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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만 대도시의 심장부에 있는 그 이름도 웅장한 대전복합터미널. 역사가 참 복잡하다.
1970년 경부고속도로가 개통한 후 아직 개발이 덜 되었던 대전역 동쪽, 대전IC 입구 쪽에
각각 1979년 고속버스터미널, 1980년 시외버스터미널이 나란히 들어섰다.
개장 당시만 해도 획기적인 시설과 넓은 구내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던 버스터미널.
대전IC에서 나오자마자 진입할 수 있는 위치에 시내와 멀지 않은 곳에 있어 대전에서도 손꼽히는 상권으로 성장하였다.
대전시가 100만명을 넘어서고 광역권의 자리로 올라서면서 전국 곳곳으로 다니는 노선이 많이 뚫렸고,
덕분에 사람과 차가 많아져 버스터미널은 항상 북적이는 콩나물 시루가 되었다.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까지 노후화되면서 많은 문제를 발생시켰고 새로운 버스터미널을 만들자는 요구가 끊임없이 쏟아졌다.
한동안 대전 내에서도 거대한 떡밥이 되며 수없는 말이 오가는 주역이 되었고,
연이은 논란-실패-번복을 거듭하다 결국 공사를 시작, 2011년 12월 지금의 종합버스터미널이 탄생하게 된 것이다.
시외와 고속을 하나로 합쳐놓고 승차장-하차장을 분리한 특이한 구조로 들어섰고,
역시 아니나다를까 복합상업시설을 겸비한 거대한 버스터미널로 태어나면서 다시금 주목을 받는 장소가 되었다.
다만 이미 커버린 주변 상권과 교통량 덕분에 특정 시간에 주차장이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는 것.
그리고 크기가 커졌음에도 상업시설 때문에 터미널 자체 공간은 크게 늘지 않아 북적이는 것 또한 여전하다는 것.
많은 해결과 문제를 동시에 떠안은 새로운 복합터미널은 어떤 길로 나아갈지 궁금하다.
또다른 생각, 그 것이 첫 발걸음을 옮기는 대전복합터미널의 새로운 고민일 것이다.
여지껏 수없이 많은 버스터미널을 돌아다녔지만 한 곳을 세 번씩 갔던 경우는 많지 않다.
특히 사진을 찍을 목적이었다면 거의 최초일 것이다.
물론 출사를 위해 다녀갔던 첫 번째, 두 번째와는 약간 목적이 다르지만
역시나 사진기를 들고 직접 메모리에 담아갔던 만큼 내게 남겨진 깊이도 남다르다.
승차장과 쇼핑몰, 영화관, 서점, 상점이 몰려있는 본관은 이처럼 커서 길 건너에서조차 카메라에 담기 힘들 정도다.
이 곳이 예전의 고속터미널 자리인데, 뭔가 있어보이는 디자인이었지만 정작 규모는 작았기에 전신과 많이 비교되는 비주얼이다.
터미널 뒷편의 각종 상권과도 연결되는 길목이라 가장 혼잡도가 높은 도로이기도 하다.
마침 신호가 바뀌면서 수많은 버스들이 밀물처럼 쏟아져 나온다.
사진에 잘 띄지는 않지만 신호등을 건너는 인파도 무시무시하다.
차선도 10차선으로 무척 넓은데다 점점 서부로 중심이 넘어가는 대전에서,
점점 소외되가는 동부에서 그나마 유일하게(?) 내세울 것이 버스터미널 뿐이기 때문에
도로 상에서만 본다면 왠만한 도시에서 볼 수 있는 번화가의 모습이다. 계획도시(?)답게 깔끔하게 정리된 것도 인상적.
한창 버스터미널 공사 중이었을 땐 이 근방이 온통 불법주차된 버스로 도배되어 무척 혼잡했는데,
새로 개장한 이후에는 그런 흔적을 찾기가 어렵게 되었다.
당장 길 건너 주유소만 해도 버스들의 휴식처로 사용되고 있었지만 지금은 그런 줄도 모르겠다.
무려 2년 가까이 버텼던 임시터미널이지만 지금은 흔적조차 없고 새로운 가건물이 들어섰다.
구 터미널 때보다 여기 있었을 때가 정말 혼잢하고 너저분하고 위험하기까지 했건만,
지금은 터미널 역세권이 맞나 싶을 정도로 너무 고요하고 한산할 뿐.
바로 앞 거대한 건물이 고속터미널, 구름다리 뒷쪽 오른편의 자리가 시외터미널이 있던 자리.
서로 떨어져 있던지라 구분도 어려웠지만 지금은 그냥 앞 건물로 들어가면 된다.
물론 역할만 바뀌었을 뿐 두 건물 모두 버스터미널 역할을 여전히 하고 있고,
골목길 역시 각종 버스 택시 자가용이 지나다니기에 정비되었다 해도 북적이는 건 여전하다.
건물 자체가 크게 특색이 없는지라 딱 봐도 '와 크다...' 이상의 느낌을 받기는 힘든 것 같다.
하지만 광장이 비교도 안 되게 넓어지고 공원처럼 조성이 되어 훨씬 걸어다니기 편해지긴 했다.
더욱이 주말인지라 가족, 연연, 싱글, 중고딩, 청년, 노인 가릴 것 없이 온 세상 사람들 구경하기도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후줄근했던 기존 터미널에 비해 훨씬 깔끔하고 좋은 인상을 주는 것이다.
점점 위세가 커져가는 대전의 위상에 걸맞게, 이제는 부끄럽지 않은 첫 인상을 고스란히 역세권에서 드러낸다.
복잡해도 그냥 복잡한 정도가 아니다. 분명 입구엔 터미널이라고 적혀있지만 정작 들어오면 주변에 난립한 상업시설 뿐이다.
먹고 마시고 쇼핑하긴 그만이지만 정작 버스 표를 사고 버스를 타는 곳이 맞나 싶을 정도.
물론 앞으로 쭉 걸어가면 표 사는 곳이 나오긴 하지만 안내도 많이 허술한 편.
돈벌이와 관련된 문제이기에 상업시설과의 합방은 어쩔 수 없다지만,
적어도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지는 것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밖에서 보았던 거대한 건물의 위용이 여기서도 어렴풋이 드러나지만........ 역시나 '이용객 수'에 비하면 작다.
사실 대합실이 넓어보이긴 해도, 실제로 넓어도 그건 예전 구 터미널 당시에도 똑같았다.
오히려 도시가 작았던 그 때가 처음 개장했을 땐 체감 넓이가 더 넓었을지도 모르겠다.
인구가 늘고 이용객이 늘면서 그 컸던 대합실이 작아졌던 것일 뿐.
하지만 재개장한 지금은 처음부터 북적인다.
아무리 주말+멸정 특수가 있다지만 문제를 해결하려고 만든 곳이기에 더 고려해봐야 하지 않았나 싶어 아쉽다.
그 뒤에 소시지처럼 줄줄이 기다리는 사람들.
교통의 요충지인 큰 도시에 걸맞는 모양새다.
어찌 됐건 중요한 것은 '교통의 요충지'라는 거다.
원래 충남의 변두리에 있던 조그만 시골이었던 입지상 지역 허브 역할은 못 하지만,
오히려 그 덕분에 충남에서 영남 지역으로 넘어갈 때 환승하기 가장 좋은 곳이기도 하다. 충북에서 호남을 넘어갈 때도 마찬가지고.
타 지역에서 금산, 옥천, 영동, 무주 등을 가기 위해선 꼭 거쳐야 하는 곳이기도 하고.
특히 수도권으로 오가는 수요가 다른 지방에 비해선 가히 '압도적이라' 할 만큼 많다.
사업자조차 완전히 달랐던 두 터미널이 하나로 합쳐진 것도 영향을 주었겠지만,
이런 점 때문에 시외-고속버스 어디 한 쪽이 치우친 곳 없이 고루 배치되어 있다.
노선 수도, 매표소 안내도, 버스 동선까지도 거의 완벽하게 1:1로 고려되어 이런건 정말 편해졌다.
입구에서 정면으로 걸어오면 고속버스 승차장이 먼저 맞이해주고, 매표소와도 더 가깝고 수화물접수처도 이 쪽에 있다.
개조를 하면서 상업시설과 함께 가장 많이 바뀐게 바로 또 여기일 것이다.
허름하고 비좁았던 옛 승차장과는 비교를 거부하는 깔끔하고 넓직한 시설, 사람과 버스의 동선을 모두 고려한 편안한 1자 배치.
승차장과 하차장을 아예 분리해놔서 서로 뒤엉킬 일조차 없다.
자판기는 커녕 나무 창틀이 그대로 있고 심지어 거미줄까지 있었던 승차장이 바로 여기었나 싶을 정도로 싹 바뀌었다.
시외버스가 고속버스 승차장보다 약간 들어가 있지만 정작 승객은 시외버스 쪽이 많다.
아무래도 연결되는 지역 자체가 차이가 많이 나다보니 어쩔 수 없는 현상.
사람으로 북적이는 건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언제쯤 와야 한산함을 느낄 수 있을런지.
고속버스 승차장에서 정확히 맞은 편에 조그만 문이 있는 건데, 여기가 바로 서문이다.
건물이 워낙 크다보니 일종의 '후문'을 따로 만든 것 같다.
두 터미널이 각각 떨어져 있었기에 완전히 합치지 못하고 서관, 동관으로 나누어 구분하는 것.
위치가 위치인지라 지금은 하차장으로밖에 쓰지 않으며 일종의 부속 건물 용도인데,
서관과 동관을 연결하는 구름다리가 놓여져 그나마 이용객에게 숨통을 트이게 해준다.
승차장과 하차장이 나뉜 경우는 많지만 아예 다른 건물에 들어간 경우는 흔치 않다.
그래서 한동안은 혼란이 꽤 있었을 것 같고 지금도 처음 찾는 이에겐 속칭 '멘붕'을 알려줄만한 구조다.
동관도 서관 못지않게 상업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유동인구가 많은 걸 보아선 여기도 꽤 많은 신경을 써준 것 같다.
하차장의 모습. 승차장과 달리 약간 좁고 간편한 구조로 되어있다.
화장실과 대전 안내도가 있는 것도 특징. 오랜 시간 버스에서 생리현상을 참아가며 내린 이들에겐 단비같은 존재다.
대전을 처음 또는 오랫만에 방문한 사람들에겐 또 안내지도 만큼 반가운 것은 없을 것.
이래저래 동선에 신경을 쓴 모습이 많이 보인다.
대전터미널에서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며 이야기도 하다가 이곳저곳을 한참 둘러본 후에야 다른 곳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
규모가 커진 만큼 시간도 오래 걸렸으며, 전날의 숙취(?)를 풀기 위해선 어쩔 수 없었던 일이었다.
반 년이 다 되어가는 지금도 헷갈리는 부분이 있을 정도로 옛 터미널과는 많은 것이 달라졌다.
특이한 이력에 다른 동네에선 감히 시도하지 못했던 것들을 속속 보여주는 참신한 터미널.
구 터미널 - 임시 터미널 - 복합 터미널로 이어지는 세 번의 변화를 모두 보았기에 더욱 인상 깊게 남는 곳이었다.
말할 수 없는 신비로움과 장단점이 고루 어우러져 독특한 활기를 느낄 수 있었다.
썩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었지만 시간이 지나니 또 가보고 싶은 곳,
그 곳이 바로 여기. 또 다른 생각에 잠긴 대전복합터미널 이었다.
첫댓글 승차홈에 화장실이 설치된 것이라. 대전터미널은 종종 이용하는데 눈치 채지도 못했네요. 좋은글 감사 드립니다~
승차동이 아니라 하차동하고 착각하신거 같네요.. 사진보니깐 하차동이네요.. 하차동 나가는 통로에 바로 화장실이 있습니다
@大韓民國 버스매니아 고대우 아하 그렇군요~ 다시 가볼때 한번 확인해봐야겠네요.~
@Maximum 영풍문고 있는 건물이 하차장입니다
@大韓民國 버스매니아 고대우 그렇군요. 제가 사진을 찍은 시점이 오래되어서 잠깐 기억 속에서 혼란이 왔던 모양입니다. 다시 수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오랜만에 올라온 글 잘 읽습니다.
늘 수고해 주셔서 감사드리구요.
건강 조심하십시요.
감사합니다. 안티선진님도 건강 조심하세요. :D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
좋은 정보 잘 읽고 갑니다.^^
대전 시규모에 걸맞는 대형 복합터미널.
잘 보고 갑니다~
네 감사합니다. ^^
늘 갈때마다 쇼핑객들과붐비는곳이죠.대전은 정말 교통요충지네요
언제 가도 정말 사람이 붐비지 않을 때가 없더군요. 교통 요충지라는 말이 딱 어울리는 곳 같습니다.
저 또한 구터미널, 임시터미널, 현재의 복합터미널을 모두 이용해 본 승객의 입장에서 Maximum님의 글을 읽다 보니 제 감정이 이입된 듯한 느낌을 받았네요. 잘 보고 갑니다.^^
각각 변화된 시점의 분위기가 다른지라 갈 때마다 오묘한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아예 바뀌었으니 저 모습도 시간이 가면 서서히 바뀌겠지요. 감사합니다. ^^
시설이 현대화되고 커져서 좋기는한데 주말만되면 몸살을 앓아요
어떤분이 설계를 하셨는지는 몰라도 emart입출구가 버스와 같은 방향이라 버스가 빠져나가는데 상당한 어려움이 있네요
출구쪽은 더군다나 택시와 자가용까지
들어오는 입구엔 우회전차량 횡단보도에서 건너오는 보행자까지
너무 위험천만합니다ㅠㅠ
개선이 쫌 되야할텐데
인사가 늦었네요
새해복많이 받으시고 건강하시길 ^.^
네... 저도 E-mart 주차장에 차를 대고 찍었기에 느꼈습니다. 차와 버스 출구가 같은 곳에 있더군요.;; 더군다나 길도 좁아서 굉장히 꼬이고 사람까지 엮여서 안내요원이 계속 통제하는데도 답이 없던데요.. 그래도 그 반대편 골목길이 워낙 좁은지라 어쩔 수 없었던 것 같기도 하고... 개선이 완전히 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저도 인사가 많이 늦었지만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_^
잘봤습니다. 고속터미널은 서너번. 시외터미널은 제 고향인 당진 합덕을 가기위해 자주이용했었는데. . 시외터미널에서 나오는 좁은골목길과. 충북리무진의 전신? 인 충북교통공사 차량을 처음봤던 기억이 납니다.
분명 같은 장소지만 터미널 하나 때문에 주변 분위기까지 확 바뀌어서 정말 신기하더군요. 10차선 대로변의 낡은 건물과 시외터미널 들어가는 골목길이 참 인상적인 곳이었는데 말이죠
현재 이정도의 종합터미널의 시설이 과거의 보안점을 대신하여 이만큼 발전될 수 있었던게 아닌가 싶네여. 드넓은 광장과 대전의 발전된 모습.. 예전 구터미널과 임시터미널만 가본 후 복합터미널은 올해 아마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기대가 되네요!
완공된 지는 2년 반 가까이 지났고 자리는 완전히 잡았다지만 엊그제 만든 것처럼 참 따끈따끈한 터미널입니다. 만약 가보실 경우 살짝 놀랄 수도 있을 거에요. ^^
@Maximum 맥시멈님 터미널기행보면 왠지 추억을 걷는 통로같아 맘에드네요.^^
@민트라떼 추억을 걷는 통로라니요, 과찬이십니다... 살짝 부끄럽네요 ^^;
@Maximum 저도나이가있는지라ㅠㅠ 추억이란단어가익숙해져버린 나이ㅠ하지만 향수에젖어 그향기가 맥시멈님글보믄 그도시땅의 흙냄새까지 맡아져유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