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민-살기 쉬운 나라는 없다
No country to live good life in this planet
120719
"하라부지, 하라부지! 나 봐!"
이 넘이 들어오며 하라부지를 부르더니 내 앞에 서서 두 손바닥을 합장해서 가슴에 대고 고개를 숙여 인사한다. 그리고는 아지못하는 말로 뭐라 한다. 내가 놀라 다시 보니 이번에는 중국말로 인사를 한다. 내가 너무 놀라 입만 벌리고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자 이 넘이 이번에는 의자 앞으로 와서 앉아있는 하라부지에게 이마에 손바닥 옆을 대어 경례하며 고개를 숙인다. 모습은 앙증맞고 예뻤다. 옆에 있던 할무이는 잘 한다며 칭찬하느라 바쁘다. 나는 기가 막혔다. 이 넘이 어쩌서 영어나 한국말을 써도 바쁜데, 저런 말을 먼저 배우나? 게다가 하는 짓이 인디아 챠이나 계통 몸짓이라 걱정스러운 눈으로 봤다. 곧 저거 엄마 즉 며느리가 말한다.
"크로이 반 26명 중 열여덟명이 중국아이들이고 한명이 한국계 아이 즉 크로이 이고 나머지는 남 인도와 남미계 아이들 이예요."
큰 아들이 말했다.
"아빠. 그래서 우리 북쪽이나 다른 곳으로 이사 갈 생각하고 있다."
내가 사는 곳은 마캄이다. 아침에 조금 늦게 나오면, 바로 위 쎄컨더리(중.고등학교) 스쿨로 올라가는 학생들 대부분이 중국계 아이들이다. 저거끼리 다 만다린(Mandarin 중국대륙말)을 한다. 티티씨(TTC=지하철도전차-마땅한 한국단어가 떠 오르지 않네요 ㅎㅎㅎ)를 타고 가고 오며 큰 소리로 떠드는 사람들은 거의가 만다린 혹은 켄토니스(Cantonese 홍콩, 마카오말)를 한다. 유니언 스테이션 다음이 스파다이너라고 큰 China Town이 있다. 중국계 비즈니스 동네이다. 말이 동네이지 역사와 전통도 가진 온타리오에서는 아직까지 제일 큰 상업지구이다. 그곳에서는 영어 안 써도 살 수 있다. 벤쿠버는 더 하면 더 했지 모자라지 않는다. 또 말하자면, 뉴펀드랜드(New Foundland) 라고 동쪽 끝에서 북쪽에 있는, 바다를 낀 섬인 주가 있다. 그 주변에서 물개의 가죽 고기 오일(오메가 C)가 주 생산. 수출품이다. 주 시장은 중국이고. 몇 년 전, 중국에서 갑자기 수입을 줄였다. 주 자체가 난리 났었다. 몇 번 조정 후 그들의 조건이 나왔다.
1.중국 절을 뉴 펀드랜드 주에 짓도록 땅을 좀 헐케 팔 것과 절과 관계되어 입국하는 사람들에게 통관과 입국 절차를 간소하게 해 줄 것.
이건 쉽다. 주 자체도 인구가 늘 길 바라는데... 주 인구가 줄어들면 주로서의 역할도 못하고 자칫 연방 정부 지원금도 줄어들면 경제적으로 어려워 지기 때문이다. 오케이! No problem. 여기까지는 좋았다. 이제 겨우 1번 끝났다.
2.수출하는 너그가 수출제품 설명을 중국말로 인쇄해서 붙여라. 그렇기 때문에 중국말 배워라! 그리고 문화교류하자! 너그도 정기적으로 일정 인원이 와서 우리 시장도 좀 보고 또 머시냐? 우리 문화도 배우고 우리 문화 그곳 중국사람들에게 위로 겸 정착시키자. 오케바리 ? 뭐야! 이건? "공자학원" 만들어 세우자는 이야기 아닌가?
Halifax Nova Scotia Temple
그 만큼 중국 수출 시장이 크기 때문이다. 한국은 조족지혈이다. 내가 18년 전에 오메가 쓰리를 한국으로 수출할려고 헬리팩스까지 가서 공장도 보고 계획도 세웠는데...
지금 그곳에서 중국으로 수출하는 모든 어획품은 중국어 영어 겸용 사용한다. 얼마 전 유튜브에서는 뉴 펀드랜드의 태극권과 소림사 등 사찰과 승려들이 산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을 알렸고, 그들 중 일부는 차 타고 시내에서 쇼핑하는 모습도 알렸다. 1895년에 두 사람의 중국인이 이민을 시작하여 세탁소를 운영한 이래 알게 모르게 거대해 진 것이다. 이 넘들도 인도인과 중동인들 같이 구체적 자료를 공개하지 않고 그냥 넘어가고 있다는 게 중요한거다.
현재 전체 캐나다에는 중국계와 인도및 중동계가 거의 5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국방부 장관이 시크교도의 붉은색 터번을 두르고 티비에 나타나는 현실이다. 다 문화(?)국가라는데 누가 뭐라 할거냐? 2018년도 정부 통계에 의하면 근 36 million에서 37million까지 백만명(1 million)이 증가하는데 약 2년 2개월이 걸렸으며, 이는 가장 빨리 인구가 증가한 수치였다고 보고되어 있다. 2018년, 1분기동안 인구증가에 가장 큰 요인은 해외에서 유입된 인구로, 8만8천명이 넘는 사람이 이주했다. 이 중 79,951명이 이민자로, 22,283명이 비영주권자이다. 비영주권자는 취업허가증(work permits)을 소유하거나 난민 신청자로 구성되어 있다. 참고로, 최근 캐나다 통계청에 의하면 캐나다 인구가 마침내 3천7백만명(37 million)을 넘어선 것으로 조사되었다. 임시 견적(preliminary estimate)에 의하면 2018년 4월 1일에 캐나다 인구는 37,067,011명이었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15년 20년 후의 우리 크로이를 생각하게 된다. 요즘은 은근히 이 넘이 커서 R.C.M.P. (캐나다 국립경찰) 대장이 되길 바라는 이야기를 가끔 한다. 이 넘을 보면 카리스마도 있고 머리도 비상한 것을 느낀다. 전에는 외교관이나 고급 공무원이 되라고 했는데… 저 아버지는 지가 다니는 은행에 다니게 할거라고 한다. 대학 나오면 바로 지 빽 믿고 은행은 걱정 없다 하였다. 나도 그렇게 생각했다가 마음을 바꿨다.
캐나다는 지금 난민도 계속 받아들이고 있다. 스리랑카의 수 백명은 앨럼 타이거 테러리스트 부류였는데도 배를 타고 입국한 것을 난민으로 받아들였다. 아프리카의 수단, 콩고 등과 중동의 이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리비아 그리고 구 러시아였던 남부 국가들의 사람들도 난민으로 들어오고 있다. 간단하게 말하면, 온타리오는 매일 2-6건의 총기 사건이 발생한다. 성폭력도 많다. 과거 10년 전과는 아주 다르다. 중국 대륙이나 인도에서 정상적인 이민 프로그램에 의하여 이민오는 사람들은 엄청난 돈을 가지고 온다. 굉장하다. 물론, 그 기에 묻어서 오는 사람들도 많다. 더 심각하고 자세하게 말 할 수 있지만…
그래서 여러가지 면을 검토하고 내 나름대로의 경험과 내공으로 판단하였다. 그러나 결국은 본인과 우리 크로이 엄마 아빠가 의논하여 결정할 것이다. 나는 죽어가며 참고해라~ 참고해라~ 은근히 말하고 있다.
점차 자식들 생각은 또 바뀌겠지만, 가고있는 내 생각은 변함없다. 허나 어쩌랴. 지금은 걱정만 한다. 우리 사랑하는 Chloe의 장래를 위하여… 나는 이제 늙었거든.
이 얼 쌈 쓰… 어젯밤에도 가족이 모여 명동칼국수를 먹는데, 하라부지 들어라고 이러고 있다. 이 넘이 하라부지 복장 찌른다 ㅋㅎㅎㅎ.
*결국은 지난 토요일 우리 집과 40분 정도 자동차 거리인 Stoffvile로 콘도를 팔고 3층짜리 주택으로 이사갔다.
첫댓글 어머나..저는 제임스 님 말씀만 들어도
낯설고 두려워요
동네 이사 가는 것도 낯설어서 싫어하는데...ㅎ
문화도 환경도 사람도 낯선 이국만리에서
어떻게 삶을 일구며 적응하며 살아가시는지
정말 대단하십니다.
어쩌다 법적인 일에 맞닥뜨려지면
의사소통부터..
이민을 가면 정착하기까지
너무너무 두렵고 신경 쓸 일이 많을 것 같아요
크로이가 넘 사랑스럽네요
자몽을 까고 있나 봐요 ㅎ 귀여워라~~~
잘 읽었습니다^^
토요일 밤이라 늦게 까지 계시는 군요. 반갑습니다 ㅎㅎㅎ.
저는 너무 좋은 날이라서 집에 있기로 하였습니다. 우리 유하는 한글학교 졸업식이라서 간다 하였고, 아내는 금방 교회 모임으로
나갔고 둘째는 지 방에서 컴과 싸우고 있고... 오늘은 영화 한편 볼려고 합니다.
저는 젊었을 때도 이사를 가끔 했었는데, 그 때마다 참 싫었지만... 해야 했으니. 지금은 22년 째 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만나는 사람과 관계한 사람들이 모두 문화적 특성도 다르고 경계도 하고 하여 어려워 보이지만, 의외로 잘 화합하고 지냅니다. 그래도 몇 몇 국가 출신들은 한번 더 생각하게 됩디다.
민사소송을 제외하면 특별히 법 저축할 일이 없어요. 모두가 시간낭비 돈낭비 하는 것을 극도로 싫어 하니까요. 그래서 여차하면 "I'm sorry" or "Thank you so much" "After you" 등 남발하다시피 하지요. 작년엔 "재판 배심워 Juror" 지정이 되어서 교육을 좀 받고 출정(?)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일당은 준답니다 ㅎㅎㅎ. 이건 국민 의무이지요. "황혼의 사랑"에 희미하게 나마 투자 이민에 대한 언급을 했어요. 궁금한 사람들이 없어서 더 이야기 하지 않았습니다
에고! 쓰다 보니 이렇게... ㅎㅎㅎ. 저도 25년 전에사업투자 이민 프로그램에 의하여 정상 투자하고 복잡하고 긴 절차를 기다렸다 정착하였어요. 해외생활을 많이 한 저도 어려웠는데... 새로 옮기는 곳에서 처음 만나는 사람, 직업 그리고 환경이 중요해요.
우리 유하~ Tim Horton Soccer Team에서 어린이 축구 한답니다. 캐나다 여자 축구가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받았잖습니까.
태권도, 하키, 미술, 수영, 야구(저거 아버지가 블루 제이스=류현진 투수가 뛰고 있는 팀의 광팬입니다) 피아노에다가 작곡 작사까지... 이제 조금씩 배우는데... 그 중에 잘 하는 것을 하겠지요. 저는 RCMP Captain(캐나다 국립 경찰 대장)이 되길 바라는데...
긴 말 써 놓고 미안해 합니다. 함께 해 주셔서 고맙고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시고 멋진 날들 되십시요~
@제임스 아..참 멋지게 사십니다
김우중 회장 님의 말처럼
세상은 넓고 할 일은 많다..인데
감히 접근도 못해보고 사는 우물안 개구리 같아 한없이 작게 느꼐지는 삶이지만
뭐 어쩌겠어요 생긴대로 사는 거죠.ㅎ
미안하긴요
그렇게 소통하는 공간인데
자유롭게 소통 하시면 되죠
방금 저녁 먹고 따분해서
바람 쐬러 나왔네요
내일도 쉬니까 여유롭고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