나 오래전부터 저 고개 너머로 어디로 뚫려 있을까나 궁금하기도 하여
오늘은 수위봉 고개를 넘어보고자 한다.
(몇년전만 해도 비포장에 길이 울퉁불퉁 하여 승용차는 바닥이 닿아 다니기 어려운길이었음)
수위봉 고개는 왕방산 산행릏 시작하는 기점(들머리)이기도 하다
반대로 오지재에서 출발하면 이곳으로 나온다.
예전 왕방산 산행할때는 이곳을 들머리로 산행했음
수위봉 고개 (동두천쪽) - 고개너머는 포천 신북면이다.
고개 마루에서 바라본 포천 신북쪽 내리막길
예전엔 비포장 도로였는데 지금은 좁지만 포장이 되어져있다.
수위봉 고갯길은 한겨울엔 눈이 나리거나, 빙판이 되면 4륜구동이 아닌
일반 승용차는 다니기 어려울것 같다.
웬 출렁다리가?
포천 치유의 숲(산림욕장) - 여기도 출렁다리가 있네^^
석굴 (여름철엔 시원할것 같다^^) - 내부는 3-4평 정도
빈집- 사람이 살지 않는집 발견
지나다가 발견하고선 다시 차를 돌려서 돌아와 요모 조모 살펴본다....
폐허가 되도록 방치된 집..... 그래도 한때는 아늑한 보금자리였을텐데....
어떤 사연일까나? 잠시 갸웃해 본다.
쓸만 하네.....담에 여기서 수리해서 살면 딱 좋겠다는 생각도.....
1박 2일 배꼽다리에서 야영을 하고
해룡산도 오르고 수위봉 고개 너머길도 답사를 하였다.
하룻밤 잘 유留하고 무사이 귀가 하였다.
이번 야영은 겨울시즌으로 접어드는 전초전이라 하겠다.
첫댓글 오늘은 첫눈이 펑펑펑 나렸습니다
답가에 하양눈으로 덮여버렸네요.
가을은 끽소리도 못하고 모시옷레 방구새듯.....ㅎㅎㅎㅎㅎ
이제 가을맘 떠나 보내세요^^
동두천 배꼽다리 야영지를 참 좋아하시는 듯합니다.
아무때나 텐트 하나 싣고 그냥 나가 보고 싶은 충동이 생기네요.ㅎ
눈도 왔지만 북쪽은 겨울의 한가운데로 들어선 듯싶습니다.
집이 강북인지라 시간 반이면 갈수 있는거리라서
가끔씩 찾는곳입니다. 특히 겨울철엔 텅비어있어서...
나라도 ㅎㅎㅎㅎㅎ
의정부에서 무척 가까운 거리 ..동두천 배꼽다리 야영지 궁금 하네요 ~~가끔 구름에 달가듯이 훌쩍 야영 하시는데요~~ 재미가 쏠쏠 해 보여요 ^^
지나고 보면 모든것이 아름답고 귀하지요 고운 나날 되십시요(꾸벅)
좋게 봐주시니 감사합니다.
가끔은 훌쩍 홀연하게 1박으로 다녀옵니다. 다른의미라기보다는 하룻밤 숲에서 쉬었다 옵니다.
혼자서도 그럭저럭 놀아요 ^^
^^
참나리님 오랫만에 인사드려요.
그간도 자알 계셨는지요. 참나리님 마당 뜨락이 참 좋은데...정자도 있고요 ^^
항상 건강하시고 하시는일 보람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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ㅎㅎㅎㅎ 메리크리스마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