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금과 적금의 차이점은 뭘까? 예금은 목돈을 한꺼번에 넣는 것인데 반하여 적금은 푼돈(?)을 나눠서가입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냥 편하게 둘을 예금이라고도 부르기도 하나 구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금은 여전히 인기를 누리고 있는 듯 하나 적금의 경우는 그 비중이 눈에 띄게 적어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은행에 가서 ‘적금에 가입할래요’ 하면 은행원이 발벗고 나서 말립니다. 적금에 넣어 보았자, 연 4% 남짓한 이자밖에 못 받습니다. 거기서 15.4% 세금을 떼고 나면 연 3.5%밖에 남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은행원 조차도 적금 대신 이 상품에 가입하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바로 적립식펀드입니다.
2004년부터 몰아친 적립식펀드의 열기는 실로 대단합니다. 매월 적게는 5천억원에서 많게는 1조원 가까운 뭉칫돈이 들어 오고 있습니다. 계좌수도 400만개를 넘어서 3집에 1집 꼴로 가입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런 열풍 덕에 종합주가지수는 어느새 1,200포인트를 넘어섰는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현 시점에서 새로 가입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상당한 부담감과 불안감이 생길 수 있습니다. 주가가 너무 가파르게 올라 온 감이 없지 않을 터이고, 상반기에 200포인트 넘는 폭락을 경험한 탓일 겁니다. 그럼 보다 안전하고 효과적인 적금방식에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자신의 투자성향에 비추어 투자전략을 짜보면 어떨까요?
먼저, 일반적으로 많이 가입하는 은행과 증권의 적립식펀드에 가입하는 쪽부터 살펴 봅시다. 이는 가장 무난한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대개는 ‘1억만들기 펀드’와 ‘3억만들기 펀드’ 등에 가입하는 경향이 있는 듯합니다. 펀드의 수익률도 비교적 괜찮게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다소 비싼 수수료입니다.
대개 연 2.5%의 수수료를 매년 꼬박 꼬박 내야 합니다.
장기투자 시에는 상당히 부담이 되는 수준입니다. 왜냐하면 이 수수료를 매일 매일 조금씩 나눠 내는데다,
가입금액 기준이 아니라 평가금액 기준이기 때문입니다.
즉, 적립금액이 늘고 주가 마저 많이 올라버리면 수수료가 꽤 늘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적립금액이 1천만원이라고 가정하면 연간 25만원 정도 내야 하는데,
주가가 급등해서 평가금액이 2천만원이 되면 연간 50만원 안팎을 내야 합니다. 아깝지 않은가요?
따라서 수수료가 조금이나마 싼 펀드를 고르는 게 한결 낫습니다.
그리고 자동이체 일자 조정도 필요합니다.
보통 월급날 이후인 25일 전후에 많이 이체하는 데 이도 불리하게 돌아갑니다.
은행계좌에서 펀드로 돈이 들어오면 그 다음 날 주식을 사게 됩니다.
즉, 26일 정도에 주식을 집중 매수하고, 주가가 오르게 됩니다.
따라서 이보다 앞선 15일 안팎의 다소 한가한(?) 날짜로 바꾸면 상대적으로 싼 가격에 사게 되어 수익률 측면에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됩니다.
두번째, 상장지수펀드(ETF)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이는 흔히 가입하는 인덱스펀드와 아주 유사합니다.
쉽게 말하자면 인덱스펀드를 주식으로 만들어 거래하는 겁니다.
즉, 내용은 인덱스펀드이지만 형식은 주식이라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가 매우 편리하고 수수료 부담도 적습니다. 왜냐하면 주식이기 때문에 실시간 매매가 가능하고,
펀드 수수료가 0.51% 수준으로 적립식펀드 수수료의 1/5 에 그치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KODEX200(종목코드 069500, 인덱스펀드 대용), KODEX배당(074170, 배당주펀드 대용),
KODEX반도체(091160, 반도체업종 투자효과), KODEX은행(091170, 은행업종 투자효과),
KODEX자동차(091180, 자동차업종 투자효과), KODEXKRX100(086630, 거래소, 코스닥 동시 투자효과)
등 골라 먹는 재미도 있습니다. 단점으로 매월 따로 매수주문을 넣어서 사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을 뿐입니다.
따라서 근면성실한 사람 아니면 시도해 보기 어렵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세번째, 우량주식을 적립식 투자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나 현대차와 같은 우량주식을 몇 주 또는 몇 십 주씩 사는 것입니다.
우량 주식의 경우 종합주가지수 보다 좋은 수익률을 기록하는 경향이 있어 확률적으로 보자면 더 효과적인
투자가 될 수 있습니다. 물론 종목을 잘 고르는 게 관건인데, 삼성전자나 현대차 두 종목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좋을 겁니다.
문제는 삼성전자(50만원대)나 현대차(7만원대) 둘 다 고가주여서 투자금액이 적다면 한 주씩 단주로 사야
한다는 점입니다. 특히 삼성전자는 초고가주라 한 달이 아닌 두 달에 한 번꼴로 사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이런 방법이 더 나을 가능성이 큽니다.
일단 수수료가 주식 매매수수료 0.025%(인터넷전용증권사 기준)밖에 안 들기 때문입니다.
마지막으로, 덜 알려져 있지만 색다른 투자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적립식펀드랩이란 것입니다. 먼저 랩이라는 상품을 소개합니다.
랩은 증권사가 고객이 맡긴 돈을 위임 받아 좋은 종목에 투자해 주는 서비스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특별 팀을 구성해서 애널리스트, 펀드매니저 등 핵심 인력을 투입합니다.
따라서 예상외로 좋은 성과가 나오기도 합니다. 어떻게 보면 자산운용사의 펀드와 비슷하게도 보일 겁니다.
하지만 이는 증권사가 특별히 운용하는 또 다른 형태의 펀드라고 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이 서비스는 증권사의 특화된 것이고 최근 효자 상품으로 떠 올랐습니다.
그런데, 적립식펀드랩은 이를 약간 변형해서 운용하는 것입니다.
랩이 종목을 가지고 운용하는 것이라면 적립식펀드랩은 적립식펀드를 가지고 운용하는 것이죠.
물론 우수한 펀드 여러 개를 편입시켜서 운용하기 때문에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리고 부담하는 수수료도 적립식펀드보다 조금 싸다는 점도 좋아 보입니다.
무엇보다, 좋은 장점은 고객의 연령별로, 목적자금별로 골라서 가입할 수 있다는 점과 시장 상황별로
신속하게 펀드 비중을 조절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즉, 강세장일 때는 성장형펀드 위주로 함으로써 고수익을 얻고, 약세장일 때는 채권형펀드의 비중을 높여
위험을 줄이는 전략을 구사할 수 있습니다. 관건은 운용하는 팀의 역량이겠죠?
금 주가가 부담스럽게 느껴지거나 펀드에 일일이 신경쓰기 어려운 고객이라면 한 번 검토해 볼 만한 상품이라고
판단합니다.
위의 4 가지 방법 가운데 하나를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투자기간, 투자계획 등에 비춰 적당하다고 생각되는 것을
골라 보십시오. 혹, 원금보장을 고집한다면 위의 상품은 금물입니다.
모두 다 실적배당 상품이라 주가가 많이 하락하면 원금손실도 나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언제, 어디에 써야 하는 등 자금계획이 확실히 잡혔을 때는 맘 편하게 확정금리를 주는 적금이 더 낫습니다.
이런 경우 우량 상호저축은행의 정기적금을 이용해 볼만합니다.
최근 금리가 많이 올라 1년 만기 적금의 경우도 최고 연 6%가 넘는 고금리를 주고 있답니다.
이상과 같이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더 안전하고 고수익을 누릴 수 있는 길이 보입니다.
모두 행복한 부자가 되시길 바랍니다. |