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젖은 꽃잎
서문곤
어제의 빗기를 머금은 공기
투명한 빛에 이끌려 나선 길 위엔,
햇살로 몸을 닦는 꽃잎보다
발밑에 짓이겨진 비명이 먼저 보였다.
꽃향기를 따라온 걸음은
어느새 떨어진 꽃잎을 밟는 형벌이 되고,
쾌청한 하늘 아래서
나의 감각은 홀로 눅눅한 땅바닥을 훑는다.
세상의 비는 이미 말라버렸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내 마음의 외벽은 자꾸만 축축하게
젖어 든다.
첫댓글 화려하고 고왔던 꽃잎들은땅으로 내려 앉고우리네 인생같다고늘 말을 하지요그러나나뭇잎은 가을이 오면잘 익은 아름다움으로 탄생하겠지요우리네 나이가 익어가는 것 처럼요세오님 요즘시끄러운 세상의 민낮이 싫어마음엔 비가 내립니다
첫댓글 화려하고 고왔던 꽃잎들은
땅으로 내려 앉고
우리네 인생같다고
늘 말을 하지요
그러나
나뭇잎은 가을이 오면
잘 익은 아름다움으로 탄생하겠지요
우리네 나이가 익어가는 것 처럼요
세오님 요즘
시끄러운 세상의 민낮이 싫어
마음엔 비가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