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출신 인사들 文 캠프 노동위원회로
대선을 앞두고 민주노총 출신 일부 인사들이 민주통합당으로 잇따라 이동하고 있다. 문재인 캠프로 간 문성현 전 민주노동당 대표처럼 이들은 대부분 지난 총선까지만 해도 통합진보당에서 출마했거나 통진당을 지지한 인사들이다.
이중 단연 눈에 띄는 인사는 이경훈 전 현대차노조 지부장이다. 이경훈 전 지부장은 지난 총선에서 통합진보당 울산 남구 예비후보로 나왔다가 당내 경선에서 조승수 전 의원에게 패했다. 이 전 지부장은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회 부위원장으로 이름을 올렸다. 문재인 캠프에서 노동위원회는 노동 현장 조직들의 지지를 이끌어내는 역할을 맡고 있다.
“양대노총 아우르는 매머드급 노동캠프”
노동위원장은 이용득,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 이름은 안 보여
문재인 민주통합당 대선 후보 중앙선대위 노동위원회는 17일 브리핑을 통해 “양대노총을 아우르는 매머드급 노동캠프인 노동위원회가 18일 노동계 대표 1천5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출범한다”며 “대선을 앞두고 양대노총 현장 조직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노동캠프가 구성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라고 강조했다.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장은 이용득 전 한국노총 위원장이 맡았다. 반면 4.11총선 직전 민주당에 입당해 이용득 전 위원장과 나란히 총선 선거운동을 한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은 노동위원회엔 이름이 올라가 있지 않았다. 노동위원회 관계자는 “이석행 전 위원장은 다른 직책을 맡고 있어 노동위원회엔 참가하지 않은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이용득 노동위원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노동위원회에는 양대노총 산하 180개 조직이 참여하고 있다”며 “부위원장단에는 지난 총선에서 노동계가 배출한 김기준, 김경협, 한정애, 유대운, 홍의락 등 5명의 민주당 의원과 양대노총 산하 조직 전·현직 위원장이 대거 망라돼 정권교체와 노동 존중 사회를 위해 계급장을 떼고 뭉쳤다”고 설명했다.
노동위원회 부위원장단에 이름을 올린 민주노총 출신 인사는 문성현 전 금속연맹위원장(전 민노당 대표), 배강욱 전 민주노총 부위원장, 이경훈 전 현대차지부 위원장, 이성립 전 마창노련 의장, 장운 전 대학노련 위원장, 장도중 한국신용평가정보노조 위원장 등이다.
이용득 위원장은 이번 노동위원회 구성을 두고 “명실공히 양대노총 산별연맹 위원장, 단위노조 전·현직 위원장이 두루 망라된 용광로 캠프로 구성했다”고 강조했다.
민주노총 사회보험노조 100여 명도 문재인 지지 선언
이에 앞선 17일 오전엔 사회보험노동조합 전직 위원장 및 전·현직 활동가 100여 명이 민주당 당사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선언을 했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이들을 두고 “사회보험노조는 민주노총에서 강성노조로 알려졌으며 지난 대선 땐 권영길을 지지한 사람들”이라며 “경기동부 사태 등으로 통진당 지지를 철회하고, 문재인 후보를 지지하기로 한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김한상 전 사회보험노조위원장 등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우리는 국민승리21부터 민주노동당에 이르는 과정에서 노동자 민중의 정치세력화를 위해 조직역량을 다해 복무해 왔으나 지금 진보정당은 자멸과 분열로 지리멸렬한 상태”라며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구분이 철폐되고, 경제민주화의 궁극이 보편적 복지의 확립임을 천명하고자 문재인 후보를 공개 지지한다”고 선언했다.
이들은 또한 “문재인 후보야말로 노동의 가치를 존중하며 노동현장에서 자행되고 있는 부당한 해고와 살인적 탄압을 뿌리 뽑고 평등과 정의의 원칙을 확립할 지도자임을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사회보험노조가 속해있는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연맹의 한 관계자는 이번 지지선언을 두고 “면면을 보면 그동안 정치권에 기웃거렸던 사람도 있고, 정권이 바뀌면 사회보험 재편가능성을 대비해 미리 줄을 서야한다는 사람도 있다”며 “현장에 큰 파장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문재인 캠프 노동위원회는 출범식 이후엔 △노동단체와 간담회·정책협약 추진 △시민·환경·여성단체와의 협력사업 △투표시간 연장 활동 △문재인 후보 주요 노동정책 홍보 등을 계획하고 있다. 출범식은 18일 오후 1시 30분 서울 영등포 공군회관 3층에서 열리며 문재인 후보도 참석한다.
출처 http://j.mp/QVwDZ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