흰쌀밥과 밀가루 음식, 인스턴트 식품이나 패스트푸드 위주의 식사를 하는 분들에게서 나타나는 식이장애 중 탄수화물 중독증이 있다. 이들중 일부는 탄수화물 섭취를 하지 않으면 손이 떨리거나 신경이 예민해지는 등의 금단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우리 뇌에서 탄수화물을 먹을 경우 ‘도파민’이라는 호르몬이 분비되는 기전 때문이다. 도파민은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효과가 있는데 마약을 복용할 경우에도 이 호르몬이 분비된다.
따라서 한번 탄수화물에 중독되면 반복적으로 식탐이 생기면서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쳐 계속적으로 탄수화물을 섭취해야만 하는 것이다. 이것은 폭식이나 과식습관을 형성할 뿐 아니라, 혈당조절을 위해 분비되는 인슐린의 저항성을 높여 체지방을 축적시키는 원인으로 작용한다. 평소에는 소식을 하고 음식에 대한 집착이 별로 없다가 스트레스만 받으면 빵이나 과자, 초컬렛 등의 정제탄수화물 식품으로 폭식을 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러한 일이 반복될수록 체중조절이 되지 않고 고도비만으로 나아갈 가능성이 높아지며, 자존감이 떨어지면서 스스로에 대해 실망하게 되어 만성적인 우울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또한 폭식 후에는 구토를 하는 거식증과 같은 식이장애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탄수화물 중독증을 치료하는 방법은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 현미밥과 같은 통곡식으로 식사하고 비타민, 미네랄이 풍부한 야채를 충분히 식단에 반영하면 빠른 시간 내에 호전되는 경우도 있지만, 대부분은 재발되기 쉽다. 이유는 바로 탄수화물에 대한 집착이 생긴 근본원인이 과도한 스트레스나 정신적인 문제로 인한 것인데 이러한 문제들이 해결되지 않고 반복되기 때문이다. 또한 먹는 즐거움을 억제할 경우 정서적인 균형감이 깨져 삶의 의욕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단기간에는 성공할지 모르나, 그 기간이 지나면 오히려 더욱 폭식을 하거나 무서울 정도로 통제력을 잃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이런 분들은 탄수화물에 대한 중독적인 집착 대신 균형감있는 섭취를 통해 안정적인 혈당조절을 유도하는 것이 좋다.
그러기 위해서는 지나친 절식이나 단식, 극단적인 식이요법 보다는 평범하지만 즐겁고 포만감있는 식사를 통해 안정적인 식습관을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이러한 식단에 좋은 예로는 고구마와 같은 당분이 함유된 탄수화물 식품을 정성껏 요리하여 먹는 방법이 있다. 삶은 고구마를 무한정 먹게 되는 사람도 손을 움직여 작고 앙증맞은 경단을 빚어놓으면 서너개만 먹어도 포만감이 든다. 정서적인 허기를 시각적으로 채워주기 때문이고, 요리를 하는 과정에서 에너지를 소모하면서 식재료와 내가 소통하는 시간들이 스스로를 힐링하는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 비만이 걱정인 분들이나 단것만 찾는 어린이들에게도 좋은 간식으로 추천한다. 함께 오순도순 모여앉아 색색가지 경단을 동글동글 빚어보면 좋겠다.
[기린의 채식레시피]
대추생강차와 고구마토란 경단
<대추생강차 끓이는 법>
재료 : 대추 30알, 생강 큰 거 세쪽, 계피 굵은 거 한 개
1. 대추를 물에 담궈 살짝 불린다(약 10분정도) - 이때 베이킹소다를 조금 넣어주면 속때와 먼지를 벗길 수 있다.
2. 약간 불어난 대추의 씨와 살을 분리하여 돌려깍기 한다.
3. 대추와 생강, 계피를 넣고 끓여준다. 물이 끓으면 약불로 줄여 졸이면 된다
4. 오래 졸이면 대추속살이 퍼져 껍질과 살짝 분리가 되는데 걸쭉하게 먹고 싶으면, 미리 믹서로 대추를 갈아서 끓이면 된다.
5. 진하게 색이 우러나면 체에 받쳐서 속살과 생강 계피를 차와 분리시킨 후, 단맛을 원하는 사람은 설탕을 조금 넣어준다
6. 차를 낼 때는 잣이나 대추꽃 모양을 함께 장식하면 좋다.
시원하게 해서 곶감을 썰어 넣으면 수정과 느낌이 난다.
<고구마토란경단 만들기>
재료 : 고구마 삶은 것, 토란 삶은 것, 미숫가루 조금, 대추채, 참깨, 브로콜리가루 , 소금 조금
1. 고구마와 토란 삶은 것을 잘 섞어 으깬다.
2. 여기에 미숫가루를 조금씩 뿌려가며 반죽을 하면 경단만들기 좋은 상태가 된다.
경우에 따라 찹쌀가루를 섞어 전분가루에 돌린 후 오일에 튀겨도 좋다.
3. 소금간을 살짝해도 좋다.
4. 기분 내키는대로 경단을 빚어서 참깨, 대추채, 브로콜리 가루에 돌리면 끝.
색을 내고 싶다면 백년초가루, 녹차가루, 단호박가루, 검은깨가루 등을 응용하고, 자색고구마로 만들면 예쁜 경단이 된다.
* 토란이 없다면 고구마로만 만들어도 좋다
고구마는 성질이 평하면서 맛은 달아 위와 장을 보하고 신장에도 좋다. 풍부한 섬유질은 변을 잘 통하게 하고, 점액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호흡기와 소화기, 골관절의 점막조직을 보호해주며 혈관벽의 탄력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기도 한다. 또한 고구마에 함유된 지방산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감소시켜 성인병과 비만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식물성 천연색소성분들은 항암, 항균, 항노화작용 등의 작용을 한다. 기분에 따라 모양을 달리해서 쿠키를 구워도 맛있다. 강박적으로 폭식을 하는 사람이나 탄수화물을 줄기차게 먹어야 포만감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권하고 싶다. 평소 몸이 냉하고 예민한 성격에 소화가 잘 안 되는 사람이라면 대추생강차 한잔을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출처 베이비트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