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동북부 지방의 관문인 카오야이(KHAO YAI)는
방콕에서 베트남 방향으로 버스로 두 시간 정도의 거리에 위치하는
천혜의 휴양지이다.
강우량이 적고 산이 많아 논농사는 없으나 망고 농장과
목장이 많으며 공기가 맑고 기온이
낮아 리조트시설과 호화별장이 많은 지역이다.
향신료 팝니다.
카오야이는 우리말로 큰 산(巨山)이라는 뜻이다.
태국 최초의 국립공원이며 세계 5대 국립공원의 하나이다.
울창한 열대림과 계곡, 잘 보존된 자연 상태 등으로
지금도 야생 호랑이가 생존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사슴과 원숭이들이 차가 다니는 길까지 나와 돌아다닌다.
운이 좋으면 코끼리나 멧돼지도 볼 수 있다.
토속음식/없는 것 빼고는 다 있어요.
큰 산이라지만 우리처럼 백두대간을 타고 뻗어 나온 산맥이라기보다는
허허 벌판 가운데 솟아 오른 산악 지대로 해발 800에서 1300에 이르는 산들이
끝없이 이어져 라오스 국경까지 이어진다.
방콕 돈 무앙 공항을 벗어나 카오야이로 향하는 넓은 국도 변에는
석회암으로 된 석산이 많아 여기저기 시멘트 공장이 눈에 띄고 시멘트를 나르는
대형 트럭들이 줄을 잇는다.
얼른 보아서는 시멘트 공장이 많은
우리나라 동해 삼척 태백지방의 산세를 많이 닮았다.
꽃사세요 꽃을...
일주일을 머무는 동안 하루 저녁 짬을 내서 인근 마을의 야시장 구경을 나갔다.
어디서나 시장에 가면 역동적인 삶의 냄새를 맡을 수 있어서 좋다.
그 나라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는 데는 시장만 한 게 없다.
더욱이 야시장에는 특별히 꾸미거나 감추는 것이 없어서
사람 사는 모습이 여과 없이 들어난다.
우리 가족 외식 끝
태국의 야시장은 반짝 시장이다. 낮은 더워서
시장마저 저녁에 서는지도 모른다.
우리네 포장마차 같은 곳에서 음식을 팔기도 하고
간이 천막을 친 노점상들이 다닥다닥 붙어서 장사를 한다.
돼지고기나 닭고기를 굽거나 튀긴 음식, 풍뎅이, 애벌레, 개구리 튀김도 있고
이름 모를 각종 향신료와 생선 튀긴 것을 넣고
짓 이겨서 봉지에 넣어서 팔기도 한다.
토속음식과 갖가지 과일 그리고 값 싼 생필품들이 불야성을 이룬다.
오토바이 주차장?
태국사람들은 집에서 밥을 해 먹는 경우가 많지 않다고 한다.
주로 여자가 직장에 나가 일하고 남자가 집에서 살림을 한다.
남자가 오토바이로 부인을 출퇴근 시킨다.
퇴근길에 아이까지 데리고 나와 야시장에서
한 끼 식사를 해결하고 집으로 향한다.
그래서 시장입구에는 오토바이가 즐비하고 야시장은 온통 북새통이다.
나도 과일가게 주인/아이가 엄마를 도와 과일 꼭지를 따내고 있습니다.
겨울과 우기와 여름이 있지만 겨울이라고 해 봐야
아침저녁 기온이 14도 내외이고 평균 20도 정도이다.
우리처럼 사계절의 차가 심하지 않은 만큼 삶이 단순하다.
집도 기둥과 지붕이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간단한 벽체로 된 방을 제외하고는 외부와 터진 공간이다.
난방이 거의 필요치 않고 옷도
우리처럼 사계절 철 따라 구색을 갖추지 않아도 된다.
서민들 살기에 안성맞춤일 것이다.
떡이요!
모름지기 그 나라 풍토가 사람의 품성을 만든다고 했다.
들이나 산에 나가면 맛있는 과일이 지천이다.
끝 간 데 없이 넓은 들판에는 이모작 이상의
벼농사로 식량이 해결되고도 남는다.
먹고 사는 일이 넉넉한 만큼 심성들이 조급하지 않고 온화하다.
복권사서 부자되세요!
사람을 만나면 미소를 머금고 합장하며 머리 숙여 인사를 한다.
사촌이 논을 샀다 해도, 누군가가 부정축재를 했다 해도
배 아파하거나 큰 비난을 하지 않는다.
잘살고 못사는 것은 전생의 업보일 뿐 내 탓도 남의 탓도 아니다.
그들에게 우리네의 ‘억척’은 없는 듯이 보인다.
개구리 애벌레 튀김 있어요!
우리의 억척이 오늘의 대한민국의 원동력이라면
그들의 자연에 순응하는 삶이 우리보다 더딘 발전을 가져 온지도 모르지만
우리가 그들보다 행복지수가 높은 것인지는 의문이다.
예리한 눈빛이 번득이는 우리보다 그윽한 깊은 호수 같은
그들의 눈망울에서 잔잔한 행복이 잠겨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면 나만의 착각일까?
퇴근길은 즐거워
야심한 밤 시간인데도 야시장 가로수에는
이름모를 새들이 떼를 지어 요란하게 지저귄다.
새들도 사람을 닮아 그들의 숲속 야시장에서 작은 행복을 팔고 사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