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후공정 장비기업 한미반도체 (6,990원 250 3.7%)가 최근 경쟁사와 특허 및 기술 유출 소송에서 잇따라 승리하며 주목받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미반도체는 최근 삼성전자 (1,287,000원 35000 -2.6%) 반도체 후공장 장비 자회사 세크론과 특허 소송서 이긴 데 이어 반도체 후공정 장비 기업인 고려반도체와 기술 유출 소송에서도 승기를 잡았다. 고려반도체는 삼성전자 등에 반도체 후공정 장비를 공급하고 있다.
서울고등법원은 고려반도체의 레이저 드릴링 장비 등 4개 장비의 일부 모델에 대해 생산 판매 양도 광고 등을 금지해달라는 한미반도체의 영업비밀 침해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였다. 이에 따라 고려반도체는 지난해 매출액 대비 21%에 달하는 155억원 규모의 영업이 중지된다고 이날 공시했다..
한미반도체는 이미 12일 법원을 통해 고려반도체의 해당 장비에 대한 강제집행을 실시했다. 한미반도체는 앞서 고려반도체를 상대로 지난해 5월 기술유출 등 혐의로 50억원 규모의 민사소송을 걸었다.
한미반도체는 최근 세크론과 진행중인 특허 소송서 승리해 주목을 받았다. 한미반도체는 지난해 2월 세크론을 상대로 반도체 후공정에 쓰이는 장비인 '소잉앤플이스먼트'와 관련 자사의 특허 4건을 침해했다고 특허 소송을 제기했다.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지난 8월 31일 세크론이 한미반도체의 특허를 침해한 사실이 인정된다며 21억83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대해 세크론은 항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미반도체는 경쟁사가 특허 침해 혹은 불법적인 기술 유출 혐의를 인정받아 일부 사업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국내외서 공급량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반도체 시장 불황에 따라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데서 벗어나 올해는 매출액과 영업이익 규모를 키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키움증권은 올해 한미반도체가 매출액 1474억원에 영업이익 27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각각 10.2%, 38.3%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미반도체 관계자는 "30년 넘는 업력을 자랑하는 한미반도체의 기술력을 법원에서 인정해준 만큼 앞으로 이를 발판삼아 국내외서 영업력을 더 확대할 것"이라며 "특히 최근에는 보수적인 성향이 있는 일본 반도체 업체 롬에 62억원 규모의 장비 공급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서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