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보니까 지리산 국립공원 홈피에 방사된 반달곰 관련하여 많은 글들이 올라와 있더군요...
앞으로 지리산 종주하시는 분들 무척 신경쓰야할 대목입니다.
여러 산꾼들의 질문에 대해 국립공원에서는 일체 함구하는 상태고...
어쩌자는 건지...
게중엔...정당방위를 내세워 산길에서 만난 곰을 여럿이서 죽이는 얘기까지...
<기사 1>
마산 살면서 지리산을 즐겨찾는 후루꾸산꾼입니다,,
2006.08.11. 13:30분경 새제에서 중봉으로 산행하다가 치밭목 밑 무재치기폭포갈림길 계단부근에서 곰에게 배낭을 빼앗겨 배낭이 훼손돈 사람을 목격했습니다.
그날 산행에서 곰을 목격한사람이 여럿이고 치밭목 민대장님도 목격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애들 데리고 지리산 종주에 나설려니 불안하기가 짝이없습니더,,
또한 저는 그날 목격하지는 못했지만 중봉컨테이너 박스에서도 곰을 목격했다는 사람이 많은데 공단에서 계획은 어떤지 알고 싶습니다.
성인들끼리 산행할땐 좀 덜하지만 혼자서거나 애들과의 산행에는 조심스럽습니다.
공단에서 주등로에 출몰하는 곰에대한 계획이 어떤지 여쭙고 싶군요..
아래사진은 이영진님의 홈에서 펀 중봉컨테이너박스에 침입한 곰입니다,,
(중봉골 산사태 복구공사현장의 콘테이너박스에 침입한 반달곰)
<기사 2>
저는 2박3일 일정으로 노고단에서 대원사로 하산했읍니다.17일 새벽 일출을 천왕봉에서 맞고 중봉쪽으로 하산중 웬 흉물스런 컨테이너박스가 아름다운 산허리에 걸쳐있고 그위에 곰 두마리가 무언가를 찾고 있더군요.등산로에 접해있는 곳이기에 피해갈수도 없습니다.일행이 다수였으니 망정이지 혼자였으면 질겁을 하여 오지도 가지도 못했을 겁니다.오른쪽귀에 무언가가 붙어있는것으로 반달곰으로 짐작은 했읍니다만 그래도 곰들을 위해서도.등산객들의 안전을 위해서도 관리공단에서는 무슨 대책이 있어야 될걸로 사료됩니다.또한 지금도 소수의 산객들이 등산로 주변 곳곳에서 야영을 하여 온갖 쓰레기를 버리고 간곳은 곰이나 멨돼지 등등 동물들이 온통 파헤쳐 놓았음을 흔이 목격할 수 있었읍니다.자연을 사랑하는 사람만 산을 찾읍시다.
<기사 3>
어제 4박 5일간의 태극종주를 마치고 돌아왔습니다.
인월의 덕두봉에서부터 시작했는데 바래봉 지나 철쭉 군락지에서 1박할 때 밤 10시경부터 동이 틀 때까지 바래봉 능선 아래위를 오르내리며 '커엉! 컹!'하고 울부짖는 곰의 포효소리에 잠을 한숨도 이룰 수가 없었습니다.
노고단 산장에서 2박할 때도 한밤중에 곰의 포효 소리가 잠시 들렸습니다.
하산길을 천왕봉과 중봉 사이 컨테이너 박스 있는 곳에서 칠선계곡을 향해서 들어섰는데 산사태 방지공사 구간을 지난 다음 경사급하고 험난한 계곡암반을 30분 정도 어렵게 타고 내려가다가 더 이상 내려갈 자신이 없어서 다시 5분정도 되돌아 올라가던 중(그 때가 12시 가까이였습니다) 암벽 아래에서 길을 찾으려고 위를 쳐다보았더니 언제 따라왔던지 반달곰이 물이 흐르는 암벽 위에서 고개를 숙이고 아래쪽에 있는 저를 내려다보며 머리를 약간씩 흔들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순간 아무생각도 나지 않았습니다. 급히 오른쪽 슾으로 뛰어들어서 온통 잡목과 나무덩쿨과 발목이 푹푹 빠지도록 수북하게 쌓여있는 젖은 낙엽더미와 이끼로 빽빽한 산비탈을 죽기살기로 뚫고 한참을 거의 구르듯이 그 자리를 벗어나는 데에만 사력을 다했습니다.
칠선계곡에는 개방된 등산로 위로는 일반인들이 길을 찾아 가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그렇다고 수많은 가파른 벼랑과 암벽때문에 계곡을 따라 오르내릴 수도 없습니다. 그러다가 소나기라도 만나면 금새 불어나는 계곡물 때문에 언제 죽게 될지도 모릅니다. 좌우의 산비탈은 한발 내딛기도 어려울 정도로 숲으로 우거지고 험준해서 쉽게 타고 오르지도 못합니다.
여하튼 곰 때문에 오도가도 못하는 처지에서 칠선계곡을 계속 타고 내려오다가 여러번 길을 잃고 숲속을 헤쳐가며 오르락내리락 한 끝에 결국 추성리로 내려와야 할 코스였는데 내려와보니 백무동입구였습니다. 정말 죽을 고비를 넘겼습니다.
참고로 지금이 곰들의 짝짓기 계절인가 봅니다. 서로를 찾기 위해서 분주하게 다니고 있는 것으로 생각되니 등산객들은 저처럼 지정 탐방로를 벗어나 얼씬거리다가 봉변당하는 일이 없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천왕봉과 중봉 근처에 사는 곰은 야생곰인지 방사한 곰인지도 확실치 않은 것 같습니다. 제가 밑에서 쳐다본 곰은, 고개를 숙이고 아래에 있는 저를 쳐다보고 있는 모습이 황소보다 훨씬 크고 털색이 윤기나게 검은 다 자란 반달곰이었습니다. 외딴 산속에서 직접 보게 되면 정말 무섭습니다. 모두들 안전산행이 되시길 바랍니다.
P.S. 천왕봉과 중봉 사이 컨테이너 박스 주변은 쓰레기 천지입니다.사방공사 인부들이 그렇게 한 것 같은데 썩은 물이 마야계곡으로 줄줄 흘러내립니다. 지리산 제일 꼭대기부터 그렇게 썩고 있는 모습이 너무 속상합니다. 그리고 컨테이너 박스도 흉물 그 자체입니다. 동감하시는 분들이 많으리라고 생각됩니다.
<기사 4>
무던운 날씨에 국립공원 관리 하시느라 고생이 많으십니다!
전 매주 산행을 하는 40대 중반의 소시민 입니다!
제목에 즈음 하여,반달곰에 대한 걱정을 몆자 적어봅니다!
요즘 지리산에 다녀오신분들 중에 반달곰에 놀란 사람이 한둘이 아닙니다!
관리 공단에서 앞으로 반달곰을 앞르로 더 방사 할거라고 하던데 이에 대한
신중한 검토와 연구를 당부 드립니다!
지금 우리나라 외래 어류나 외래 식물들의 피해가 속출 하고 있는 실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반달곰 역시 수입 동물)
수입해 들여온 반달곰의 개체 수가 10년 후 얼마나 많아질지 줄어들지는
모르지만 지금 관리공단 직원들과 생활하다 방사되는 곰들하고,야생에서 자라날
그곰들하고는 차원이 틀릴거란 애기 입니다!
그 야생의 곰들은 등산객과 지리산자락의 주민들을 절대로 가만 두지 않을거란
겁니다!
전시 행정이 중요 한게 아니고 인명이 가장 중요 한겁니다!
얼마 지나지 않아 TV 톱 뉴스에 "수입해 들여온 지리산 반달곰이 등산객을..."
이런 뉴스를 보지 않길 바랄 뿐이며,사람이 다치고 나면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좀더 신중 하고 많은 연구와 검토로 10후 20년후 개체 수가 늘어난 수입
곰들의 피해도 같이 살펴 가시길 바랍니다!
이상 몇자 적어 봅니다!
첫댓글 지리산에 반달곰이 400마리가 서식가능하다고 궤변을 내놓는 사람들도 있습니다...ㅋㅋㅋ 향후 이 추세라면 10년내에 지리산은 산꾼들의 천국이 아니라 반달곰의 천국이 될 거라는 비관아닌 비관론이 터져 나오기도 하네요...대책 정말 필요하겠네요.
정말 위험하기 그지 없습니다~..반달곰의 천국~..무슨 대책이 세워져야 할것 같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