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40:6]
말하는 자의 소리여 가로되 외치라 대답하되 내가 무엇이라 외치리이까 가로되 모든 육체는 풀이요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같으니...."
그 모든 아름다움은 들의 꽃 같으니 - 여기 '아름다움'은 '하스도'인데 그 원형은 '헤세드'이다. 이 말이 본문에서 갖는 의미에 대해 두 가지 대표적 견해가 있는데 그 하나는 인간 관계에서 당연히 요구되는 예의이며, 또 다른 하나는 친절 긍휼이 여김이다. 야보고와 베드로는 둘 다 이것을 '돝사'곧 '영광'으로 번역하였는데 이 영광이란 어떤 사람을 아름답게,
힘있어 보이게 하는 건강, 기력, 미, 재능, 지혜 등을 뜻한다. 인간에게 당연히 요구되는 예법, 그것을 지나서 상대방에게 친절, 선을 베푸는 것 그리고 건강미, 지혜 따위가 들의 꽃과 같이 마르고 시들 것이라고 본문은 강조한다. 이것은 하나님의 능력 앞에서 인간의 모든 자랑거리와 아름다움이 일시적인 것에 불과함을 뜻한다.
[사 40:7]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듦은 여호와의 기운이 그 위에 붊이라 이 백성은 실로 풀이로다..."
본절의 이미지는 사막의 열풍이 불어올 때 봄에 피어난 꽃들이 갑작스럽게 시들어버리는 현상에서 취해졌다.
[ 사 40:8]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하라...."
하나님의 말씀은 영영히 서리라 - 본문의 의미는 말씀의 영원성과 불변성뿐만 아니라 유효성, 곧 반드시 실현된다는 것까지를 포함하고 있다. '서리라'로 번역된 '야쿰'이 바로 '유효성'의 의미까지도 포함하는 용어이다.
[사 40:9]
아름다운 소식을 시온에 전하는 자여 너는 높은 산에 오르라 아름다운 소식을 예루살렘에 전하는 자여 너는 힘써 소리를 높이라 두려워 말고 소리를 높여 유다의 성읍들에 이르기를 너희 하나님을 보라 하라..."
높은 산에 오르라 - 이는 적군의 침입을 알리기 위하여 파수대 따위와 같은 높은 곳에 머물렀던 파수꾼이나 자기 부대의 도착 사실을 알리기 위하여 앞서 파송되어 높은 지대로 오르곤 하였던 전령의 모습에서 착안한 표현이다. 한편, 높은 산에 올라 전할 '아름다운 소식'이란 1차적으로 바벨론에 포로로 잡혀갔던 이스라엘 백성의 귀환 소식이며, 더 나아가서는 성육신하여 오실 하나님 곧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소식이다.
[사 40:10]
보라 주 여호와께서 장차 강한 자로 임하실 것이요 친히 그 팔로 다스리실 것이라 보라 상급이 그에게 있고 보응이 그 앞에 있으며..."
상급...보응 - 전자는 '쉐카로', 후자는 '페울라토'인데 이 용어들은 전투의 승리자가 본국으로 귀환할 때 가져갔던 노획물 혹은 공물 따위를 의미한다. 이제 하나님께서는 강한 능력을 동반하고 오실텐데 그때에는 여호와를 대적하여 높아진 모든 흑암의 세력들이 패퇴당할 것이다.
[사 40:11]
그는 목자 같이 양무리를 먹이시며 어린 양을 그 팔로 모아 품에 안으시며 젖먹이는 암컷들을 온순히 인도하시리로다..."
본절은 그 내용상 앞절과의 연관성 속에서 이해되어져야 한다. 즉 하나님이 강한 세력과의 싸움에서 얻은 대가는 새끼 밴 암양과 양떼 곧 새롭게 회복된 백성이다. 물론 이것은 이스라엘의 포로 귀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 그러나 더 나아가 이는 성도의 목자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내다보게 한다.
[사 40:12]
누가 손바닥으로 바다 물을 헤아렸으며 뼘으로 하늘을 재었으며 땅의 티끌을 되에 담아 보았으며 명칭으로 산들을, 간칭으로 작은 산들을 달아 보았으랴..."
손바닥...뼘...되...명칭...간칭 - 이들은 모두 당시의 측량 도구를 가리키는데, 본절에서 이것들을 가지고 달고 재어보는 대상은 하나님이 만든 피조물이다. 당시보다 오늘날은 측량 도구가 발달되었다. 그러나 당시의 것이든 오늘날의 것이든 간에 그것들을 가지고는 하나님의 피조 세계를 헤아릴 수 없다. 이것은 그만큼 하나님의 창조적 권능이 위대하다는 사실에 대한 반증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