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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이 제안으로 철암 놀러가기로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일주일 내내 있고 싶지만 대부분 날짜가 이미 일정으로 꽉 차 있었습니다. 그래도 그 사이 1박 2일 시간이 났습니다.
아이들 더 오래 보고 싶은 마음에 가장 빨리 갈 수 있는 기차를 찾아봤습니다. 아침 7시 28분 출발하는 첫 차를 예매했습니다. 차표 예매만 했는데 마음은 벌써 기차 타고 철암으로 출발해버렸습니다.
반가운 연락
27일 수요일, 우빈이에게서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선생님 오늘 오세요?"
"선생님은 금요일에 가"
반가운 연락입니다. 곧 철암에 간다는 게 실감나기도 합니다. 얼른 달려가 아이들을 보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28일 목요일, 지원이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수민쌤~ 낼 학교 끝나자마자 쌤 보러 바로 갈게요'
우와~ 제가 내일 간다는 걸 알고 지원이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학교 끝나자마자 온다니! 감동입니다.
목요일 저녁에는 김동찬 선생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은지언니와 하영이 보아와 통화했습니다.
기쁜 마음으로 짐 싸고 잠들었습니다.
철암으로 출발~
아침 일찍 출발입니다. 피곤하지만 신나는 마음이 더 커서 벌떡 일어났습니다.
기차에 올라타 잠시 눈을 붙이니 금방 제천입니다.
김동찬 선생님께 연락이 왔습니다.
원래 분천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다들 걸음이 빨라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다는 연락이었습니다.
약속장소를 동백산역으로 변경했습니다.
동백산역에 내려 잠시 기다리니 도착했단 연락이 왔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은지언니 하영이를 만나 바람의 언덕으로 이동했습니다.
바람의 언덕
이동하는 동안 제 근황을 나눴습니다. 제 이야기를 듣곤 다들 응원과 칭찬해줬습니다. 덕분에 더 열심히 해볼 힘이 생겼습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느새 바람의 언덕에 도착했습니다. 이번에는 길이 얼지 않아 지난번 보다 더 높은 곳까지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차 바퀴가 구덩이에 빠졌지만 다같이 힘을 합쳐 밀었더니 빠져나왔습니다. 다같이 힘을 합치면 못할 게 없는 것 같습니다.
바람의 언덕에 올라가니 이름처럼 바람이 정말 많이 불었습니다. 가만히 서서 바람을 한가득 맞았습니다.
바람이 불어오는 걸 맞으며 앞으로 뛰어가니 마치 바람이 밀어주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신나게 바람을 맞고 다시 내려왔습니다.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 도서관으로 돌아가 식사하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이야~
도서관으로 돌아와 점심식사 했습니다.
식사를 마친 뒤 은지언니가 뭔가를 건네줍니다. 주영언니와 어진이가 준비한 선물입니다! 직접 받았으면 더 좋았을텐데 아쉬웠습니다. 다음 번에 만나게 되면 직접 고맙다 말해야겠습니다.
잠시 쉬다보니 아이들이 하나둘 도착했습니다.
학교 끝나면 바로 온다던 지원이와 중학생이 된 경수 지헌이가 쿡쿡방으로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얘들아~"
아이들과 한명씩 포옹인사 하고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 나눴습니다.
즐거운 이야기가 오고가던 와중에 아이들이 올라오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이번엔 누가 왔을까 두근두근 설렜습니다.
우다다 뛰어 올라온 재인 보아 태헌이랑 포옹인사 했습니다.
재인이는 보자마자 선물을 건네줍니다. 제게 보석사탕 반지를 선물해줬습니다. 같이 나눠먹을 과자도 사왔습니다.
선생님들 위해 한달 용돈을 전부 썼다고 합니다. 환영에 선물까지 받았습니다. 너무 고마울 뿐입니다.
재인이가 사온 과자 그리고 임미라 선생님이 직접 만드신 귀한 소금빵과 간식까지 맛있게 나눠먹었습니다. 다같이 식탁에 둘러앉아 맛있게 먹었습니다.
간식타임이 끝난 뒤에는 신나게 놀았습니다.
공기열풍이 끝나지 않았는지 아이들이 내려가 공기하자고 제안합니다. 제가 없는 동안 새로운 공기알들이 생겼습니다. 아이들이 5개씩 가져가도 넉넉합니다.
아이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공기실력을 뽐냅니다. 얼마 지나지 않았다고 생각했는데 그 사이 다들 공기연습을 열심히 했습니다.
다같이 모여 공기놀이 하고 루미큐브도 하고 디셉션도 했습니다. 디셉션은 처음 해봤는데 아이들이 같이 하고 싶다며 규칙도 친절히 설명해줬습니다. 그새 저녁 먹을 시간이 되어 끝까지 하지는 못했습니다. 다음에 꼭 끝까지 해보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놀이는 끝나지 않는다
저녁식사는 최민숙 선생님이 준비해주셨습니다. 맛있는 전과 갈치조림 그리고 계란국까지 맛있게 먹었습니다.
식사 후 은지언니를 배웅하고 목욕탕으로 향했습니다. 아쉽게도 문을 닫아 다시 도서관으로 돌아왔습니다.
목욕탕 문을 닫아 다시 돌아왔다는 이야기를 하니 아이들이 오히려 좋아하는 듯했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더 놀 수 있어 좋았습니다.
이번에도 공기부터 오목까지 도서관에 모여 놀았습니다.
공기를 하다 말고 공기알 쌓기를 도전해봤습니다. 3개까지는 쉬운데 4개부터는 자꾸만 미끄러졌습니다. 옆에 있던 민성 강우 태헌이에게 이야기 했더니 관심을 보였습니다. 민성 강우 태헌이도 옆에 와서 4개 쌓기에 동참했습니다.
"이거 생각보다 어렵다..."
올라갈 듯 계속 미끄러지는 공기를 쌓고 또 쌓았습니다. 계속해서 쌓기를 도전하던 중 태헌이가 4개 쌓기를 성공했습니다. 뒤를 이어 강우와 민성이도 4개 쌓기에 성공했습니다.
강우는 신기록 도전을 위해 5개 쌓기에 도전했습니다. 5개는 쌓지 못했지만 계속 도전하는 모습이 멋집니다. 언젠간 신기록을 세울 수 있길 응원하겠습니다.
그 뒤로도 여러 방법으로 공기알 쌓기 놀이를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벌써 7시가 훌쩍 넘었습니다. 지헌 소헌 예헌 보아가 돌아왔습니다. 하영이와 재인이의 오목대결을 다같이 모여 구경했습니다.
오목대결이 끝난 뒤 각자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민성이랑 강우는 집 가기 전 열심히 장작 날랐습니다. 덕분에 따뜻한 물로 씻고 따뜻하게 잘 수 있었습니다.
토요일 10시에 도서관 연다고 하니 아이들이 박미애 관장님께 11분만 더 일찍 열어달라 부탁했습니다. 1분이라도 더 보고 싶어하는 아이들을 위해 저도 일찍 일어나 맞이할 준비를 해야겠다 생각했습니다.
피내골 산책
아침 일찍 눈이 떠져 잠시 책을 읽었습니다. 금요일에는 황사의 영향인지 날이 흐렸는데 토요일은 날이 참 맑았습니다. 들어오는 햇살을 받으며 책을 읽으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침식사를 하는 중에 박미애 관장님 김동찬 선생님이 도착하셨습니다. 박미애 관장님께서 날이 좋으니 산책 다녀오는 게 어떤지 제안하셨습니다.
준비하고 10시에 산책 가기로 했습니다. 10시가 조금 지나서 지헌 예헌 태헌이가 도서관에 도착했습니다. 김동찬 선생님 하영이 지헌 보아 예헌 태헌이랑 같이 산책 나갔습니다.
도서관을 마주보고 있는 산으로 향했습니다. 출발하기 전 김동찬 선생님께서 지팡이 하나씩을 고르라고 하셨습니다. 각기다른 모양과 길이를 가진 나무 지팡이를 하나씩 고른 뒤 출발했습니다.
걸어가던 중 잠시 멈춰 쉬었습니다. 지헌이가 사온 과자를 나눠먹었습니다. 과자를 나눠 준 지헌이에게 감사포옹을 전했습니다. 열심히 걷고 난 뒤 먹은 과자는 더 맛있게 느껴졌습니다.
다시 열심히 올라갔습니다.
중간에 내리막길이 나왔을 때는
"롤러코스터!!!"
신나게 뛰어내려갔습니다.
내려가는 길에는 장작 패고 계시는 어르신 만났습니다. 엄청 큰 나무를 쪼개는 과정을 처음부터 보여주셨습니다. 절대 쪼개지지 않을 것 같은 나무가 점점 갈라지는 것을 보며 아이들과 함께 신기해 했습니다.
도서관에 도착해 점심식사 했습니다. 최민숙 선생님께서 맛있는 떡국을 끓여주셨습니다. 승민이네 부모님이 보내주신 김치와 맛있게 두 그릇 비웠습니다.
공기쌓기2
점심 먹고 잠시 쉬는동안 다시 공기 쌓기를 시작했습니다.
지헌이가 4개 쌓기에 성공했습니다.
그 기세를 이어 저도 4개 쌓기를 성공했습니다.
신기록인 5개도 도전했습니다. 지헌이가 이런 저런 방법을 제안하며 시도해봤습니다. 하나씩 쌓아 올리니 자꾸 실패해 두개씩 쌓아 올리기도 하고, "여러개 중 하나는 되겠지"라며 네개짜리 공기탑을 여러개 만들어두고 하나씩 더 올리는 방법으로도 시도해봤습니다. 성공하지는 못했지만 아이디어가 참 기발합니다.
트럭 타고 피크닉
하영이가 떠난 뒤 뭘 할지 의논했습니다.
트럭타고 피크닉 가기와 공터에서 하키하기. 두 가지 의견이 나왔습니다.
"자 피크닉 가고 싶은 사람? 공터에서 하키하고 싶은 사람?"
아이들 주도 하에 투표가 진행되었습니다. 더 많은 사람이 손을 든 피크닉으로 결정했습니다.
지원 지헌 보아 재인 예헌 하음 태헌 그리고 연진씨와 함께했습니다.
짐을 싸고 트럭에 올라탔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출발과 함께 웃음소리가 시작되었습니다. 아이들이 너무 재밌다며 하하호호 웃었고 저도 너무 즐거워 같이 웃었습니다. 너무 빨라서 뒤로 넘어가기도 하고 방지턱에서 몸이 공중에 뜨는 경험도 했습니다. 마치 롤러코스터를 탄 것 같았습니다.
산을 오르고 올라 사찰에 도착해 한 바퀴 돌았습니다. 사찰 뒤 산으로 올라가 잠시 눈을 감고 숲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물소리, 바람소리, 새소리를 가만히 들으니 참 좋았습니다.
내려가는 길 태헌이가 "이거 얼굴 같아요."라고 합니다. 가만보니 정말 얼굴 같습니다.
내려가보니 민성이와 강우가 보입니다. 같이 내려갔습니다. 아래로 내려가 나무로 둘러싸인 벤치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간식 나눠먹기 전 다람쥐 놀이했습니다. 각자 나무 하나씩 골라 들어가고 고양이 맡은 사람이 도망다니는 다람쥐 잡으러 뛰어 다녔습니다. 아이들은 서로 도망가는 다람쥐 역할 하고 싶어 자기 나무로 오라고 열심히 외쳤습니다. 놀이하다 넘어지기도 하고 서로 부딪히기도 했지만 놀이에 집중해서 그런지 바로 벌떡 일어나 다시 일어나 달렸습니다.
중간에 잠시 쉬며 간식 나눠먹었습니다. 노래도 불렀습니다. 연진씨와 제가 한 곡씩 부르고 아이들이 한 곡 그리고 지헌이의 단독무대까지!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뒤에 다람쥐 놀이 한 번 더 하고 다시 내려갔습니다.
트럭 타고 내려가는 길에 동네 어르신 마주치면 다같이 크게 인사 드렸습니다. 지나가시다 우리를 발견하시곤 반갑게 인사해주십니다. 아이들은 지나가다 본 강아지에게도 인사했습니다.
기다리던 공터하키!
시간이 남아 공터하키하러 갔습니다. 피크닉 다녀온 사이 도착한 예원 진원이도 함께 갔습니다.
팀을 나누고 경기를 시작했습니다. 저는 노란팀으로 들어갔습니다. 예원 진원 강우 하음이랑 같은 팀이 되었습니다.
"저희팀 구호는 '노랑 통닭 파이팅' 이에요." 진원이가 팀 구호를 알려줬습니다.
"노랑 통닭 파이팅!" 다같이 힘차게 외치고 시작했습니다.
골키퍼를 맡아 열심히 공을 쳤습니다. 공이 작아 생각보다 맞추기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다른 팀원들이 막아준 덕분에 위기를 여러번 넘겼습니다. 팀으로 하는 게임의 매력입니다. 혼자선 할 수 없지만 여럿이라 할 수 있었습니다.
결과는 1:3으로 졌습니다. 하지만 마지막으로 다같이 사이좋게 모여 사진찍었습니다. 중간중간 부딪히는 일도 있었는데 서로 사과하고 이해했습니다. 덕분에 재밌는 게임 할 수 있었습니다.
도서관으로 돌아가는 길 지헌이가 "선생님이 골키퍼라 힘들었어요."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잘 했다는 이야기로 들려 기분이 좋아집니다. 다음 번에도 또 하고 싶습니다.
다음에 또 보자~
떠나기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도서관에 모여 앉아 놀았습니다.
민성이가 디셉션 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했습니다. 시간이 오래 걸릴 수도 있는 게임이라 끝까지 하지 못할 수 있지만 시간이 되는 만큼 해보기로 했습니다.
제가 범인 역할을 하게 되었는데 바로 걸려버렸습니다... 생각보다 게임이 일찍 끝난 덕분에 시간 내에 끝까지 할 수 있었습니다. 다음 번에 도서관에 오기 전까지 연기연습을 열심히 해야 겠습니다.
게임이 끝난 뒤 하음이가 저를 불러 책 한 권을 읽어줬습니다.
가운데 있는 쪽을 왼쪽으로 넘길 때랑 오른쪽으로 넘길 때마다 내용이 생겨나는 책이었습니다. 한 장씩 넘어갈 때마다 이번엔 어떤 내용이 나올지 흥미진진했습니다. 하음이가 읽어주는 걸 가만히 들으며 눈으로 책을 열심히 쫓았습니다.
"이제 나가야 해요."
버스가 거의 다 도착해 간다는 이야기를 듣고 아이들과 포옹인사 했습니다. 모든 아이들과 포옹인사 나눴습니다. 꼬옥 안아주는 아이들이 참 고마웠습니다.
마중 나와준 아이들과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향했습니다. 지나가던 임미라 선생님과 최민숙 선생님과도 인사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아이들과 한 번씩 더 포옹인사 나누고 버스에 올라탔습니다.
버스가 출발하니 뒤에서 아이들이 뛰어오며 인사해줬습니다. 마지막까지 고맙습니다. 철암에 와서 온정 가득 받고 갑니다. 사랑으로 가득찬 1박 2일이었습니다.
다시 철암에 가게 될 그날을 기다립니다.
첫댓글 참 신나게 놀았습니다.
선생님이 봄 선물입니다.
아이들이 봄 기적입니다.
노수민 선생님과 웃음 재미 추억 낭만 가득한 종합선물세트 1박 2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