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즈는 오바마가 핵 없는 세계를 말해 노벨상을 받았으나 핵 감축에 반대하는 이중성을 보였다고 비판했다. © 이정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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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의 뉴욕 타임즈 (The New York Times)가 ‘비핵화’에 반대하는 오바마의 이중성이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오바마 대통령이 비핵화에 관심이 없음을 실랄 하게 비판했다. 중앙일보는 5일 텍사스 오스틴대 앨런 쿠퍼맨 교수가 뉴욕타임즈에 기고한 글을 보도했다. 텍사스 오스틴대 앨런 쿠퍼맨 교수는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워싱턴에 전 세계 정상들을 초청해 제4차 핵 안보정상회의를 개최한 것을 언급하며 “오바마의 제안으로 2년마다 개최돼 온 핵 안보정상회의는 국제사회의 책임 있는 멤버들이 핵 테러 위협에 맞서 공조를 논의하는 자리다. 이번은 오바마로선 마지막 회의였다.”고 말했다. 오스틴대 앨런 쿠퍼맨 교수는 이번 핵 안보 정상회의가 오바마가 적극적인 비핵화 이니셔티브(비핵화를 주도 하는 입장)를 발표하고, 무기 감축에 비판적인 야당(공화당)은 오바마의 반핵 행보를 공격할 것으로 전망됐으나 현실은 정반대였다고 비판했다. 엘런 쿠퍼맨 교수는 어느 때보다 과감한 군축 프로젝트를 밀어붙인 쪽은 공화당이 장악한 의회였다. 오바마는 이상하게도 이런 움직임에 저항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쿠퍼맨 교수는 상황을 짚어보자. 지난 수년간 공화당과 민주당은 국제적인 고농축 우라늄 거래에 대해 우려를 표명해 왔다. 고농축 우라늄은 1945년 히로시마에 투하된 원자폭탄에도 쓰였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요즘 활동하는 테러집단들이 이 고농축 우라늄을 손에 넣으면 45㎏ 미만의 양으로도 히로시마급 핵폭탄을 만들 수 있다며 “미국 정부는 1978년부터 미국 내 대학들의 연구용 원자로에서 쓰이는 고농축 우라늄 연료를 줄이는 프로그램에 착수하고 무기로 쓰일 수 없는 저농축 우라늄 연료로 대체하는 계획을 세우고 그 결과 수십 곳의 연구용 원자로에서 고농축 대신 저농축 우라늄을 쓰게 됐다.”고 밝혔다. 또한 그럼에도 무기 급 고농축 우라늄 연료는 사라지지 않은 것은 핵잠수함과 항공모함들이 무기 급 우라늄을 계속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영국·러시아 해군이 연료로 쓰는 무기 급 우라늄만 수t에 달했다. 전 세계 연구용 원자로의 연료를 모두 합한 것보다 4배 이상 많은 양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3개국 해군에서 쓰는 고농축 연료는 대단히 위험하다.”며 “무엇보다 이 연료는 핵확산방지조약(NPT)에 규정된 사찰 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 군사용이라는 구실로 국제사회의 감시를 피해 얼마든지 핵무기를 개발할 수 있는 것이다. 해군용 연료란 핑계를 대며 고농축 우라늄을 축적해 온 이란이 대표적이다. 국제사회가 이를 막기는 어려웠다.”고 우려했다. 특히 “게다가 해군용 우라늄은 운반과정에서 테러집단이 쉽게 가로챌 수 있다.”면서 “미국 해군이 좀 더 안전한 저농축 우라늄으로 연료를 바꾸지 않으면 1992년 이래 24년 만에 무기 급 우라늄 생산을 재개해야 한다. 그러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무기 급 우라늄 생산 중단을 호소해 온 미국 정부의 목소리는 명분을 잃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스틴대 앨런 쿠퍼맨 교수는 “지난해 미 의회는 해군용 저농축 우라늄 연료의 초기 연구 예산을 승인했다.”며 “전 세계에서 해군용 핵연료를 가장 많이 쓰는 나라가 미국이다. 그런 미국 해군이 저농축 우라늄으로 연료를 바꾸면 전 세계 핵연료의 판도도 바뀌게 된다.당장 러시아 해군이 저농축 우라늄 전환 압박을 받게 된다.”고 미국이 저농축 우라늄 사용이 미국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는지에 대해 피력했다. 오스틴대 앨런 쿠퍼맨 교수는 오바마가 핵 없는 세상 주창으로 노벨 평화상을 받은 사람으로 당연히 저농축 우라늄 연구 프로젝트를 지지할 것으로 전망됐지만 오바마의 백악관은 반대 입장을 표명해 주변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고 황당함을 표명했다. “지난달 오바마가 제출한 2017년 예산안을 보면 저농축 우라늄 프로그램에 배정된 예산은 "전무하다.”고 비난했다. 쿠퍼맨 교수는 “백악관이 반대하는 현실적인 이유는 따로 있다.”면서 “야당이 지배하는 의회와의 정치싸움이 본질이다. 의회가 비핵화 프로그램을 과감히 추진하자 오바마는 반대로 돌아선 것이다. 그 결과 미국과 세계의 안보에 극히 중요한 저농축 우라늄 연구 프로그램은 조만간 급작스럽게 중단될 운명에 처했다.”고 미국 정계를 공격했다. 그는 “오바마가 의회에 부리는 심술은 그야말로 근시안적”이라며 “오바마는 핵 안보정상회의에서 미 해군의 저농축 우라늄 연구를 대표적인 비확산 이니셔티브로 강조하고 다른 나라들도 미국의 선례를 따르도록 촉구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앨런 쿠퍼맨 교수는 “미 해군의 핵연료를 저농축으로 전환하면 무기 급 우라늄 거래를 인류 역사상 최대의 폭으로 감축할 수 있다.”며 “이는 국제사회의 핵 안보에 커다란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오바마의 외교 업적을 더욱 빛나게 해줄 것”이라며 오바마 정부가 비핵화를 위한 실천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http://www.jajusibo.com/sub_read.html?uid=26834§ion=sc29§ion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